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음.
필력이 좋지 않은지라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국내 수입차 브랜드 1위인 BMW에 대해서 성토(?)해보고자 합니다.
아..그런데 제가 BMW의 오너드라이버는 아닙니다...^^;;;;
1.
현재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대표님께서 작년초 BMW 뉴시리즈 320d 차량을 구매하셨습니다.
출퇴근용으로도 사용하시지만, 거의 대부분 업무용으로 외부 미팅을 나가거나 할때 이용을 하게 되었죠.
제가 외부미팅을 대표님과 같이 나가는 경우가 많아 그런 경우에는 제가 직접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BMW의 D 라인은 디젤을 사용하는 차량에 붙게 되는데...(320d, 520d, 730d 등이 디젤차량이며, 휘발유 차량의 경우 보통 i가 붙습니다)
디젤의 경우 몇해전부터 나오는 신차의 경우 주행중 'Ready' 기능이 있습니다.
이 Ready 기능이란,
차량이 주행중에 정차하였을 때, 여러가지 복합적인 조건이 맞으면 시동을 정지시키는 기능입니다.
그리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다시 자동으로 시동을 걸어주는 기능이죠.
정차 중 엔진을 정지시켜 주면서 불필요한 연료소모를 줄여주고, 정차시 디젤차량의 엔진소음까지 해결해주는 아주 기특한 기능입니다.
그런데 위에서도 썼지만, '복합적인 조건'이 맞아야만 차량이 Ready 상태에 들어갑니다.
예를 들면, 갑자기 급정거 하게 되는 경우에는, 바로 출발하게 되는 경우를 감안해서 Ready 상태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외부온도가 섭씨 3.5도 이하일 경우, 열이 부족하여 시동이 다시 걸리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수도 있기에 Ready 상태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러저러한 조건에 의해서 Ready 상태가 되면
연료도 줄일 수 있고, 차량 소음도 들리지 않기 때문에, 여러모로 고마운 기능입니다.
그런데, 작년 봄,
차량이 Ready 상태까지 들어갔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었는데, 시동이 다시 걸리지 않고, 시동이 OFF 상태가 되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주행중 시동 꺼짐이란, 겪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멘붕'상황이죠...
처음에는 실수이겠거니.. 생각을 해서, 다시 시동을 걸고 차량을 운행하엿습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 이후로도 종종 그러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도로에서의 시동꺼짐이란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도로위에서의 문제는 다른 한편으로는 바로 '생명'과도 직결된 문제입니다.
그래서 BMW 정비센터에 문의를 했더니,
동일 현상이 더 잦아지면 차량에 문제가 있는 것이니, 그때 다시오라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작년 가을이 되자,
해당 문제가 더 잦아졌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차량이다 보니,
시간이 맞지 않아, 차량 입고를 시키지 못하였습니다.
(BMW는 별도의 사고차량이 아닌 이상에야.. 차량을 입고하는 것도 '예약'을 해야합니다.)
그러다가 날씨가 추워져서 겨울이 되었습니다.
그때 차량을 입고하였더니, BMW에서 말하길..
"섭씨 3.5도 이하에서는 Ready 상태로 들어가지 않아서, 겨울 중에는 해당 증상을 확인 할 수가 없습니다. 날씨가 풀리면 다시 입고해주세요"
라고 하더군요..
하..................
뭐 물론 겨울에는 Ready 기능이 작동되지 않아, 시동이 꺼지는 일도 발생하지 않았기에,
겨우내 계속 차량을 문제 없이 주행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시 계절이 바뀐 봄에 발생하였습니다.
봄이 되자, 해당 증세가 심할때는 하루에도 수차례 발생을 했기 때문에,
만사를 제쳐두고 차량을 입고하게 되었습니다.
2.
