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스압이 될거같아요</div> <div>반말로 쓸게요..이해해주세요...</div> <div> </div> <div>27세 여자</div> <div> </div> <div>10년 괜찮은 대학을 입학했다</div> <div>일년 다니고 더 좋은 회사를 다니고 싶어서 학교를 휴학하고 수능을 준비했지만 실패했다</div> <div>12년 그학교에 복학했다 - 괜찮은 학교다...... 서울안에 있고 이학교 다닌다고 하면 학창시절 공부잘했구나 라고 생각할 만큼</div> <div>13년 여름 유럽여행을 다녀왔다</div> <div>13년 가을학기부터 14년 1학기까지 졸업작품전을 했다(본인 의상학과 - 디자인학과 노노... 김태희님이 전공한것과 같은 의상학)</div> <div>끝나고 휴학을 했다</div> <div> </div> <div>K라고 아는 사람만 아는...극악의 업무량을 자랑하는 곳에서 잠깐 일을 하고</div> <div>패션 대기업에서 잠깐 일을 했다</div> <div>아르바이트로</div> <div> </div> <div>전문 패션 기업보다는 K쪽이 더 맞을거라고 생각했다</div> <div>그렇게 결론을 잠정적으로 내리고</div> <div> </div> <div>15년 3월 캐나다 워홀을 갔다. 신났다.</div> <div>바리스타 아르바이트를 한국에서 오랫동안 해서 스타벅스에 알바자리를 구했다</div> <div>자라에서도 일하고 스시집 서빙도 잠깐했다</div> <div>돈을 열심히 모았고 15년 12월 캐나다를 떠서 삼개월간 중남미 여행을 하곤 한국으로 왔다</div> <div> </div> <div>막학기를 복학했다</div> <div>귀국당시 토익스피킹 성적도 없고 취업이 그렇게 힘들까...? 하는 생각에</div> <div>서류 딱 세개를 넣고 막학기를 보냈다</div> <div>다 떨어졌다</div> <div> </div> <div>의류/경영 전공에 토스 160 토익 970</div> <div>학점 4.0</div> <div>K걔열, 패션 대기업 아르바이트</div> <div>해외봉사 해외워킹홀리데이</div> <div>카페 베이커리 외식업체 마트 아르바이트 나름 골고루 다해봤다</div> <div>기본 컴퓨터 자격증</div> <div> </div> <div>여름방학 취업 스터디를 시작했다</div> <div>그냥 한번 넣어보자 하는 K계열중 중견쪽에서 서류를 넣었고 계약직으로 합격했다</div> <div>사실 계약직 전환률은 좋은 편이었다... 그냥 당시에는 회사 네임밸류가 맘에차지않았다(내가 가고싶은 메이저 회사는 따로있었다)</div> <div> </div> <div>회사를 다니면서 하반기를 같이 준비했다</div> <div>삼성, LF, 메이저K사, 백화점 3사중 한곳</div> <div>네곳의 서류를 붙었지만 그중 두곳의 면접밖에 가지 못했고 탈락했다</div> <div> </div> <div>회사가 싫었다</div> <div>이회사가 나를 붙이지 않았음 면접준비를 더 열심히 해서 붙을 수 있었을까.</div> <div>여자가 너무 많은 환경도 그리 달갑지 않았다.</div> <div>나한테 "너나 나나 회사의 부속품일 뿐이야"라고 대놓고 말하는 상사도 싫었다</div> <div>그럴수도있겠다. 아니 그렇겠지만 대놓고저렇게 말하는게 참 싫었다.</div> <div>내가 해놓은 업무를 굳이 고쳐주는 상사도 싫었다. 막상 고쳐놓은거 보면 내가한거나 자기가 한거나 별차이없었다</div> <div>내 직속 사수와 그 위 사수의 말이 달라서 나만 맨날 헛된 반복하는게 싫었다</div> <div>오티없이 주먹구구로 일을 가르치는게 싫었다</div> <div>동기가 있었으면 했고, 내가 체계적으로 배울수 있었음 했다.</div> <div>그랬으면 뭐가 달라졌으려나.... 그냥 나도 네임밸류만 따지는 멍청이였을수도</div> <div> </div> <div>난 이회사가 안망할걸 알았다. 