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우선 말씀드리지만 스압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가전제품 제조회사 연구소쪽에서 10년정도 코딩밥 먹으며 생활하는 삽삽하다 입니다.</div> <div>여차저차 하는 개인과 회사 사정덕에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고, 이력서를 구직포털에 올렸더니</div> <div>여기저기서 헤드헌터들이 연락이 꽤 오더라구요. 그중에 LCD 검사장비 제조 업체에서 면접 신청이 들어왔더랍니다.</div> <div>회사 이름은 밝히지 않겠고 최근에 사옥을 이전한 금정역 부근의 직원수 한 30명 되는 회사 입니다.</div> <div> </div> <div>지원 가능 포지션이 영상처리 알고리즘 개발과 영상처리 S/W 개발 두 가지였는데,</div> <div>제가 하던 일이 둘 다 였기 때문에 헤드헌터에게 두 가지 분야에 다 지원해도 좋을거 같다고 알렸었어요.</div> <div>면접 당일, 그러니까 어제였는데요. 회사를 찾아가 문 앞에서 어떻게 여는 줄 몰라 헤드헌터에게 </div> <div>문 여는 방법을 묻던 중 지나가던 그 회사 직원 분 하나가 문 열어주길래 들어갔습니다.</div> <div>인사 담당하는 사람도 딱히 없는거 같았고, 로비라고 하기에 많이 비좁은 공간에 1분정도 방치되어 있었더니</div> <div>아까 그 직원 분이 연구소장실로 안내하더군요. </div> <div> </div> <div>경력이 근 10년인 터라 면접 볼때 가정환경이나 성장과정 따위의 인성위주 질문은 아니었고</div> <div>연구소장이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하며 지금껏 무슨일을 해 왔는지 물어서, 솔직하게 지금껏 해왔던 일들에 대해 설명했죠.</div> <div>그러다 갑자기 저한테 프로젝트 참여율은 얼마나 되냐고 묻더라구요. 근데 이게 제가 했던 일 쪽에서의 프로젝트라는 개념은</div> <div>일반 SI업체에서 말하는 프로젝트 성 일들이 아닌 제품 수명이 4~5년이 되는, 그래서 한 제품 개발하면 최소 3년은 </div> <div>그 제품에 대해 유지보수 하는 일들이기 때문에 짬찌였던 첫 회사의 4년은 거의 어시스트에 가까웠고, </div> <div>그 후 이직한 회사에서도 이미 신규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중인 단계에서 입사했기 때문에 기여도가 적었어요.</div> <div>그래서 이런 점들에 대해 설명했더니 굳이 참여도를 퍼센트로 말해 달라길래 영상처리 부분에서는 판매되는 나라에 따라 </div> <div>100% 제가 작업을 했었지만, 기계 동작 전반에 걸친 개발에는 30%정도 기여 했다고 답변 했구요.</div> <div>그부분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연구소장이 이해한듯 해서, 스스로 뭐 그냥 했던 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물어봤나보다라고 생각했어요.</div> <div>대화가 끝날 무렵 갑자기 코딩 시험을 보는데 준비 해왔냐고 묻더라구요. 헤드헌터한테 그런 내용 통보 받은 적이 없었고</div> <div>어제 면접 시간이 오후 1시였는데 그 코딩시험에 걸리는 시간이 최대 3시간 최소 2시간이라는 겁니다.</div> <div>사전에 시험에 대한 얘기는 통보 받은 적도 없고  서울에서 오후에 선약이 있었던 터라 매우 당황해 했더니</div> <div>집에서 온라인으로 문제를 풀어도 상관 없다길래 그렇게 하기로 하고 회사 밖으로 나왔어요.</div> <div> </div> <div>회사 밖으로 나와서 헤드헌터에게 면접 분위기 괜찮은거 같았는데, 왜 코딩시험에 대해 말하지 않았냐고 물으니</div> <div>제가 지원한 두 분야중에 한 분야는 코딩 시험을 보고 다른 분야는 코딩 시험을 보지 않기 때문에 자기가 설명을 안했답니다.</div> <div>그래 뭐 그럴수도 있지 하고 통화 끝낸 후 차에 타서 시동 걸으려는데 다시 헤드헌터에게서 전화가 왔어요.</div> <div>원래 오늘 면접을 연구소장이랑 사장이 같이 보기로 했는데 사장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연구소장 혼자 보게 됐다면서</div> <div>사장 면접을 다시 보러 회사로 들어오라네요.</div> <div> </div> <div>아무 생각 없이 다시 회사로 들어가려는데 여전히 저는 그 인터폰 누르는 방법을 몰랐고</div> <div>(보통은 입구에 방문객은 몇번을 누르세요 라는 안내가 있지만 그 회사는 그런거 없더군요)</div> <div>또 다시 헤드헌터에게 전화해서 인터폰 하는 방법을 물으려는데 지나가던 다른 직원분이 문을 열어 주었고,</div> <div>또 다시 로비라고 하기엔 우리집 거실정도(59제곱미터 빌라의 거실) 밖에 되지 않는 곳에서 서성거리다가 사장실 근처까지 가게 되었어요.</div> <div>사장이 살짝 불편한 표정으로 저한테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라고 질문해서 저는 그냥 '지나가던 여직원분이 문 열어주시던데요?'</div> <div>라고 했더니 그 여직원이 누구냐고 저한테 묻습디다. 