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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ekkoo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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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542233
    작성자 : jsvlar
    추천 : 3
    조회수 : 230
    IP : 211.192.***.198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05/08 15:13:11
    http://todayhumor.com/?freeboard_1542233 모바일
    참 저희 부모님 대단하신거 같아요.....
     
    지극히 개인적인 썰인데 그냥 주절거려봅니다
    저희 부모님 참 대단하세요...
     
    전 또래보다 철이 일찍들었어요
     
    중학교 내내 성적은 전교10등안 제일 못한게 8등이었네요
     
    고등학교에서 내신은 별로 였지만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편이었고...
    여튼 잘먹고 잘살겠다는 신념?으로 뭘 하겠다기 보다 어느학교에 가겠다는 일념으로 공부를 했으나
    수능을 망하면서 재수를 했어요
     
    수능을 망했는데, 혼을 내지않으셨어요
    니가 제일 속상하겠지 원하면 재수해도 괜찮다
     
    수능을 봣으나 제 기대보다 못 미친 성적으로
    sky바로 아래 대학을 갔어요
    과는... 부모님들이 좋아하시는 상경계가 아닌 제가 하고 싶은 과를 갔어요
    하지만 그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하셨어요
    니가 하고싶은거 해야지 란 그냥 동의셨겠죠
     
    학교를 일년 다니다 다시 더 높은 학교를 가고 싶어서 휴학하고 수능을 또 준비햇어요
    망했고, 일년 다니던 그학교로 복학을 했죠 - 한마디로 시간낭비
    혼내지않으셧어요 니가 제일 속상하겟지
     
    그렇게 학교를 다니다가
    캐나다를 가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여자인데 25살때였어요
    취직할 나이죠...사실
    가라고 하셨어요 가고싶으면 가야지
    제돈을 차곡 차곡 모아서 갔어요
    가서 또 열심히 일하고 돈을 차곡 차곡 모아서  남미여행도 갔죠
    걱정은 하셨지만, 당신들이 말린다고 안갈애 아니라고 건강히 다녀오라고 하셨죠
     
    저도 참 큰딸이라그런지 애교없고 무뚝뚝해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하고 남미에서 그 페루에서 아빠엄마 목도리랑 숄이랑 개중비싼걸로 사오고,
    아버지가 술좋아하셔서 남미에서 와인사오고 그랬네요.....ㅋㅋㅋ
    그리고 이거 엄마꺼아빠꺼 하고 말없이 주는편
     
    한국에 왔어요
    취업준비를 하다가 연봉 3천 중반대의 중견기업에 들어갔어요
    욕심이 낫어요 그래도 스카이 바로 아래 대학인데... 3천 중반이라니
    아버지가 힘들게 돈을 버시는 일을 하셔서 그런지... 대학나온 딸 3천 중반 벌라고 대학보낸거 아니실텐데 하면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더 컷습니다
    그래서
    아버지한테는 말씀드리지 않고, 어머니한테만 말씀드리고
    아버지한테는 취업준비생인채로 남아있었어요.
     
    취업준비하면서 맨날 아침 7시에 나가서 스터디하고 그래서 아버지도 한두달은 감쪽같이 모르시더라구요
    한 두달 넘어가니까 아버지가 눈치채시고 어머니를 통해 제가 회사다니느 중인걸 아셨어요
    하지만 이미 저는 회사를 다니면서 S기업 면접을 봤고, 이 기업이 다니고 싶어서
    중견기업을 그만두겠다는 결심을 했고, 말씀을드렸어요
    그래 니가 그렇다면 그만 두어야지, 알겠다고 하셧어요 부모님은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저 없을때 물어보셨대요
    xx이는 어디가고 싶대 ?
    xx이는 S기업에 가고 싶대
    끄덕끄덕
     
    그게 작년 12월
    그리고 한번도 취업을 빨리 하라던지 하는 말씀을 한번도 하신적이 없으세요
    집은 뭐... 저희집은 그냥 저희집하나 가지고 있고 아버지 월급과 어머니 작게 일하시는걸로 사는
    그냥 그런저런 가정이에요
    오히려 제가 주말에 공부하러 나가면 집에서 같이 밥먹고 가라, 어디 같이 가자 하는 분들이시죠...
     
    오늘도 어버이날이라서 카톡드렸는데
    " 울딸랑이 취직 걱정말구 맘편히지내자   넘 걱정하지마  사랑하는 울딸 " 
    라고 아버지한테 카톡이 왔네요
     
    30년을 새벽 다섯시 반에 출근해서 여덞시에 들어오시는 한결같은 삶을 사신분이 저희 아버지이신데요
    이제 그만 집에서 편히 쉬실때도 되었는데
     
    이번주 금요일이 바로 그 제가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던 S기업 면접일이네요
    면접이라는게 참 그렇더라구요 운칠기삼.
     
    저보다 똑똑한 사람도 많을거고 저보다 스펙이 뛰어난 사람도 많겠지만
    다니던 그 회사를 그만둔 순간부터, 그 기업 가겠다고 방학부터 매장 조사 다니고
    얼굴에 철판깔고 매장 들어가서 매장 담당자들 인터뷰하고 다녔어요
    저만큼 꾸준하게 준비한 사람은 없을거라고 전 생각해요
    저만큼 절실한 사람도 없을거에요
    이번에는 꼭 운이 따라주었으면 좋겠네요
     
    취업준비하면서 부모님앞에서 울어본적이 없는데
    붙으면 울려구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05/08 16:20:43  172.68.***.175  Re:start  715853
    [2] 2017/05/08 20:04:14  162.158.***.28  초가을하늘  542030
    [3] 2017/05/20 01:35:01  112.171.***.241  가사쓰기  666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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