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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39089
    작성자 : 게이둔
    추천 : 12
    조회수 : 626
    IP : 39.121.***.155
    댓글 : 25개
    등록시간 : 2016/10/12 19:01:14
    http://todayhumor.com/?menbung_39089 모바일
    치매라는게 정말 무서운거네요
    현 20살 대학생인데 집에 외할머니와 어릴때부터 같이 살아왔어요. 
    부모님들이 일하시러 나가시면 항상 외할머니가 저와 동생에게 밥도 차려주시고 같이 잠자고 돌봐주셨죠.
     
    하지만 고등학교3학년 때 할머니께서 치매끼가 있으시다네요.
    처음엔 그냥 조금 깜빡 깜빡하시고 그런정도였는데.
    갈수록 예전엔 가능했던 일들도 이젠 못하시고, 늙으면 아이가 된다는 말처럼 먹는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시지도 않는 할머니께서
    자꾸 먹을거에 욕심을 부리시는거부터 시작해서 굉장한 고집도 부리시고 가족들이 욕했다, 돈 훔쳤다 의심에...
     
    처음엔 '할머니가 해주신게 얼만데 내가 잘해드려야지 내가 잘보살펴드려야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할머니께서 아무리 병원에 입원하셔서 몇일동안 간호해야되어도, 아무리 말도안되는 것 가지고 짜증내셔도
    당연히 불평하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당연하다고 내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갈수록 지치네요. 그러면 안된다는건 알지만 점점 할머니께 화를내며 짜증내게되요.
    마음이 아프시다는걸 알지만 먼저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되버리고 이젠 할머니를 무시하고 싶어져요.
    그리고 이러면 이럴수록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이러는 제가 쓰레기 같은 자괴감도 들고요.
    또 이렇게 짜증낼수록 할머니의 예전모습이 점점 잊혀지는것 같아 너무 슬퍼요.
     
    잘돌봐드리고 싶은데, 좋은기억만 서로 남게되면 좋겠는데. 마음대로 안되네요.
     
    혹시라도 이 신세한탄글을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갑자기 가만히 있다가 할머니꼐 욕먹어서 감성폭발해서 적게됬는데.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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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12 19:06:30  175.206.***.57  오유상주인  721082
    [2] 2016/10/12 19:25:27  112.158.***.60  하쿠코  144707
    [3] 2016/10/12 19:32:53  110.70.***.60  양들의친목  63668
    [4] 2016/10/12 19:41:48  1.238.***.126  헌싹  161099
    [5] 2016/10/12 20:13:58  175.124.***.68  새옷  618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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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6/10/13 08:08:17  223.62.***.4  이럴거야?  608045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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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라는게 정말 무서운거네요 [1] 게이둔 16/10/12 19:01 10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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