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도 아직 가지도 못 한 평범한 고딩입니다
전쟁하자는 소리를 보면 저희 외할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저도 어릴 적 지금 전쟁하자는 분들과 하는 소리가 똑같았습니다.
북한이 깝치니 전면전하자고.
뭣도 모르고 전쟁을 말했죠.
그러다 명절날 외할아버지가 전쟁얘기를 하던 사촌들과 저를 불러다 이야기를 시작했죠.
사실 저희 외할아버지는 왼손 약지가 없으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이 약지가 사라진 게 중공군들 총알때문이라고 하셨죠.
저희 할아버지는 전투 당시 빗발치는 총알에 참호를 뛰쳐나가다가 바로 옆 전우가 총알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는 걸 보고 무서움에 필사적으로 기어갔고 다음 참호에 도착하고 나서야 자신의 약지가 너덜거리며 잘려있었다는 걸 알았다고 하셨어요.
어린 저는 그 얘기에 공감을 하지 못 했지만 전쟁얘기는 함부로 하지 못 했습니다
왠지 할아버지께 죄송했거든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가끔씩 전쟁영화를 보면 외할아버지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존경하게 되죠. 이 평화를 만들기 위해 할아버지는 청춘을 바치셨구나.....
전쟁하자시는 분들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의 할아버지들은 이 땅에 이렇게 살아갈 수 있게 생명을 바치며 생명을 지켜나갔는데 여러분들은 지금 당장 하나의 생명이라도 지키고 계신지요?
그래도 전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일단 현충원에 가서 수많은 묘비앞에서 하나하나씩 절하시고 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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