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도 없고, 대처할 방법도 없으므로 음슴체

(이 글에서 말하는 법적인 내용은 어디까지나 아는 범위입니다. 전문가가 아니기에 틀리게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쓰다보니 글이 길어져서... 맨 아래 요약 있습니다. (+동영상)

글쓴이 집은 식당을 하다가 작년에 산업자재 등을 취급하는 매장으로 사업을 변경함.

약간 시골이라 진입로가 하나밖에 없고(차도) 그 아래에 최근에 생긴 도로가 하나 더 있음.

(좀 복잡한 문제)

아무튼 업종이 바뀌다보니 밖에서 창고에 물건정리 같은 일들도 하게 되었는데 오늘 아주 황당한 일이 벌어짐.

어떤 여자가 자신의 차를 끌고와서 아래쪽에 있는 길을 막고 차를 세우더니

일하고 있는 글쓴이와 글쓴이 부모님에게 시위함-_-;;;;;;;

시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게 함정.

왜 그런가 부모님께 여쭈어보니... 이건 뭐 공포임.

#배경.

글쓴이 집 근처 구조부터 설명해야함.

과거, 주요도로가 있고 그곳에서 다리를 건너오면 글쓴이 집 앞 도로를 지나 뒷집1,뒷집2를 지나 훨씬 안쪽 동네로 갈 수 있음.

문제는 과거 뒷동네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도로가 우리집 바로 옆에 있는 길 하나가 유일했다는 거.

그런데 알고보니 그 도로가 올려져 있는 땅은 우리 개인땅이었고, 국가 땅은 저 아래 있는 비포장 길이었던거임.

그걸 모르고 도로를 만들 당시 우리집 옆에 있는 땅이 국가 땅인줄 알고 거기에 도로를 올린거임.

즉, 우리 땅 위에 국가의 시설물이 설치된격-_-;;; 당연히 보상따윈 없음..

우리도 이사온거라 잘 몰랐는데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시에 요청해서 아래쪽 비포장 도로를 포장하여 정식 길로 만들어 달라고 함

★ 중요한 이유가 있음. 우리의 재산권도 문제지만 이렇게 뒷동네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가 있을 경우, 뒷 동네에 사는 인구가 몇명 

이상일때 이 도로를 막으면 안됨. 우리 땅이지만 잘못하여 길이 막히면 불법이라는 거임.

어쨋든, 한참 전에 아래쪽 도로가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모든 뒷동네 사람들이 아래쪽 도로를 이용함.

사실 우리 집 옆에 있는 도로는 우리 집 건물과 너무 가까이 있고 길도 좁고 꼬불꼬불하고 오래되어 파인곳도 있는 등

상태가 안좋은 길이긴 함. (최근에 택배차량 한대가 지나가다가 바퀴가 빠져서 전복되기도 함;;;)

아무튼 아래쪽 도로가 생김으로 해서 '우회 도로'가 생겼으므로 기존 도로는 우리땅임.

길 위에 말뚝을 박아서 폐쇄시키든 말든 우리 마음인거임..

그런데 뭐 그럴 필요가 있나? 그냥 오픈임. 다만 집 건물과 너무 가깝고 영업을 하는 매장이므로...

천천히 지나갈 것을 권함. "우리 땅 지나가는 걸로 머라하지는 않겠으니 과속만 하지 말아달라" 임.

당연히 다른 분들은 좋은 길 내비두고 나쁜 길로 갈 일도 없거니와, 입구서부터 있는 "사유지 입니다, 서행바랍니다" 등의 푯말을 본 

초행길인 차량들도 매우 서행함.

(나중에 대참사가 일어남)

#첫번째 사고.

그러던 어느날 아침, 우당탕하는 굉음을 내며 차량 한대가 우리 집 바로 옆 도로를 쌩~ 지나감.

방지턱도 만들어 놨는데 차가 고장나든 말든 방지턱을 무자비한 속도로 지나가버림.