이쪽이 사양산업이긴 하지만 안망할건 누구나 안다</div> <div>그만두겠다고 말했다</div> <div>회사가는게 싫었다. 네임밸류도 일도 사람들도 마음에 들지않았다</div> <div>아직도 잡플래닛에서 보면 안망할회사라고 나온다</div> <div> </div> <div>내가 그만두기 이틀전 내 자리를 채울 신입사원이 왔다</div> <div>나에게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치라고 했다</div> <div>내가 배운 많은 것들중에..........................딱 하나만 난 제대로 가르쳤다</div> <div>다른것들은 내가 하는 것만 보여주고 "B"라는 프로세스만 이틀 내내 가르쳤다</div> <div>그친구에게도 말했다 다른거 다못해도 딱 하나라도 잘할수있는거 있으면 이거할때만은 마음편하지않겠냐고</div> <div>아직까지 내가 제일 잘한건 이거 같다....</div> <div>아무리 몰라도 짜증내지않았다. 엑셀에서 시트개념도 모르는 친구였지만 괜찮아괜찮아를 연발하며 가르쳤다</div> <div>1 2 3 4 5 프로세스를 가르치면서 내 사수는 1 2 3 4 5 라고만했지만</div> <div>나는 1은 그래서 1이고 2는 그래서 2 라고 자세히 말하려고 노력했다</div> <div>그친구가 느꼈는지는 모르겟찌만. 그냥 그러고싶었다</div> <div> </div> <div>관두고 잠깐 외국여행을 다녀왔다.</div> <div> </div> <div>2017년 27살 토익을 다시 갱신했고 취업스터디를 들고 다시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div> <div>열심히했다. 평일은 여섯시에 득달같이 일어나서 좌석버스를 타고 서울까지 스터디를 하러갔고</div> <div>주말에도 늦잠잔일이없었따...</div> <div>상반기는 사실 패션기업이 잘 뜨지않는다.</div> <div>어쨋건 서류를 썻고 작년에 서류에 붙었던 백화점 3사중 한곳의 서류에 떨어졌다 </div> <div>나이때문일까?</div> <div>생각보다 서류 합격률이 좋지않았다.</div> <div> </div> <div>계약직으로 잠깐 일하고 관둔게 해가 될까 싶어 아르바이트로 썼으니</div> <div>그게 문제는 아니었을꺼다</div> <div>나이때문일까?</div> <div>아 나는 졸업 유예상태였다.</div> <div> </div> <div>삼성에 다시붙었다</div> <div>서류에 붙었고 사트에 붙었다</div> <div>면접장에 갔다. 아 작년에 나를 떨어트린 임원 세명이 다시 앉아있었고, 다시 나를 떨어트렸다</div> <div>다른 기업도 면접 탈락을 했다.</div> <div> </div> <div>그리고 2주째</div> <div>아무 의욕이 없다. 임원들의 눈은 틀리지 않다는데 난 회사에 적합하지 않은사람인가?</div> <div> </div> <div>하두 자소서를 쓰다보니, 하두 인성검사에서 어떤 사람인지 찍다보니</div> <div>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div> <div>없는것같다.</div> <div>어떤 사람인지 찍으니까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더 알지않느냐...?</div> <div>그 찍음 그 선택지에 내가 매인것 같다.</div> <div> </div> <div>취업말고 다른거(뭐가있는지는 모르겠지만)를 해보리란 생각도 겨울방학동안 했었다</div> <div>회사를 한번 들어갔다 나오니, 회사가 거기서 거기겠지 싶었다</div> <div>돈 더주고 덜주고 차이아닐까 싶었다.</div> <div>그런데 여우와 포도 이야기 처럼 못먹는 포도를 신포도로 치부해 버리는 것처럼</div> <div>취업은 신포도야 하기는... 초라하다고 생각했다</div> <div>난 회사생활 꼴랑 3개월 한거니까.