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좀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서 주저리 주저리 읊어 보겠습니다. <div><br></div> <div>올해 79되시는 큰이모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의 언니 되시는 분이죠.</div> <div><br></div> <div>토요일 새벽에 돌아가셨다고 일요일 아침에야 연락을 받고 어머니와 저는 부천의 모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div> <div><br></div> <div>몇년전 위암 수술을 받으시고, 최근 난소암으로 전이되서 고생 고생 하시다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div> <div><br></div> <div>작년 12월경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시던 큰이모를 뵈었던게 마지막이라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시신은 이미 근처의 장례식장에 가 있었는데......세상에나!!!</div> <div><br></div> <div>무연고시신으로 처리가 되어있더군요. 가족이라고 나타나니 놀라던 장례식장의 직원.</div> <div><br></div> <div>뭐 그렇다 칩시다. 자식도 없고(몇 해전 세상을 떠남) 남편도 없으니 그럴수도 있겠지만......</div> <div><br></div> <div>친지인 어머니께 연락을 해놓고선 무연고 처리라니요.</div> <div><br></div> <div>슬퍼할 겨를 없이 좀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두어달 가량 마지막을 보내신 요양병원을 찾아갔습니다.</div> <div><br></div> <div>임종하실때 괴롭진 않으셨는지 그리고 유품이라도 수습하고자 갔었는데........</div> <div><br></div> <div>다 버렸답니다. 무연고자라서 그랬다는군요. 이게 말이야 방구야......돌아가신지 하루밖에 안된 분의 옷가지며 소지품들을</div> <div><br></div> <div>버렸다????? </div> <div><br></div> <div>조목조목 상식에 어긋나는 듯한 부분에 대해 따져물으니 그제서야....</div> <div><br></div> <div>옷가지는 폐기했고, 지갑과 신분증등이 있는 가방 하나이 있다고....자신은 주말 당직직원이라 전달받은 사항이 없었다고</div> <div><br></div> <div>죄송하다고 하더군요.</div> <div><br></div> <div>기초생활수급자시기는 했지만, 왕래도 잦지 않고 편찮으신것도 알고는 있었지만.....</div> <div><br></div> <div>80평생을 사신 분 지갑에 땡전한닢 없는 것을 보고서는 사실 기분이 썩 좋지가 않더군요.</div> <div><br></div> <div>이때부터 뭔가 수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12월 초 어머니가 용돈하시라고 50만원을 주고 가셨고,</div> <div><br></div> <div>지갑에 돈을 넣어드릴때 기십만원 정도의 금액이 있는 것도 보셨었는데....불과 한달여만에...</div> <div><br></div> <div>그것도 호흡기에 링거줄에 주렁주렁 매달고 계시던 환자분이 </div> <div><br></div> <div>무슨 돈 쓸일이 많아서 한푼도 남기지 않고 가셨을까.........하는 생각??</div> <div><br></div> <div>금액이 중요한게 아니라.....돈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게 아니라....</div> <div><br></div> <div>과연 고인께선....요양병원에서 제대로 관리라는 건 받고 계셨던 것일까? 하는 의문도 또한 엄습해 왔습니다.</div> <div><br></div> <div>가방에는 통장이 있었고, 12월 27일에 CD기로 50만원을 인출한 내역이 적혀있더군요.</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인천가족공원에서 화장을 하고, 유골은 외가 선산에 외할아버지,외할머니 산소 근처에 뿌려드리려고 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부천까지 또 올라가고 싶진 않아서 사망신고까지 다 끝내려고 동사무소에 들렀는데.....</div> <div><br></div> <div>거기서 또 한번 멘붕이 옵니다.</div> <div><br></div> <div>돌아가시기 불과 일주일전......전입신고를 하셨더군요. 물론, 고인이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실때쯤 이셨겠지만,</div> <div><br></div> <div>아무튼, 80평생을 한번도 벗어나지 않으셨던 서울을 벗어나,</div> <div><br></div> <div>연고도 없는 부천으로 전입을 하셔서 거기서 생을 마치신걸로 되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쯤되니 뭔가 너무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서울의 담당 간병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div> <div><br></div> <div>몇년동안 꽤 성심성의껏 하셨던 분이고 간간히 상태에 대해서 어머니께 연락을 주셨던 분이라</div> <div><br></div> <div>어머니께선 꽤나 신뢰하고 있는 분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이분.....