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예전 군생활 썰하나 풀어봅니다...^^;;</p><p><br></p><p>육군 보병 출신인데....</p><p>제가 나온 부대가.. 좀 부조리나... 약간의 구타... 이런게 조금 심하긴 했습니다.....;;;;</p><p>선임들의 강압적인 모습이 무섭기도 했고... 다들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도 있고... </p><p>때문에 훈련이나 전투력측정을 하면.. 사단 1위를 밥먹듯 하던 소대였고.. 거기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습니다..</p><p>(중대기에.. 표창받은 표식을 엄청 주렁주렁 달아서.. 훈련시 행군할때..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p><p><br></p><p>뭐.. 모든 예비역들이 하는 이야기 이겠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좋아져서.. 그런 부조리.. 구타같은거 줄어들었고...</p><p>부조리 구타같은것과.. 군생활과 전혀 상관이 없을텐데도... 이상하게 그러면서.. 훈련때 낙오하는 이등병들이 나오고...</p><p>전투력측정이나 사격이라던지.. 전술평가때 성과도 점점 나빠져갔고.....</p><p>그래서인지.. 저희 소대에 기대 많이 하던 간부들도 니기 소대 예전같지 않다? 하는 소리 많이 하셨고..... </p><p>점차 짬을 먹어가던 저희 군번대 애들도.. 책임감 같은걸 많이 느꼈달가?? 그래서 좀 강하게 윽박지르고 하기도 했었습니다...</p><p><br></p><p>그러던중에 한번에 신병 5명이 한꺼번에 저희소대로 전입해 왔는데....</p><p>딱보면 군생활 잘할것 같은애들 있지 않습니까?? 진짜 초 A급에.. 작업도 잘하고 체력도 좋은 애들이 몰려 온겁니다....</p><p>간부들도 소대 분위기 좋아졌다는 말도 많이 하고.. 덕분에 소대에 휴가증도 많이 떨어질수 있었고.. 외박같은것에 특혜도 많이 받고... 좋았었죠...</p><p>그런데.. 이 5명이 다 A급은 아니었던게.. 한명이 조금 고문관 스타일 이었죠...;;;;</p><p>무슨 천식이 있다.. 무릎 무슨 수술을 받았다.. 하면서 훈련이나 작업 열외하려고 했고....</p><p>처음에는 아픈건 죄가 아니니까.. 하는 식으로 넘어갔는데.. 인사계원 통해서 알아보니 병이나 수술기록같은거 전혀 없었고....</p><p>그렇게 아프면 검사나 받고 오라고 외진을 보냈는데.. 검사 결과 전혀 이상없다고 나오고...</p><p>그때부터 선임병들.. 대우가 정말 안좋아 지긴 했죠.. 군생활 너만 힘든거 아니라고 윽박지르는 경우도 많이 생기고....</p><p>처음에는 애들이 너무 갈구는것 같아서 좀 불쌍해 보이기도 했는데.. 오히려 그거 이용해서 더 뺑끼치는 모습을 보이니.. 정나미도 떨어져버렸고...;;; 나중에 들어온 후임들도 제대로 선임취급도 안하는.. 그런 상태까지 되어버렸는데..;;;;;;;;</p><p><br></p><p>그러던 중에 아침 점호시간에. 갑자기 이녀석이 픽~ 쓰러져 버린겁니다...;;;;;;</p><p>처음에는 이녀석 구보하기 싫어서 꾀병 부리나?도 싶었는데. 진짜로 눈이 풀려서 의식을 잃어버린거 보고.. 진짜 부대가 뒤집어 졌었습니다..;;;;</p><p>나중에 지대에 실려가고.. 입실했다고 돌아오고... 중대장과 분대장이랑 같이 모여서 상담같은걸 했는데...</p><p>자기가 아파서.. 제대로 군생활 못하니 후임들도 대우 안해주는것 같고.. 힘들어서....</p><p>빨리 낫고싶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약 한달치를 몽땅 털어서 먹었다고 하면서 눈물 흘리는데......</p><p>그모습 보니까.. 진짜 짠하고... 이거 군대가 뭐라고 애를 저렇게 힘들게 하나... 싶기도 하고...</p><p>제가 눈물샘이 좀 헤픈편이라.. 그거 보면서.. 눈물이 나더군요..;;;</p><p>미친놈아... 군생활 이거 2년 대충 몸건강히 때우고 가면 되는건데.. 목숨담보로 무슨 개지랄이냐.. 집에게신 부모님 생각좀 해라.. 하면서..</p><p>저도 짜면서 나와버렸는데...;;;;;;</p><p>결국 중대장이.. 중대 행정병으로 보직을 옮겨주면서.. 일은 일단락 되었는데....</p><p><br></p><p>말년 휴가나와서... 대대에서 만든 다음 카페라는게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p><p>대대장이 만들어서.. 각 중대별 훈련때 찍은 사진같은거 틈틈히 올려두고 한 홈페이지였는데...</p><p>각 중대별 게시판에.. 부모님들끼리 이야기 주고받는 게시판도 있더라구요...</p><p>하도 심심해. 그런거 보고 있는데.. 진짜 한 부모님 한분이 정말 열성적으로.. 거의 매일 일기수준으로 아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사진과 음악태그까지 걸어가면서 정성스럽게 쓴게 있더라구요....</p><p>와.. 대단하다. 하면서 보고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아들사진이 어디서 많이 보던 애같아서 보니..</p><p>그 고문관이라고 손가락질 받다 행정병으로 간.. 그 이등병 애더라구요.......</p><p>부대에서는 이일 쉬쉬 했을텐데.. 저 부모님이 아시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까.. 하는 생각도 나고...</p><p>그글 보면서 진짜 가슴이 아프더군요....ㅠㅠ</p><p><br></p><p>말년휴가 복귀하고. 그녀석한테 이거 알려주면.. 더 힘들어 할것같아서 말은 안하고 전역했는데.....</p><p>갑자기 그녀석 생각나면서 잘 지내고 있나 궁금해 지네요...</p><p>벌써 그녀석 아들군번까지 전역했을만큼 오래전 이야기 이긴 한데..^^;;;;;</p><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