이제 Ready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고,
해당 증상도 확인하게 된 BMW는 새로운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차량에는 수 많은 전기장치들이 있고,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의 전력은 배터리에서 유지를 하는데,
현재 차량에 블랙박스가 설치되어 있어 배터리의 전력이 블랙박스 쪽으로 분산이 되기 때문에,
간혹 Ready 상태에서 시동을 다시 걸려고 할때, 배터리가 부족하여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배터리를 분리하시면 문제가 해결될 겁니다.
만일 그렇게 하셨는데도 문제가 또 발생된다면, 그것은 차량 자체의 결함이기 때문에, 금전적인 피해보상까지 해드리겠습니다"
하...........
이건 또 무슨 근거 없는 논리인가요?
차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차량에 장착된 블랙박스는
엔진이 멈추고 Ready 상태에 들어가면,
외부로 들어가는 전력이 차단되어 꺼져버리는 상태.. 그러니까 상시전력이 아닌 상태로 설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심지어 정차 중에 뒷차가 들어와서 조그마한 추돌 사고가 났던 적이 있었는데,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려고 했더니,
정차 상태에서 블랙박스 전원이 나가버리는 바람에,
다시 켜질때까지의 약 1분 정도의 시간동안 녹화가 되어 있지 않아 곤혹스러운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블랙박스가 문제라니요....
이해가 되지 않는 논리였지만,
그렇게 하면 문제가 없어진다고, 금전적인 피해보상까지 들먹이면서 당당하게 말하니..
블랙박스 전원을 해제하였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해결되었을까요??
3.
블랙박스 전원을 해제하고,
BMW가 말하는 '배터리의 전력을 원래상태대로' 돌려놓았으나...
문제는 계속 발생하였습니다.
심지어
블랙박스를 해제하고 나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발생빈도는 늘어났고...
차를 타고 다니는 것 자체가 불안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서비스센터쪽에 연락을 해서 항의를 하였더니..
"현재 그러한 문제가 발생되는 차량이 고객님 차량 뿐만 아니라 다른 지점에서도 접수가 되어 본사에서 해결해드리겠습니다. 차량 입고 부탁드립니다"
이런 답변을 주더라구요..
아! 이제야 제대로 해결이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차량을 입고 하게 되면
업무용 차량이 없어지게 되니 대차를 요청하였습니다.
BMW측에서는 죄송하지만 대차가 준비되기까지는 3주 정도가 소요되니,
3주후에 대차를 받으면서 입고를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3주를 기다리고,
드디어 '본사에서 해결해 준다는 문제'의 차량을 입고하였습니다.
4.
차량을 입고 하고 몇일이 지나자 서비스센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요즘 차는 전부다 디지털화 되어 있어서, 차량이 운용되는 프로그램이 설치가 되어, 그것에 의해 차량이 조작되는데,
차량 프로그램 세팅에 있어 해당 부분에 오류가 있어서 그것에 대해 업데이트를 완료하였고, 수리를 완료하였습니다.
오셔서 차량을 찾아가시면 됩니다."라는 연락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차량이 다 고쳐졌구나... 생각을 하고 몇일 뒤 차량을 찾으러가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물어보았죠..
동일한 문제가 한번 더 발생하면 금전적인 피해보상을 하신다고 이야기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를요..
그랬더니 돌아온 답변은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 금전적인 보상이라는 것은 그때 말씀을 잘못 드린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해 BMW 악세사리를 드리는 것으로 보상을 해드리려고 하는데,
갖고 싶은 악세사리 있으세요?"
이런......................
고객을 아무리 호구로 봐도,
악세사리라니요..........................
물론 열쇠고리 하나에 십수만원씩 하는 BMW의 악세사리이긴 하나..
악세사리로 거의 1년간의 위험을 보상받으라니요...
차라리 금전적 보상이 불가능하니 죄송하다는 말로 끝냈으면, 수긍이라도 하겠으나,
악세사리 따위로 보상을 대신하겠다는 이야기는 기가 차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악세사리 같은 것으로는 보상받고 싶지 않으니, 제대로된 보상대책을 세워서 다시 연락을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앞으로 보상과 관련된 사안은 본사 보상팀에서 진행이 될 거라고 전달해주었습니다.
