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수에서 태어나 쭈~욱 여수에서 사는 사람입니다 <div>해양엑스포 열었던... 맞습니다 그 여수!</div> <div> </div> <div>여수는 지금 매우 핫 합니다</div> <div>핫하다 못해 뜨거워 죽을거 같습니다</div> <div>여수에 거주중인 여수시민이나 여수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div> <div>1년중 가장 관광객이 많이오는 여름, 지금이 정말이지 정말 정말 싫습니다</div> <div>여수는 2012년 해양엑스포 이후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1. 물가상승(서울 강남보다 더 비싸다고 하더군요)</div> <div>   - 엑스포 이전보다 집값(특히 아파트), 음식점, 재래시장등 모든게 다 비싸졌습니다</div> <div>     (신기 하게도 월급만 그대롭니다. 정말 신기 합니다. 그래서 여수사람들 에게는 물가상승률이 더 높겠죠)</div> <div>2. 교통체증(여수는 단일도로 구조라 밀리기 시작하면 대책 없습니다)</div> <div>   - 여수 엑스포역 진입하는 자동차 전용도로는 병목이 됩니다<span style="font-size:9pt;">(그 많이 차량들이 여수 어디로 어떻게 들어가는지...)</span></div> <div>   - 주차, 돌아 버립니다(심지어 아파트 단지내 주차장도 낮밤없이 주차할곳 없습니다)</div> <div>3. 재래시장 상인들의 불친절 및 바가지(특히 할매상인들 조폭 뺨 칩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서두가 길었지만 저도 베오베 간 `재래시장에 안가는 이유`에 꼬리를 붙잡아 볼까 합니다</span></div> <div><br></div> <div>여수는 2012년 해양엑스포 전,후로 시의 사정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div> <div>주말에 어디로 차량을 가지고 나가도 한가했던 도로가 지금은 전쟁터가 되어버렸고</div> <div>한가롭게 재래시장(서시장, 남산시장, 풍물시장)에서 장을 봐왔던것이 마트 행사코너보다 더 복잡해졌습니다</div> <div>특히 남산동에 위치한 시장은 해.수산물과 농산물등 여러물건들을 저렴하게, 한가롭게, 친절하게 구매할수 있는</div> <div>주말마다 다니는 재밌는 외출장소 였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div> <div>2년여 전부터는 저도 재래시장엔 거의 안가고 있습니다 아니 가기 싫습니다</div> <div>여수에도 대형마트가 몇개 있는데 그곳에 가면 친절한 직원들에게 대접 받아가며 시원하게 쇼핑할수 있는데</div> <div>왜? 덥고, 욕먹고, 바가지 써가며 재래시장에 가겠습니까</div> <div><br></div> <div>제 경험담 입니다</div> <div><br></div> <div>1. 싱싱한 해산물좀 사볼까해서 시장을 한바퀴 돌아보고 있었습니다</div> <div>   "할매 홍합 저거 어떻게 해요?"  바로 비닐봉지에 주섬주섬 담습니다</div> <div>   "아뇨 할매 가격이 어떻게 되냐고요"  다시 바로 날아옵니다</div> <div>   "뭘 물어봐! 한봉다리에 만원!"  엄청 비쌉니다</div> <div>   "머그리 비싸다요 됐소 할매 놔두쑈"  뒷통수에 짱돌을 박아넣습니다</div> <div>   "씨벌놈이 사지도 않을람서 머더러 물어보고 지랄이여"</div> <div>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시장인심이 이러지 않았습니다 싸우지 말자며 그냥 못들은체 돌아섭니다</div> <div><br></div> <div>2. 서울에서 게임동호회 회원들이 내려와 수산시장에 갔습니다</div> <div>   제가 주차를 하는동안 서울애들이 먼저 시장에 가서 활어가격을 물어보고 있었습니다</div> <div>   "머여 느그들끼리 사시미 산겨? 월매 주란디? 