처음 간 회사에 처음 보는 사람이 문 열어줬는데 제가 어떻게 알까요...</div> <div> </div> <div>사장이 또 다른 지나가던 직원한테 저를 회의실로 안내하라고 하고 본인은 사장실로 들어가더군요. 아마도 제 이력서를 출력 해 왔던거 같아요.</div> <div>어찌됐건 제가 일하게 될지도 모르는 회사의 사장과의 면접 자리이기 때문에 회의실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div> <div>사장이 회의실 오자마자 저를 보지도 않고 '앉으세요' 한마디 하더라구요.</div> <div>제가 앉자마자 몇가지 영문약어에 대해 저에게 질문했었는데, 업종이 달랐기 때문에 그 쪽 계통에서 일하는 사람들 간에 쓰는 약어를 </div> <div>심지어 오늘 처음 듣는 단어들을 저는 알 수 없었고 모른다고 대답했더니, 김 샌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더군요.</div> <div>그러면서 하는 말이 '우리 회사는 우리가 만든 제품을 고객사(주로 LCD 제조 공장)에 가서 설치하고 디버깅하면서 고객사 요구에 맞춰서 </div> <div>이것저것 유지보수 해주는게 주업이라, 한번 출장가면 한달이고 두달이고 밤새서 일하게 되는데 삽삽하다 씨는 이런거 못하겠네요?'</div> <div>라고 답정 질문을 하더라구요. 전에 일했던 업체에서는 고객 지원이라고 해봐야 해외에서 기계 입찰이 있을때나 제품 능력을 평가받는</div> <div>인증 시험을 할때 출장을 가서 업무를 해보긴 했다 라고 답변하던중에, 사장이 갑자기 말을 탁 끊더니 '그러니까 우리는 그런거 아니라구요.</div> <div>삽삽하다씨는 안맞을거 같아요.' 라고 하면서 '제가 지금 많이 바쁜데 시간 더 뺏겨봐야 좋을 것도 없고 면접 여기서 끝내시죠' 라고 말을 했어요.</div> <div>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그럼 아까 연구소장이랑 면접 본건 깡그리 다 없던 일이 되는거냐 물으니 그 거에 대해서도</div> <div>제가 해왔던 일의 수준으로는 자기들 연구소에서 하는 일을 수행 할 수 없기 때문에 안된다고 말하더라구요.</div> <div> </div> <div>고작 그런얘기 5분도 안걸려서 할 거였으면, 굳이 집에 가려는 사람 불러다 놓고 말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어요.</div> <div>어쨋거나 그 회사를 나와서 돌아가는 도중 헤드헌터에게 다시 전화를 해서 뭐 이런 그지같은 회사를 추천했냐, </div> <div>그 회사 사징이 저랑 당장 면접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당신이 설명한 부분과 많이 다르지 않냐 라고 항의 했더니 </div> <div>헤드헌터도 당황해 하며 자기가 그 회사에 전화해보고 자초지종을 듣고 다시 연락 주겠다고 했어요. </div> <div> </div> <div>20분정도 후에 헤드헌터에게 연락이 왔는데 제가 겪었던 위의 내용과는 아예 다른 말을 사장이 했더군요.</div> <div>우선 처음부터 면접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제 면접시간에 급하게 바이어에게 전화가 와서 전화통화를 하느라 그렇게 된 거였고</div> <div>연구소장이랑 면담할때 말했던 프로젝트 기여도가 너무 적어서 자신들이 필요한 프로젝트 메니저에는 부적합하다고 판단 한 와중에,</div> <div>면접 내용에 대해서는 사장 본인은 실제 자기네 회사에서 하는 업무에 비해 약간 과장되게 설명하면서 살짝 겁을 줬던건데</div> <div>제가 무조건 못하겠다고 답변 했다는 식으로 말을 했대요. </div> <div>이미 면접 전에 그 사장을 봤을때 인상이 좋지 않았고,짧은 면접시간 동안도 계속 굳은 표정으로 질문같지도 않게 넌 안되지 맞지? </div> <div>라고 묻는게 무슨 압박면접인지 모르겠네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설명했던 내용 싹 다 날아가고 마지막에 굳이 비중을 알려달래서</div> <div>일반 구동부 참여 비율 30%정도라고 말한것만 꼬집은 것도 어이 없었구요,</div> <div>까놓고 아무리 좆소기업이라고 해도 인사팀장은 겸직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어느 회사에나 다 있잖아요? </div> <div>근데 그런것도 없이 면접 오라고 불러다놓고 아무런 안내도 없이 방치한 점도 웃기네요.</div> <div>진짜 살다살다 인터넷에서 글로만 보던 개같은 회사 면접 후기를 제가 직접 적게 될 줄은 몰랐어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요약</div> <div>1. 경기도 어딘가의 좆소기업에 면접 보러 감.</div> <div>2. 연구소장 면접 후 갑자기 사장이 다시 오래서 면접 두 번 봄.</div> <div>3. 연구소장과의 면담내용중 극히 안좋은 일부만 사장에게 전달되고 사장과 개답정인 시간을 5분 가진 뒤 바로 면접 종료됨.</div> <div>4. 이래서 좆소기업 좆소기업 하나부다 생각하는데 글 쓰면서 다시 빡침.</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