</div> <div> </div> <div>취업을 하면 기쁠까</div> <div>저 위의 비슷한 패턴을 좀 더 받고 하는거 아닐까</div> <div> </div> <div>나는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때부터 완벽하다는 레이디 가가의 노래가사를 믿는다</div> <div>오만이 아니라 그냥 난 그렇다고 생각한다</div> <div>성격이 괴팍한 면도 잇을수 있고 게으를 수도 있고</div> <div>누구보다 더 부지런할 수도 있고 사교적일 수도 있겠지</div> <div>근데 그건 차이지 부족함이 아니라고 생각했다.</div> <div>틀린게 아니라 다름이라고</div> <div>물론 더 나음을 향해 가야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사에서 일을 못할 정도로 큰 결함을 갖고 태어나지않는다.</div> <div>어쨋건 난 스스로 게으르게 살았다고 생각해본적도 없고 어디가 특별하게 모자라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div> <div> </div> <div>그런데 내가 서류나 면접에 탈락할때마다 하는 생각은</div> <div>어디가 모자르지</div> <div>난 어디가 모자른가</div> <div> </div> <div>재수를 할때나, 학점이 생각만큼 잘나오지않을때</div> <div>나 스스로를 이런식으로 탓해본적이 없다</div> <div>더 열심히 하면 되겠지 내가 부족했을꺼야 그런데 거기에는 그리고나서는 "잘될꺼야"라는 확신이 있었다</div> <div> </div> <div>그런데 요즘 서류나 면접에서 떨어지면 나를 탓한다</div> <div>그리고 모자른걸 찾는다</div> <div>코딩을 못해서일까 - 누군가는 코딩을 배워보라고했다</div> <div>제2외국어? - 제 2외국어 배우면 밥먹고 살기는 좀 낫지않을까</div> <div> </div> <div>그냥 매일 내 자신의 부족한 면을 찾기 바빳다</div> <div>그게 삼성 면접에 탈락하고 뻥 하고 터진거지 상반기 내내 서류를 쓰고 탈락할때마다 스스로 부족한 면을 찾았다</div> <div> </div> <div>회사를 가면 다 새로 배워야 하는 거 내가 잘안다</div> <div>극 소수의 경우를 제하면 회사 들어가면 다 새로 배워야한다</div> <div>그 마음가짐은 다 되어잇는데 나는...? 아니 정확히는 상반기까지 나는 내 취업에 회의적이지 않았다</div> <div>배울 준비가 되어있었다</div> <div> </div> <div>그런데 면접을 탈락하고, 점점 생각이 꼬리를 물수록</div> <div>취업이 내길인가 싶다</div> <div>내길일까</div> <div> </div> <div>저렇게 사는거 별로 흥미도 재미도 없는 일을 하며</div> <div>인생의 즐거움은 점심메뉴와 주말취미생활에서 찾는게 맞는길인가</div> <div>아니 일에서 27살 되도록 일에서 재미찾고 의미찾는내가 미련하고 멍청한걸까.</div> <div> </div> <div>세상탓을 하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이상해 </div> <div>교육탓을 하기도 했지 대학만 오면 다 잘된다고 했잖아</div> <div>내탓도 한다 나 자신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안한건 나니까</div> <div> </div> <div>근데 이제 그냥 누구탓도 안하고 싶고 기운도 없다</div> <div>그냥 내가뭘할지 뭘할수있을지 뭘해야 사람사는 것처럼 살수있을지 알고싶다</div> <div> </div> <div>아 그냥 내가 뭐라는지 모르겠다</div> <div> </div> <div>엄마랑 카톡만 해도 울고싶고 아빠 얼굴은 미안해서 못보겠다</div> <div>가만히있어도 그냥 운다</div> <div>왜우는 걸까 난 왜울까</div> <div>뭐가 슬퍼서 우나 취업못한게 슬퍼서 우는걸까, 살아온 인생에 대한 후회때문에 울까</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