지금껏 차가 아까워서라도 저렇게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음;;;;

누군가 하고 봤더니 뒷집1, 뒷집2를 지나 몇년전에 생긴 노인요양원 '간호조무사'임.

(오늘의 주인공)

안그래도 다혈질이신 아버지께서 살짝 화가 나셨으나... 요양원 원장님과도 친한사이이고,

하루이틀 지나다닐 사람도 아니기에 좋게 좋게 처리하고자 함.

점심쯔음 요양원에 찾아가셔서 원장님과 해당 조무사를 불러 커피 한잔 하시며 이야기 하심.

아버지 : 지나다니는 건 좋으나 천천히 다녔으면 좋겠다.

조무사 : 아침에 지각해서 급한 마음에 그랬다. 죄송하다.

(요양원은 구도로와 신도로 모두 갈 수 있지만 구도로로는 일직선, 신도로로는 3m 정도 돌아감 -_-)

아무튼 훈훈한 마무리.

...는 훼이크

#두번째 사고.

지역이 경기도 파주임. 수 많은 남성분들의 군생활을 하시는 곳임.

군인이 많으면 눈도 많이 옴. (?!)

지난 겨울에도 하루만에 눈이 무릎까지 쌓이는 등... 어마어마 했음.

식당을 하다가 업종을 변경해서인지, 우리집 주차장이 꽤나 넓음.

최고 기록이 일반 승용차 15대와 버스 1대까지 주차시켜봄-_-;; + 집 옆 도로 + 주요도로까지 이어지는 길 + 주요도로에서 각 골목길

로 나뉘는 길까지...

단 두명... 아버지와 글쓴이가 다 치워야함-_-;;;;

강원도 양구에서 단련된 눈쓸기 스킬이었지만 진짜 허리 끊어질뻔함.;;

아무튼 글쓴이는 주차장을 치우고 있었고, 아버지는 도로쪽을 치우고 계셨는데...

아직 눈을 다 치우지 못해서 우리집 주차장에 차 한대 겨우 들어갈 정도밖에 못 치웠을 때임.

항상 아래쪽길(신도로)를 이용하여 출근하던 조무사가 우리집쪽 길(구도로)로 왔다고 함.

조무사 : 저기요. 저 뒤로 못가나요? (=구도로를 이용해서 요양원까지 출근하지 못하냐)

(우리집 뒤로 뒷집1, 뒷집2가 있는데 그 집엔 사람이 살지 않아 눈 치울 사람이 없음. 눈을 치우지 않아 사실상 길이 끊긴 상황)

아버지 : 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가기 힘들겠는데요?

조무사 : 아 뭐야 눈도 안치워놓고 뭐했대? 궁시렁 궁시렁...(창문 올리고 차 돌려 나감)

아버지 : ?!

옆에서 눈쓸던 글쓴이 : ??!??!?!?!!????

눈을 일단 다 치우고 차근차근 그 상황을 다시 생각해봄.

음....

신도로는 "누구네 앞 도로"라는 개념이 없어서 눈을 치울 사람이 없슴. 다행인건 새벽부터 다닌 차량들이 있어서 통행 자체가 불가능

하지는 않음.

구도로는 우선 우리집부터 통과해야하고, 통과후에도 뒷집1과 뒷집2가 있는데...

뒷집1에 사시던 할머니께선 최근에 치매가 오셔서 입원하셨고.. (어릴적에 사탕 주시던 할머니셨는데.....ㅠㅠ)

뒷집2는 그냥 빈집임. 사람이 음슴.

그 뒤가 요양원인데... 구도로와 신도로가 다시 만나는 지점에 있음.

주요도로에서 딱 빠져나오면 구도로와 신도로는 확실히 차이남.

구도로는 글쓴이와 아버지가 열심히 쓸었으니 통행하기 쉬워보이고, 신도로는 아무도 치우지 않았으니 눈이 쌓여 있음.

