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입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뭐 다들 아시겠지만 분위기가 장난 아닙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출근할때마다 체온 측정, 병원은 썰렁....아무튼....</span></div> <div>메르스 사태 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며 어제 있었던 일 얘기하고, 그냥 푸념하는 거니 그러려니 하세요.</div> <div><br></div> <div>어제 오후에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div> <div>그 친구 소개로 친구회사 주최의 무슨 행사가 있어 초대 받은 상태였는데... 올건지 물어보더군요.</div> <div>매우 가고 싶었던 행사이고, 뭐 증상도 없고 노출될 일도 없었고 그래서 당연히 가는건데 왜 그런걸 물어?? 하고 생각중이었는데... </div> <div>한두마디 듣다보니...아~~하는 느낌이 들더군요.</div> <div>꼭 가고싶었던 행사였기에 순간 망설여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냥 나는 안가는 걸로 하겠다"고 하니 목소리가 급 밝아지더군요.</div> <div>기분이 좀 묘했지만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기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퇴근 후에는 집에 들어가보니 애 엄마가 훌쩍훌쩍 대고 있더군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왜 그러냐 물어보니 두가지 일이 있었는데요...</span></div> <div>첫째 아이가 집을 돌아다니면서 그룹 과외를 받는데 그중 한명의 엄마가 우리집에서는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더군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거의 동시에</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둘째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 통학 버스에 몇몇 친했던 엄마들이 최근 며칠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그냥 직접 데려다 주고 데려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div> <div>평소에 친했던 사람들인데다, 자기한테 그러는 거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아이들이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감정을 억제하기 어려웠나 봅니다.</div> <div>사실 저 때문에 일어난 일이기에 제 속도 많이 상했고, "진정한 친구는 비올때 알아보는 법이지"라고 밖에 해줄 말이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잠재적으로야 얼마든지 메르스에 걸릴 수 있는 상황이니 </span>사실 이해하려고 하면 이해되는 일들입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나름 안전하다 생각하니 계속 근무하는 것이고 항상 조심하고 있어 그래도 괜찮은데... 라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은 어쩔수 없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메르스 전사니 뭐니 하면서 치켜세워주긴 하지만 사실은 피해야할 대상이라는 속내인 것을 느꼈으니까요.</span></div> <div>오히려 이런 상황이 되니 대인기피증이라는게 왜 생기는건지.... 그런 것도 이해가 되네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혹시 주변에 그런 분들이 있으면 조금만 더 배려를 해주셨으면 하고 푸념좀 해봤습니다.</span></div> <div>이놈의 메르스 빨리 진정되서 평범한 일상으로 빨리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