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어제 심심해서 써봤던 글에 놀랍도록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도 음슴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우리 사장은 사람이 좀 바보임</div> <div> </div> <div>일단 천천히 하나씩 풀어보겠음</div> <div> </div> <div> </div> <div>n년 전 사람을 기계로 아는 전 직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리저리 이직할 회사를 찾아볼 때였음</div> <div>그때 나는 열심히 사는 것에 완전히 지쳐서 연봉상승이고 뭐고 그냥 대충 일할만한 자리를 찾고 있었음</div> <div> </div> <div>그러던 중에 내가 이력서를 넣지 않았던 곳에서 면접 한번만 봐주지 않겠냐고 연락이 왔음</div> <div>바보사장이었음</div> <div> </div> <div>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나는 원하는 연봉에 비해 경력이나 포폴이 상당히 좋은 편이고</div> <div>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구인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오픈해놓기 때문에</div> <div>이런 연락이 제법 많이 오는 편임</div> <div> </div> <div>여기도 그런 곳이겠거니 하고 넘기려다가 회사 위치가 집이랑 가까운게 마음에 들어서 면접을 보기로 함</div> <div> </div> <div> </div> <div>연봉도 현재보다 올려주고 매년 연봉인상에 월차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월급만큼의 보너스가 매년 따박따박 나오고</div> <div>여름휴가 일주일씩 주고 야근 강요 없고 식대 제공하고 기타등등</div> <div> </div> <div>말로만 들으면 거의 대기업 급의 사원복지였음</div> <div> </div> <div>토요일 격주근무인게 걸렸지만 그건 편하게 반차 쓰면 된다고 하길래</div> <div>적당히 걸러 들어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다니겠다 함</div> <div> </div> <div>결론적으로 태반이 뻥이었음</div> <div> </div> <div>알보고니 자기 친인척을 제외하면 이런식으로 각 분야에서 실력 좋아뵈는 사람들한테 </div> <div>뻥카를 잔뜩 쳐서 일단 꽂아놓고 보는게 수법이었음</div> <div> </div> <div>이 사람의 성정과 능력을 봤을 때 이건 엄청난 바보짓임</div> <div> </div> <div>평소 성정대로 꼰대스러운 소리 엄청 하다가 직원들 표정 굳는거 보이면 급 허둥지둥 하면서 말돌려서 마무리하고</div> <div>자리에 있으면 직원들이 너 마침 눈에 잘 띄었다 하면서 사장님 면담좀 하시죠 하고 불만사항들을 얘기하니까</div> <div>무서워서 정말 꼭 필요한일 아니면 사무실에 들어와있질 못함</div> <div> </div> <div>욕심부려서 회사 급에 안맞는 사람들 뽑아놓으면서 뒷감당은 정말 1도 생각 안한 것 같음</div> <div> </div> <div>거기에 돈을 모아둔다는 개념이 없음</div> <div>회사 유보금이라는걸 안만듬</div> <div>거기다가 많은 한국의 소기업 사장들이 그렇게 생각하듯 이사람도 회사돈=내돈임</div> <div>있으면 있는대로 다 쓰니까 그 달 벌어서 그 달을 간신히 유지하는 하루살이 패턴이 반복됨</div> <div> </div> <div> </div> <div>본인은 왕년에 양아치였다 사람 좀 패고 다녔다 그런걸 엄청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니면서 </div> <div>스스로 사기꾼인척 이상한 허세가 들어 있는데, 실상은 사기 엄청 잘 당하는 호구임</div> <div> </div> <div>나 입사 전에도 한번 그쪽에서 돈은 좀 나중에 줄테니 물건 먼저 보내달라는거 아이고 그러겠습니다 넘긴 다음</div> <div>그 돈 고스란히 떼먹힌적이 있다고 함</div> <div> </div> <div>소송하고 압류신청하고 아직도 별거별거 다 진행중인데 그쪽에서 아예 작정하고 떼먹은거라 받을 방법이 없어보임</div> <div> </div> <div>그래서 사람이라면 그런 수법에 또 안당할 줄 알았음</div> <div> </div> <div>근데 작년에 그걸 또 당함</div> <div> </div> <div>안그래도 한달 벌어서 한달 먹고 사는데 몇천만원짜리 대형 일 하느라 다른거 다 외주 주고 있으니 </div> <div>다른 수입은 크지 않았는데 그 몇천만원을 떼먹힘</div> <div>작년에 한 절반은 월급이 제때 안나옴</div> <div> </div> <div>이런 굵직하게 사기먹는거 말고도 자잘하게 떼먹히는거나 서비스 아주라아주라 하는거를 잔뜩 뜯긴다던가</div> <div>하여간 대단함</div> <div> </div> <div>나는 출퇴근시간 거의 터치 없고 느긋하게 일할 수 있는게 월급 1~2주 밀리는것보단 크다고 생각하니까</div> <div>에라이 하고 다니고 있는거지만 다른사람들은 보살인가 싶음</div> <div> </div> <div> </div> <div>그런식으로 돈들 제때 못받고 그러니까 남한테 주는 돈도 최대한 늦게 주면 된다는 생각이 된건지</div> <div>발주넣는 공장에 제때 돈을 안준다거나 사무실 월세를 밀린다던가 하는 일도 엄청 많음</div> <div>발주 넣으려고 전화했는데 공장 사장님이 우리꺼 수금 밀렸는데 안주냐 해서 쪽팔려 죽는줄 알았음</div> <div> </div> <div>그 외에도 조용히 밀리면 모르고 넘어갈텐데 이사람이 참 바보구나 싶은게,</div> <div> </div> <div>전에는 한번 사무실에 처리할 일 있어서 들어와서는</div> <div>우리 사무실 전기 끊기게 생겼다고 엄청 신난 어조로 해맑게 외침</div> <div>3개월정도는 안내야 끊는다고 고지서 날아오지 않음??