건강상의 이유로 작년 9월 즈음 다른 간병인에게 자신의 일을 인계해줬다고 하더군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새로운 간병인......이 사람에게 전화를 다시 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이 분의 주장이 이렇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자신이 맡은지 2달정도 지나서 부천의 요양원으로 이송시켜드렸답니다.</span></div> <div><br></div> <div>그 2달여의 기간동안 큰이모님이 간병인 본인에게 금전적인 빚을 지셨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기초수급자에게 들어오는 생활비를 그 빚을 갚는다고 가져갔답니다.</div> <div><br></div> <div>12월 27일에 CD기에서 돈을 찾아간것도 자신이랍니다.</div> <div><br></div> <div>1월 6일에 전입신고를 하고, 고인의 집을 정리한것도 자신이랍니다.</div> <div><br></div> <div>보증금 120만원(도시공사측에 확인해본건 아니고, 간병인의 주장에 의한 금액임)과 짐들도...</div> <div><br></div> <div>빚을 갚는 걸로 가져갔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게 말인지 방귄지.....</div> <div><br></div> <div>큰이모님은 성격이 한마디로 지랄같고, 자존심이 강한 분이라......</div> <div><br></div> <div>남한테 좋은 소리도 잘 안하시지만 아쉬운 소리도 안하시는 분이셨습니다.</div> <div><br></div> <div>오죽하면, 자기자식이 돌연사로 일찍 세상을 떴는데도(이녀석이 저랑 동갑입니다.) 친지들에게 연락안하고</div> <div><br></div> <div>혼자 일처리 해버리신 분입니다.</div> <div><br></div> <div>난소암 말기로 거동도 불편하신 분이.....뭔 돈이 필요해서 생판 모르는 간병인에게 빚을 졌을 것이며,</div> <div><br></div> <div>그 액수도 기백만원을 넘겼겠습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머니가 혹여나 충격받으실까봐 저는 우스갯소리로</div> <div><br></div> <div>"다 죽어가는 할매들끼리 병실에 둘러앉아서 점백짜리 고스톱이나 주구장창 치셨겠지..."하고 말았지만,</div> <div><br></div> <div>아무리 생각해도 좀 수상합니다...제가 과민반응을 보이는 걸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병실담당 간병인께선 중환자실로 내려보낼때까지 두달여동안 큰이모님을 지켜보셨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내려가신지 이틀만에 세상을 뜨셨는데......</div> <div><br></div> <div>내려가기 직전에 지갑에서 만원짜리 한장을 빼내서 물티슈(병원에서 쓰는 물품)를 샀었던걸 기억하고 계시더군요.</div> <div><br></div> <div>뭐 그때까지도 지갑은 어머니가 주셨던 용돈도 있고해서 두둑했었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통장도 평소에 쓰시던 신한은행 통장(이건 구 간병인께서 말씀하신 부분)은 사라지고 없고,</div> <div><br></div> <div>얼마전에 만든 듯해 보이는 우리은행 통장(12월 27일에 CD출금한 통장) 하나만 잔고 3만원으로 남아있더군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자식이 없어도, 요양원에 와 있다고는 해도 보호자 연락처가 있는 분을 </div> <div><br></div> <div>무연고자로 처리해서 유품이고 뭐고 다 처분한 이 몰상식한 사람들을.................</div> <div><br></div> <div>어떻게 해야 좋을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머니께 이야길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자식이 부모보다 먼저가는 게 가슴에만 못질하는게 아닌가 보네요. 이 꼬라지 안보려면 제가 더 오래 살아야겠습니다.</div> <div><br></div> <div>세상 참 무섭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지만, 그 철없는 간병인에게서 진실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따져 물을 생각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제.....외가집 선산에 큰이모님을 보내드리러 가야겠습니다.</div> <div><br></div> <div>먹먹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