나가 안는디로 가잔께"</div> <div>   "싸게 준다고 저기 저 큰고기 한마리에 십이만원 달라는데요 자연산 이랍니다"  돌아버리는줄 알았습니다</div> <div>   "머여! 저 참돔을 십이만원썩이나 주라 근다고?"  아줌마를 불렀습니다</div> <div>   "아줌마! 참돔저거 십이만원 맞소?"</div> <div>   "서울서 왔다길래 나가 겁나게 싸게 준거요 바로 잡아주껀게 맛나게 묵어부쑈!"<br></div> <div>   "아줌마!!! 나가 여수 토박이에 낚시경력만 40년이 다 되가요 먼소리 하고 있소 시방! 저거이 자연산 이라고라?"</div> <div>   "아따 그요! 그람 6만원만 주고 묵으쑈!"</div> <div>   어디에다가 신고를 해야 합니까? 역시 그냥 돌아 섭니다</div> <div><br></div> <div>3. 제가 아는 지인이 수산시장에서 활어회 장사를 합니다 낚시를 못간 주말에 하모사시미를 뜨러 갔습니다</div> <div>   쌀때가 Kg당 3만원, 평상시 4만원, 비싸면 5만원 정도 갑니다 당시는 Kg당 3만원, 아주 쌀때 입니다</div> <div>   주문하고 좀 기다리고 있는데 옆집에서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하모사시미를 주문하고 있습니다</div> <div>   "아주머니 하모사시미 어떻게 하나요?"</div> <div>   "싸게 줄께다 Kg당 5만원 이요 얼마 떠주까다?"</div> <div>   바로 옆에서 제가 Kg당 3만원에 사시미를 뜨고 있습니다 정의의 사자가 제 뒷통수를 후려 갈깁니다</div> <div>   "에?~ 나는 Kg당 3만원인디 거그는 왜 5만원 이다요?"  관광객의 시선이 바로 제쪽으로 날아옵니다</div> <div>   "똑같은 하몬데 그집은 Kg당 3만원 이에요?"</div> <div>   "예 요즘 시세가 Kg당 3만원 이단디요"  광광객들 내가 서있는곳으로 와서 바로 5Kg 주문 넣습니다</div> <div>   옆집 아줌마 저를 겁나 째려보면서 말없이 씨발 거리며 입술욕 날립니다</div> <div><br></div> <div>4. 야채거리를 살려고 천천히 돌아보고 있는데 방풍이 보입니다(최불암 나오는 프로에서 금오도 방풍 나왔더랬습니다)</div> <div>   "할매 방풍 겁나 싱싱하그마 만원어치만 봉다리에 담아주쑈 딴거 사가꼬 오께다"</div> <div>   먼저 돈을 지불하고 다른물건을 산뒤 돌아와 봉다리를 받아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꽤 양이 됩니다</div> <div>   봉지를 까보고 짜증이 폭발 합니다 봉지에서 쏟아져 나온 방풍은 한 일주일은 햇볕에 곱게 말린듯 합니다</div> <div>   봉지 윗쪽은 싱싱하고 좋았는데 안쪽에서 바짝 말라비틀어진 시레기 같은 방풍이 나옵니다</div> <div>   몇일뒤에 다시 찾아가 따졌더니 나몰라라 입니다 자기를 무슨 사기꾼 취급하냐며 절대 그런적 없답니다<br></div> <div>   눈물 나옵니다 이런곳이 여수라니..</div> <div><br></div> <div>5. 회사 직원들과 퇴근후에 사시미가 땡겨서 수산시장으로 갔는데 마침 제가 아는 지인이 쉬는날입니다</div> <div>   하는수 없이 건너편 다른 회센타로 가서 5만원 짜리 농어를 주문하고 저울에 달고 도마에 올라가는것을 보고</div> <div>   이층에 있는 식당으로 올라가 있었습니다 잠시후에 주문한 농어사시미가 나왔고 접시를 보는순간 돌아버립니다</div> <div>   주문한 키로수에 훨씬 못미치는 아담한 싸이즈의 사시미가 온것입니다 평소 4인기준으로 사시미를 먹으러 가면</div> <div>   자연산을 제외한 어느고기든 5만원이면 떡을 치고 소주에 멱을 감고 옵니다 바로 달려내려가 들이댔습니다</div> <div>   "머요 이거 농어를 시켰드만 깔따구(농어새끼)를 썰어 주요?"</div> <div>   "먼소리다요 아까 도마에 올라간거 봤슴시롱, 빼따구 썰어내고 나믄 그만큼 밖에 안나온당께 딴거하나 더 뜰라요?"</div> <div>   "이 아짐탱이가 여수토박이한티 바가지를 쪼개부요?"</div> <div>   "아 모르것소 나는 아까 골른거 썰어줬씅게 알아서 해부쑈!"