</div> <div>그걸 엄청 자랑스럽게 떠들더니 에이씨 에이씨 하면서 자기 용돈으로 메꿨다고 궁시렁거림</div> <div> </div> <div>저걸 저러고 떠드는것도 황당하고 나 혼자 일하는것만 해도 수입이 상당한데 그 돈을 다 어따 쓰길래 전기세도 못내나 싶었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 외에 또,</div> <div>사무실이 이사를 한번 했었음</div> <div> </div> <div>근데 회사에 돈이 없다며 이사하는데 n만원 이상 안쓴다고 바보가 선언함</div> <div>얼마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나 원룸 이사할때 들었던 비용 정도였음</div> <div> </div> <div>용달차 부르고 나면 돈이 안남았음</div> <div> </div> <div>직원들이 짐 정리에 나르는거에 청소에 다 해결해야했음</div> <div> </div> <div>ㅋ</div> <div>ㅋㅋㅋㅋ</div> <div> </div> <div>그래 뭐 흔한 한국의 기업이 다 그렇지 했음</div> <div>여태 다녔던 회사들도 다 헬이었던지라 이정도는 그러려니 할 내공이 생김</div> <div> </div> <div>근데 문제는 그 이후였음</div> <div> </div> <div>한참 성수기에 이사하느라 밀리기까지 해서 일이 많이 쌓여가지고 전 직원 비상사태였는데</div> <div>바보사장이 집들이?????를 하겠다고 선언함</div> <div> </div> <div>?</div> <div>???</div> <div> </div> <div>뭔소리여 이게</div> <div> </div> <div>결국 술에 음식에 잔뜩 차려다가 아는 사람들 부르더니 사무실에서 초호화 술파티 벌임</div> <div>손님들한테 선물도 돌림</div> <div>(손님들한테는 쓸모없는 화환이며 화분을 잔뜩 받음)</div> <div>얼추 계산해봤는데 그 먹고 마시는데 돈을 한 7~80만원 쓴 것 같았음</div> <div> </div> <div>어이가 없었음</div> <div> </div> <div>그돈이면 사무실 이사할 때 그 개고생 안해도 됐음</div> <div> </div> <div>직원들은 술파티하는 옆에서 야근하다가 퇴근함</div> <div> </div> <div> </div> <div>다음날 출근해보니 치우지도 않아서 사무실에 온통 남은 음식과 술들이 널려있었음</div> <div>한여름이었던지라 냄새가 대단했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가장 최근 바보짓은 차를 뽑은거임</div> <div> </div> <div>나한테 뻥카쳤던걸 다른 직원들한테도 전부 쳤던지라,</div> <div>전 직원이 연봉협상과 보너스 문제로 열이 좀 받아있는 상태였음</div> <div> </div> <div>심지어 연봉협상 얘기 나오자마자 다음달에 전 직원 올려준다는 말을 1년째 하고있었음</div> <div> </div> <div>그러다가 다들 폭발하기 직전 상태가 되니까,</div> <div>n년 이상 근속자는 다음달부터 연봉 인상이라고 슬그머니 내밀었음</div> <div>n년 이상 근속자가 전 직원 다인가 하면 그것도 아님</div> <div>절반정도 숫자였음</div> <div>준다던 보너스는 또 입을 싹 닦음</div> <div> </div> <div>처음부터 말이라도 안했으면 나는 연봉 오르든가 말든가 상관 없음</div> <div>퇴근시간만 지켜주면 됨</div> <div>근데 저러고 나오니 확 빈정이 상해서 그날 이후로 나는 조금씩 업무 처리 양을 줄이고 있음</div> <div>난 이제 상대방이 나한테 하는 대우만큼만 대우해주기로 마음먹은 사람임</div> <div>꼬우믄 자르던가(후비적)</div> <div> </div> <div>이게 차랑 무슨 상관이냐면,</div> <div>그지경으로 나와서 직원들이 짜증나있는 와중에</div> <div>억단위 외제차를 새로 뽑았다고 자랑스레 타고옴</div> <div> </div> <div>내가 버는 돈 다 어디 가나 했더니 저기 있었음</div> <div> </div> <div>직원들 표정이 다 썩었음</div> <div> </div> <div>다들 입으로는 말을 잘 안하는데 표정으로 많은 이야기를 함</div> <div> </div> <div>평소엔 허구헌날 회사 주차장에 차 대놓고 술먹으러 다니더니 그 이후로 회사에 차 안끌고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다음 썰이 아직 좀 남았는데....</div> <div>갑자기 일이 바빠졌으므로 다음 시간에ㅎ</div> <div> </div> <div>오늘 일 주면서 오늘중에 결과물이 나와야한다니 이게 말인가 방군가 그렇게 급하믄 어제 오지 그랬슈;</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