아... 그러니까 이쪽길로 가면 쉬울줄 알고 왔는데... 막상 오니 눈을 다 못치워서 통행이 안되더라...

즉, 왜 미리미리 눈 쓸고 치워서 자신의 출근길을 확보해놔야하는데 안해놓은거냐? 는 논리로 궁시렁 거리고 슝~ 나갔다는 결론이 나

오게 됨.

-_-

다시 요양원에 찾아가신 아버지는, 조무사는 됐고 원장님을 만나 말씀드림.

직접 이야기 해봐야 싸움밖에 안날거 같으니 원장님을 통해 이야기 전달을 하려고 했음.

원장님도 이야기 들으시고 황당해하심.

아무튼 아버지는 그 조무사가 다시는 우리집과 엮이지 않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해드리고 나오심.

(요양원하고는 아무 문제가 없음. 물건도 빌려달라면 빌려주고, 가끔 탈옥(?)하셔서 서울에 손자보러 가셔야 한다는 어르신들... 잠시 

매장에서 커피 한잔 하고 가시라고 모셔둔 후 전화로 신고(?)하면 요양원 선생님들이 오셔서 다시 모셔가는 등의 업무협조(?)도 자주 

함. 요양원에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치매셔서...이런 경우가 종종 있음.)

# 세번째 사고, 침공 받음.

매장뿐만 아니라 집 앞 밭에 주말농장도 운영하심.

봄 되기 직전에 주말농장에 입주하려는 분들과 앞서는 마음에 조금이라도 일찍 뭐라도 심으시려는 분들도 3,4월은 매우 바쁨.

주말농장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는데, 갑자기 그 조무사가 나타남;;;

다짜고짜 자기도 주말농장에 입주하고 싶다함. 조금 염려되었지만 그러라고 하고 얼마나 하겠냐니깐 200평을 하겠다고 함.

(대개 4인가족이 5~10평정도, 많이하는 사람도 50평이 최대임.)

물론 애초에 할맘도 없었던거 같음-_- 그렇게 바쁠때 와서 한참 엄한 소리만 하다가 없어짐.

바쁘기도하고 신경쓰기도 싫어서 무시함.

이제 좀 한가해졌는데 또 쌩뚱맞은 타이밍에 매장을 방문함-_-

그러더니 하는 말이...

조무사 : 여기 이땅 주인이세요?

아버지 : 네 그런데요.

조무사 : 아... 저기 밭도요?

아버지 : 네.

조무사 : 아.. 그럼 저기 앞에랑 요기 산은 누가 주인이에요?

아버지 : 글쎄요 뭐 땅도 이상하게 나뉘어 있고... 뭐 산은 누구누구네일꺼고 앞에 땅은 아마 국가땅일껄요.

조무사 : 아 그렇구나.. 제가 땅 좀 사려구요

아버지 : 아 예...

조무사 : 저도 땅 좀 사서 주말농장도 좀 하고, 내 땅이니까 길도 좀 막고 행패도 부릴려구요

아버지 : ?!?!

조무사 : 얼마나 좋아요 길 막고 시비도 걸 수 있고 꼰지를 수도 있고

아버지 : (여기서 폭발하셨다고 함...) 이 여자가 미쳤나...

조무사 : 허. 왜. 열받냐? 쳐~! 쳐봐쳐봐... 돈이나 벌자. 쳐! 치라고..

-_-;;;;;;;;;

아버지....

공수부대 출신이시고....

그 노무 부대는 기본 스펙이 무술이 몇단몇단....

운동도 좋아하셔서 체력과 근력도 매우 좋으심...

20대 초반인 글쓴이보다 힘도 좋으시고,

무엇보다... 싸움의 기술에선 격이 다르심-_-;;

근데..뭐..? 쳐보라고?