뭐... 대기업의 체계야 워낙 복잡하니..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차를 찾으러 갈 날만 기다리고 있었지요..
5.
그렇게 연락을 받은지 정확히 하루 뒤...
처음보는 번호로 연락이 왔습니다.
스팸인가 했지만, 우선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다름아닌...
BMW 국내 본사의 보상팀.......................................
이제는 뭔가 본사차원에서 해결이 되나 싶어 통화를 계속하는데,
정말...이런 X같은 경우는 처음 겪어 보는 것 같습니다.
"서비스센터쪽에서 수리가 완료되었다고 드렸던 답변은 잘못된 답변이었습니다.
확인 결과 차량에는 아무런 문제도, 결함도 없으며,
BMW에서는 더이상의 수리를 제공할 수 없으니, 차량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엥???????????????????????????
분명 하루전에, 해당 문제를 확인했고, 차량을 수리하였으니, 찾아가라는 서비스센터의 통화를 했었는데,
하루만에, 본사 고객센터에서는 차량에 문제가 없다니요???
그리고 갑자기 시작된 질문세례..
"평소에 운전습관이 어떠십니까? 운전시 손의 위치는 어디에 두십니까?"
이건 무슨..........듣도보도 못한 잡스러운 대응일까요?
저희 대표님께서는 운전경력 20년... 저만해도 운전을 11년째 하고 있다고 답변했더니,
더이상 운전 습관에 대해서는 묻지 않더군요..
그러더니, 보상팀에서 파견을 나와서 저희가 운전하는 차량에 합승을 해보겠다고 제안을 하시더군요...
절.대.로 싫다고 답변하였습니다.
문제를 확인하고 고쳤다고 해놓고는, 이제와서 현상이 발생하지 않으니, 차량에 합승을 하겠다니요?
그리고 차량은 서비스센터 길가에 세워두었으니, 최대한 빨리 와서 찾아가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보상은 악세사리로 이루어질거라는 이야기도 함께요......
그래서 당시 BMW 차량을 구매하였던 딜러쪽에 연락을 하였습니다.
당시 영업직원에게 상황문의를 했더니 BMW측에서 찾아가라는 차는 절대 받으면 안된다고 조언을 해주시더군요.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똑같은 일만 반복될 것이라구요..
그리고 자신도 BMW 영업사원이던 당시 고객과 본사 사이에서 너무 힘들었었다고 치를 떨면서 지금은 퇴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주었습니다.
7.
그렇게 현재,
차량을 찾지도 못하고,
차량은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은 채, 동대문 서비스센터 길가에 주차가 되어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회사에서는 BMW에서 대차로 제공해준
미니쿠퍼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미니쿠퍼...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작고 좁습니다.
인원 3명 타는게 힘들정도라... 3명이상일 경우 나머지 인원은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BMW에서는 아무런 연락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고객의 차는 길에 방치해 둔채,
자신들이 제공해준 대차까지도 신경쓰지 않은 채..
나몰라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문제가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는...
자동차의 가장 큰 문제인 '시동'과 관련된 문제임에도요..
이렇게 황당무계한 BMW...
아무리 한국이랑 외국어랑 어순도 다르고, 말도 다르다고 하지만,
무엇이 앞인지 뒤인지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는 홍보마케팅 관련 회사이기에 관련업계 주변 지인들이 많은데)
주변 분들께 물어보니
BMW는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가 상당하기 때문에,
왠만한 문제에는 꿈쩍도 하지않고, 나몰라라 한다고 하더군요.
얼른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하는데,
통화해서 열내고, 대화로 풀기에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문제를 겪어보신 적이 있으시거나,
BMW의 횡포가 너무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널리널리 알려주세요.
여러분의 조그마한 힘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BMW의 만행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글을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도와주세요.
정말... 1년넘게 '멘붕'이네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