</div> <div>   억지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시장에서 싸우면 상인들 협동심 겁납니다 여수토박이도 동네 양아치 수준 됩니다</div> <div><br></div> <div>6. 여수 남산시장에는 연등천 옆으로 시장상인들이 여러 생물들을 팔고 있습니다</div> <div>   저는 사시미 못지않게 해산물을 너무나 좋아해서 해삼, 멍게, 낙지, 전복, 소라등을 주말마다 먹는편입니다</div> <div>   10여년을 단골로 다니는 집이 있는데 그 할머니는 주말이면 제가 사갈걸 미리 챙겨놓기도 합니다</div> <div>   "오늘은 해삼하고 멍게만 묵어 딴거는 사지마"</div> <div>   "아따 할매! 소라가 묵고 잡은디 딴집에는 있드만 왜 안가따 놔따요?"</div> <div>   "오늘 소라가 상태가 안좋드라고 묵고 탈날수도 있을거 가타서 안가따 놨어 딴디서도 사지마"  할머니는 제게 너무도 솔직하십니다</div> <div>   건너편 할매가 갑자기 욕을 합니다</div> <div>   "저 X벌년이 넘 장사 망칠라고 지랄을 허네 저런 문X이 같은 년이~~~"  하더니 소라를 집어 던집니다</div> <div>   "아따 할매 관광객도 많구만 욕허지 말고 기분좋게 장사하쑈 동네 챙피허요!"</div> <div>   "야이 X벌럼아 니는 먼디 주댕이를 놀리고 지랄이여 니 이리와!"</div> <div>   네 맞습니다 흔한 여수 재래시장 풍경입니다</div> <div><br></div> <div>여수에 살면서 한번도 타지로 가보자 맘먹은적 없습니다</div> <div>평화롭고, 고요하고, 한가롭고, 재밌고, 여유있는 여수 재래시장이 그립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여수에는 원래 재래시장이 몇개 있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역전시장, 동정시장, 서시장, 남산시장, 중앙시장, 회센터등 어디를 가도 살아있는 느낌이 물씬 풍겼었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지금은 역전시장, 동정시장이 없어지고 남은 시장들이 정겹게 꾸려지고 있었는데 엑스포 이후에 관광객이 몰려들면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시장인심은 돋보기를 들고 찾아야봐야 할지경이고 그나마 바가지만 안씌워도 감사할 지경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러니 재래시장에 발걸음이 줄어드는건 당연한 이치 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대형마트는 갈수록 세일에, 친절에, 시원하고 주차장까지 넓혀서 지갑을 열게 하는데 재래시장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지인한테 들으니 시장상인들도 친절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span></div> <div>수업만 들으면 뭐합니까 성적이 나와야지요</div> <div>시에서도 관광객 유치에만 혈안되지 말고 여수를 지키는 상인들과 시민들의 의식변화에도 신경써야 할것입니다</div> <div><br></div> <div>여수에 관광오시는 대다수의 분들이 블로그나 기타 광고를 통해서 여수맛집들을 검색해서 온다고 들었습니다</div> <div>여수 토박이가 단연코 말씀드립니다 검색해서 나오는집, 그집들만 빼고 다니십시요 좀 돌아다녀보면 진짜 맛집 많습니다</div> <div>여러분들이 검색해서 나오는 식당중에는 락스로 게 손질하고 중국산 냉동게로 장담아서 팔고있고</div> <div>단체 식중독 문제를 일으키고도 버젓이 장사하고 있는 식당들이 여럿 있습니다</div> <div>의하하게도 그런 식당들이 대문에 시 지정업소, TV에 나온집, 모범식당등 다양한 현판들을 걸고 있더군요</div> <div><br></div> <div>마무리는</div> <div>"국민 여러분~ 여수에좀 오지 마쑈~ 바가지에 교통혼잡에 땡볕에 케이블카 탈라고 머한다고 이 먼곳에까지 온다요~"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