<div>저는 09년 10월 공병여단에서 전투공병으로 군생활을 했습니다</div> <div>자대에 간지 얼마안된 12월 제 맞후임이 들어왔습니다</div> <div>이 글을 읽는 분들은 뭐야 흔한 풀린 군번이구만</div> <div>하시겠지만</div> <div>아니 저도 들어오는 그순간은 그렇게 생각했지만</div> <div>그게 아니란걸 몇마디 나눠 보지도 않고 알게 되었습니다</div> <div>전형적인 자신감 없는 말투와 작은 목소리 소심한 행동</div> <div>심지어는 말조차 재대로 못할정도로 소심쟁이가 하나 들어온 것입니다</div> <div>이놈의 만행은 군생활 전반에 걸쳐 끊이질 않습니다</div> <div>제 군생활은 이놈을 갈궈서 사람만드는걸 지상과제로 하여</div> <div>전역하는 그순간까지 목줄을 단단히 움켜쥐고 놓지 않았습니다</div> <div>어마어마한 양의 사고를 친 놈이다보니 한번에 끝낼수가 없을정도 입니다</div> <div>오늘은 그 첫번째</div> <div>영점사격장 난입사건에 대해 간략하게 썰을 풀어보려 합니다</div> <div>지금도 생각만 하면 치가 떨리는 그놈... 하아</div> <div> </div> <div>상황은 이렇습니다</div> <div> </div> <div>저와 제 맞후임이 둘다 일병이 된지 얼마 안된무렵</div> <div>저희 대대는 영내에 사격장이 있었기때문에 탄소비를 위해서라도 사격이 잦은 편이었습니다</div> <div>이미 경험이 좀 있던 저희들은 설렁설렁 가벼운 마음으로 후다닥 끝내고 오자는 마음이었습니다</div> <div>사실 저는 영점도 이미 잡은지 옛날이고 축소사격이니 부담감도 없었기에 방심하고 있었습니다</div> <div>그놈이 같이 간다는걸...</div> <div>사격 통제관도 우리 중대장님이었고 별일있겠냐는 마음이었습니다(중대장님이 널널하신분이었어요)</div> <div>드디어 저와 제 맞후임의 차례가 되었고 저는 5사로 그놈은 4사로로 들어갔습니다 (저희사격장은 6사로 까지 있었습니다)</div> <div>사실 사격엔 자신이 있던터라 눈누난나 가벼운 마음으로 쏘고난후 오늘의 일과는 이걸로 끝이구나 라는 마음에</div> <div>조금은 기쁘기까지 한 마음으로 웃음짓고 있는대 4사사로 사격끝! 이라는 말과함께</div> <div>옆사로에서 사람이 한명 튀어나가지 않겠습니까?</div> <div>아니나 다를까 아직 1,2,3,6 사로가 사격중임에도 불과하고 먼저 끝낸 그놈이 끔찍한짓을 저지른 겁니다</div> <div>지가 쏜 표적지를 확인하겠다고 개념없이 뛰쳐들어간겁니다!</div> <div>이런 미친놈! 아난 좆되는구나 아주 좆됬구나 이걸 어떻게 무마하나 순식간에 맨붕이 찾아오고</div> <div>입에선 쌍욕이 튀어나오며 후임을 불렀습니다</div> <div>아니 이 해맑은 씨x놈은 지가 뭘 잘못한지도 모르는 표정으로 멀뚱멀뚱 사로 한가운대 서있지 않겠습니까?</div> <div>사실 이미 오는순간 관심병사로 등록된 놈이기에 중대장님은 초연하게 대처하셨습니다</div> <div>"사격중지!"</div> <div>심지어 어이가 없으셨는지 헛웃음을 흘리시며 그노마를 불러들이시곤</div> <div>웃으며 사격않끝났으니 기다리라고 점잖게 말하시곤 다시 사격을 무사히 마치셨습니다</div> <div>절 바라보고 한번 씨익 웃으시는대</div> <div>제 등뒤론 식은땀 한바가지가 주르륵 쏟아져 나오는 기분이었습니다</div> <div>다행히도 중대장님은 그다지 기분이 상하시진 않은듯</div> <div>병사들의 사격이 끝난후 견착조차 하지않은 k2로 남은 탄창을 20발 연사 놓고 난사까지 하신뒤 웃으며 사격을 마치셨지만</div> <div>제 선임들은 그게 아니였습니다</div> <div>그때 제가 정말 싫어하고 절 정말 싫어하던 허세킹 윤상병은 저를 갈구기 위한 수단으로 그놈을 이용하곤 했습니다</div> <div>생활관 실세 윤상병의 내리사랑에 삼십분을 갈굼받은 저는 분기 탱천에 맞후임을 죽여버리고 싶었지만...</div> <div>그놈은 관심병사 특A급이었기에 전 분노를 풀수조차 없었습니다</div> <div> </div> <div>하아...지금도 생각하니 열받는군요....</div> <div>이놈의 무개념 지독함은 제 군생활 전역 그 순간까지 입니다<br />간단히 말해 저는 말출을 나가는 당일 아침</div> <div>저랑 한달도 차이 안나는 맞후임을!</div> <div>짬 먹을대로 먹어 그놈도 말년인대</div> <div>그놈을 털고 나왔습니다</div> <div>다른 에피소드들은 차차 하나하나 적어 볼까 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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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3/06/28 22:18:56 59.187.***.98 dntjd94
199028[2] 2013/06/28 22:28:24 122.38.***.234 Regentag
141650[3] 2013/06/29 00:14:15 14.46.***.210 리볼버오셀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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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853[8] 2013/06/29 22:19:12 125.143.***.186 KaKa
121690[9] 2013/06/29 22:42:48 223.62.***.7 베스트발굴
422197[10] 2013/06/29 23:23:03 121.184.***.145 여신박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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