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평소 오유에 글을 올린적이 별로 없어 쌀국수에 대한 사랑을 한번 풀어보고자 합니다.

군용 쌀국수를 만난 건 군입대를 하고 나서, 힘들었던 야간행군을 마치고 난 후 였습니다.

당시 저는 논산훈련소의 여러 부대중에 소위 '건강소대'에 소속되었습니다.

건강소대란, 간단히 말씀드리면 건강에 문제가 있는 병사들이 가는곳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몸무게가 과체중이어서, 이곳에 소속되었습니다.

그외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다만 문제가 하나 있다면 라면보급을 포기해야했습니다.

강제인지, 의무인지 알 수 없지만 보급나오는 육개장사발면을 다이어트를 위해 포기해야했습니다.

선택이었지만, 분위기상 대부분 받지 않는걸 선택했기 때문에 결국은 받지 못했습니다.

논산훈련소는 병사들에게 여러가지 보직을 맡기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보급병인지라

라면을 받으러 가도 받지 못하기도 하였습니다 ㅠㅠ 분명 소대원 분량은 존재하는데, 그게 어디로 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라면을 못 먹는건 정말 큰 고통이었습니다.

그런 힘든(?) 생활을 견디며, 여러훈련을 마치고 드디어 야간행군 또한 하게되었습니다.

다섯시간동안 몇번 쉬는게 그렇게 좋던지,, 신발 푸는데도 힘들고.. 금방 신고..

밤하늘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야간행군을 마쳤습니다.

입대하기전에는 행군이 끝나면 라면을 준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혹시나 주지 않을까 쑤근쑤근거리며 좋아했습니다.

다행으로, 역시 라면을 허용해줬습니다. 다만 사발면이 아닌 군용쌀국수 였습니다.

처음만난 군용쌀국수는 매우 질기고, 단단했던 느낌이 납니다.. 그러나 평소 20년넘게 라면을 사랑해오던 저로서는

새로운 라면과 그 특이한 면발에 반해 기억속에 남았습니다.

물론 군용쌀국수는 매우 호불호가 갈리는지라, 안먹는 사람도 있어 좀 더 먹을수 있는 행복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군용쌀국수에 대한 좋은 이미지 속에 저는 자대로 배치받았습니다.

뭐 다들 힘든 내무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분들이 더 재밌게 풀고 있으니 저는

다음 기회에 풀도록 하겠습니다 ^^

어느날 분리수거를 하던 저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새'쌀국수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달에 한번 보급나오는 쌀국수를 구하기는 저로서는 너무 어려운 일이었고,

당연히 챙겨서 라면을 기회가 생겨서 먹었습니다

100일휴가 나갈때에는 쌀국수를 챙겨서 새벽1시에 밥 말아먹으며 너무 행복해했습니다 ㅠㅠ

항상 라면챙겨가는 선임들을 보며, 언젠가는 밥을 꼭 말아먹어야지.. 라는 생각을 했고,

100일휴가때 쌀국수를 챙겨서 집에서 먹었습니다 ㅠㅠ 

그 이후, 짬이 먹어가면서 저는 더더욱 쌀국수에 대한 탐욕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달에 하나 나오는것으로는 부족하여, 쌀국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달라고 하고,

안 먹고 있는 사람에게는 다른 라면이랑 바꿔주면서 쌀국수를 모았습니다.

운동하다가, 선임이 나야 쌀국수야 선택하라는 말에

고민하다가 결국 쌀국수를 포기하면서 전부 뿌리기도 했습니다만..ㅠㅠ

결국 국물 얻어먹으러 다니던 시절이 생생하네요

전역한후에는 군용쌀국수를 접하기 어려울거라 생각했지만

다행히 위대한 인터넷의 힘으로 한박스 구입해서 심심하고 생각날때 마다 먹었습니다.

군용쌀국수 이외에도 유사 쌀국수가 존재하는데, 맛은 거의 똑같습니다.

내일 아침에도 하나 까먹을 예정인 쌀국수..

군대에서 추억하는 군용쌀국수는 여전히 얼큰한 맛이네요..

어머니께도 드려봤는데 맛있으시다고 하시네요 ㅎㅎ

제가 제일 좋아하는 라면 중 하나는 여전히 쌀국수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비싼축에 속하기는 합니다.. ㅜㅜ 

혹시 쌀국수 좋아하시나요? 'ㅂ'

그나저나 슈넬치킨도 먹고싶군요..

잘 지내니.. 슈넬치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