다행히 더 큰 일은 벌어지지 않고 우선 후퇴하셨다고 함;;;

# 네번째 사고, 바로 오늘.

최근에 물건종류가 급격히 늘어나서 외부에 창고를 하나 더 지음.

새로운 창고에 짐을 옮기려고 글쓴이와 아버지가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대략 오후 2시쯤 그 조무사가 출근하는 듯 했음.

..???하더니 갑자기 길 중간에 떡하니 섰음.

(차량 1대만 지나갈 수 있는 1차선 도로임)

그래놓고는 내려서 우리집에 삿대질 하면서 뭐라뭐라함...

하다가 30초도 안되서 뒤에 다른차 들어와서 차 뺌 ㅋㅋㅋㅋㅋ

그냥 무시 ㅋㅋㅋ

그러다가 저녁 7시 48분...

창고에 물건 옮기느라 힘빠져서 죽겠는데 차량 한대가 아래쪽 길에 또 섬...

(낮과 같은 자리, 길을 막고 섰음)

차 창문을 내리고 이상한 소리들을 함.

조무사 : 아니 뭐 아직까지 일을 해?

조무사 : 뭐하는 짓이야 저게~

조무사 : @!#!$!@$!#@

...인터넷 악플러가 반응해주면 더 신나서 떠든다고 그냥 무시하자고 해서 시선조차 주지 않음.

그랬더니..

무슨 음악을 풀볼륨으로 틀더니... 차에서 내림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글쓴이는 라이브로 못봤는데, 아버지 말씀으로는 내려서 춤을 췄다함 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약올릴려고 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차를 세워둔 이유는 "나도 길 막았다!" 인거 같음 ㅋㅋㅋㅋㅋㅋㅋ

알게뭐여 우리집 길도 아닌데-_-;;;;;;

그냥 허허 웃으면서 못본척 하려 애쓰며 일하는데 노래 가사 소리가 들림..

"찬양하세~~ 오오 우리 주 예수 찬양하세~ 찬양하세~"

......엄청난 공포가 밀려오기 시작했음-_-;;;;;;;;;;;;;;;;;;;;;;;;;;;;;;;;;;;;;;

그렇게 애써 무시하자 지쳤는지 차를 돌려 나오면서 집에 감.

물론 가면서도 창문 내리고 한참 뭐라 궁시렁 거리다가 갔음.

도저히 이해가 안되어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원장님께 전화함.

원장님 답변이 공포.

1. 말이 안통한다..

2. 이미 몇달 전부터 그만 나오라(=해고) 이야기 했음에도 몇달째 자진 출근을 하고 있다.

3. 뭐 어떻게 제어가 안된다.

현재 진행형인데 뭘 어찌하면 좋을지..허허

★ 요약

1. 평화로운 어느 시골에 등장한 비범한 간호조무사

2. 사유지에서 광폭운전, 내 출근길에 방해되는 눈을 왜 안치워놨냐고 신경질, 이젠 그냥 시비거는 단계...

3. 칠테면 쳐라. 돈좀 벌어보자에서 나오는 깡다구에 뭘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는게 공포+멘붕

★ 동영상

#1. 일하던 트럭 블랙박스에 찍힌 동영상.

어두워서 화질이 안좋은게 함정 ㅜ.ㅜ 자막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영상 내용 중 불필요한 부분에선 4배속으로 돌렸습니다.

#2. 전체적인 상황을 볼 수 있는 cctv. 다만 그 조무사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영상기준 가장 좌측이 신도로, 우측이 구도로 및 이어져 있는게 주차장입니다. 저기에 무릎높이로 쌓이 눈 다 치웠어요 ^-^)

처음에 차량이 들어가고 시비를 걸때 뭔가 싶어서 멍때리며 바라보는 글쓴이가 나옵니다.

최대한 무시하고 꿋꿋하게 일합니다-_-;;;

영상 10초즈음 차량 진입, (중간 빠르게..) 1분 20초즈음 나가면서 일부러 멈춰서 한번 더 시비 걸고 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