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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자야구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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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40768
    작성자 : 숫자야구
    추천 : 4
    조회수 : 897
    IP : 203.236.***.38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11/30 23:59:40
    http://todayhumor.com/?menbung_40768 모바일
    [나름스압] 회사에 무단결근한 놈때문에 멘붕(+하소연)
    저는 개발일을 하고있습니다.
    같이 개발공부하던 애 중에 한명이 저희 회사 면접을 봤는데 
    면접결과가 똥망이었습니다.
    근데 기왕이면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낫단 생각에..
    그리고 딱히 다른 면접자들 중에 특출난 사람도 없기에
    대표님께 이친구를 추천했고 입사를 했죠.
    그게 한달 조금 더 전이네요.
    배경은 하여간 이렇고 들어와서 잘 적응하는듯 보였습니다만....
    일이 너무 많았죠.
    전 어지간하면 칼퇴를 하는데 그친구는 압박이 심했나봐요.
    집에 가서도 새벽 두세시까지 코드치다 자고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업무속도는 제자리고..
    저랑 다른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서 난이도라든가 업무량을 잘 모릅니다.
    근데 그정도로 본인이 힘들면 차라리 말씀드려서 일정조정을 하라했죠.
    결국 말않고 있다가 혼만 났어요.
    지난 금요일이 마감이었거든요.
    안된걸 어쩌나요. 그래서 이번주 수요일...오늘이네요.
    오늘까지 하겠다고 주간보고에 써놨더라구요.
    2주전쯤부터 힘들다힘들다 하면서 자기는 이 일이 안맞는거같다고 관둬야겠대요.
    한달밖에 안됐으니 더 해봐라해도 아닌거같답니다.
    그래서 설득을 포기했는데 월요일에 수석님한테 퇴사의지를 말씀드렸더라구요.
    수석님도 하루 더 생각해보고 대표님하고 이야기해보자 그러셨대요.
    그리고 지금 맡은 프로젝트까지는 마무리 해달라고 하셨대요.
    저한테 관두고싶다 계속 말할때도 이 프로젝트까지는 자기가 마무리하고 갈거라고 본인도 그랬던터라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고요.
    그친구가 자기는 결심이 확고하니 내일(화요일) 대표님한테도 그만둔다고 할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마음은 안좋을거같아서 퇴근해서 톡으로도 많이 힘드냐 다독다독하고(평소에 이런 대화 많이 함)
    적당히 하고 자라고..했는데!
    화요일에 안오는겁니다.
    처음엔 지각인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한시간이 지나니깐
    다들 저한테 무슨 일 있냐며 물어오시더라구요.
    그래서 전화를 했죠.
    꺼져있다는 멘트가 나오네요.
    방전된거같다..그래서 알람소리 못듣고 늦잠자나보다라고 모두들 추측하고 기다렸는데
    점심이 지나고 퇴근때가 되어오니 이젠 그게 아닌거죠.
    퇴근하고 나서도 여전히 연락은 안되고.
    사실 그친구의 큰 단점중 하나입니다.
    잠수타는거요.
    공부할때도 충동적으로 잠수를 타댔었는데........아오
    저희 회사 입사 전에 제가 대표님 면담으로 그친구를 합격으로 만들었는데
    그 소식을 알려주려했더니만 그때도 잠수더라구요.
    이틀뒤에야 연락되서 그때는 하도 화가 나서 넌 입사해도 이럴거냐고 했었거든요.
    말이 씨가 됐네요.
    지난 일요일에도 회사 관두는거 이야기 하다가 너무 의지박약인거같은데
    대놓고 그렇게 말은 못하겠어서 넌 참 철이없다그랬더니
    자기가 왜 철이 없냐더라구요.
    입사전에 취직안되서 세상 다 산 놈마냥 할 때는 언제고..
    사실은 입사한지 사흘째부터 저한테 퇴사이야기를 했습니다.
    저한테 힘들다고 그러는거였을지 모르지만 나름 위로도 하고 잘하고있다고
    잘할거라고 힘내라했는데 이렇게 되니 제 입장에선 철이 없어 보였습니다.
    나이가 서른이 넘었는데..
    너무 경솔하다 그래서 철없는거같다고 하면서 잠수이야기도 꺼냈습니다.
    주변사람 생각않는 행동이니 그게 철없는거 아니냐했더니
    자기는 혼자있고 싶어서 그렇답니다.
    혼자있고 싶을 때 모든 사람한테 말해야되냡니다.
    더 이상 말해도 의미없을거같아서 말았습니다.
    어쨌든 그 말을 함으로 인해서 저에겐 잠수타는게 안좋은 행동이라는걸 알았을테니까요.
    근데 어제부터 쭉 잠수네요.
    오늘은 그친구가 맡고있는 프로젝트 중간보고 서류를 내는 날이었습니다.
    타사와 협업중이라 외부로 보내야될 서류였죠.
    그 프로젝트는 두명이 하는데 웹은 그친구 혼잡니다.
    담당자가 없으니 웹부분은 못 보내는거죠.
    어제도 오늘도 회사 분들은 모두 걱정만 합니다.
    혹시 아파서 쓰러진거 아닌가 하고요.
    하지만 이친구의 잠수병을 알고있는 저로서는 화가 날 뿐입니다.
    하...회사에도 죄송하고 잠수병있는거 알았지만 회사에서도 그러겠냐싶어
    추천했었던 저 자신도 밉네요.
    힘든거는 이해합니다.
    저도 처음에 적응 안되고(더구나 저는 자바를 배웠는데 새로운 언어로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캐멘붕)
    너무 어려워서 이회사 관두고 보도방(흔히 말하는 si)을 가서 몇년 굴러야되나 고민도 했습니다만
    몇달 지나니 이제 좀 할만하다 싶더라구요.
    근데 하...정말 이건 아니지 않나요.
    적어도 저한테는 이러이러하다고 말할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안나올거면 말이라도 하던지 아무 말도 없이 잠수타버리는건 진짜 아니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오늘도 계속 다들 걱정하면서 연락해봤냐 하시는데
    역시나 폰은 꺼져있고..
    내일은 제가 더 스트레스받는 날인데..
    목금은 저랑 같은 프로젝트하는 경력 프리랜서분이 오시는 날입니다. 
    그분은 말을 참-_- 그렇게 하시죠.
    제가 당연히 자바만 배워서 그 언어를 모르는걸
    그걸 왜 모르냐고 여태 뭐했냐 합니다.
    여태 영상편집하고 모델링하고 애니메이션잡고 라이팅하고 랜더링하고 이팩트만드느라
    언어를 이제사 배웠습니다.할수도 없고.(저는 전직이 CG아티스트입니다)
    하여간 이분 이야기를 하자면 글을 또 파야됩니다.
    한숨만 나옵니다 ㅠㅠ
    내일도 분명 안나올게 뻔한데 말이죠. 
    출처 이 시각 지구를 떠나고 싶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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