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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38672
    작성자 : froh
    추천 : 1
    조회수 : 636
    IP : 108.162.***.68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10/04 22:18:00
    http://todayhumor.com/?menbung_38672 모바일
    눈(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 [긴글/하소연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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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말씀드리지만 겁나 긴 외노자의 한맺힌 하소연입니다.



    지난 글에 보시다시피 ..
    저는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한국 회사에서 약 1년 반 정도 
    기계 부품 및 노예 취급받으며 갑질과 편가르기 및 텃세에 시달리다가
    다 때랴치고 집에 가버릴거란 마음으로 퇴사 후 
    기적적으로 좋은 분을 만나 이직을 했고,
    달콤한 새직장에서 정상적인 대우와
    눈물겨운 배려를 받은 데 감사하며 몸바쳐 일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전 직장 인간들이라면 몇 명 빼놓고는 다 이가 갈리네요.
    아주 기본적으로 본인 필요할때만 찰싹 달라붙어서
    단물 쪽쪽 빼먹고 아주 쉽게 쌩까버리는 별 시덥잖은 사람들부터,
    단지 바빴을 뿐인데 싸가지가 없어서 다른 사람들 무시한다는 어마무시한 소문을 만들어
    몇 달을 방 문 잠그고 펑펑 울게 만들었던 사람들,
    니 실수는 니 잘못 고객 실수도 니 잘못 내 실수도 당연히 니 잘못이라던 사람들,
    말 한 마디 건너 한 마디에는 꼭 쌍욕이 있어야 하는 사람,
    인수인계가 뭡니까, 대학 졸업하고 왔으면 회사 일 정도는 다 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넌 뭐 배웠습니까 마인드의 사람들,
    ~씨 없고, 이름만 달랑 부르거나 야, 너 반말 기본인 사람들.

    아 뭐... 이미 다 지났으니 그렇다 치고,
    진짜 연락하기 싫고 생각도 하기 싫은데
    애 딸린 유부남은 아무리 본인이 이십대 중반에 결혼 일찍해서 사정상 역 기러기 신세라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퇴사한 직원에게 끈덕지게 만나자, 놀고싶다, 술먹자, 밥이라도 먹자 하는 건
    도대체 무슨 생각입니까.

    그래도 한인사회가 개미 코딱지만큼 좁고 
    이미 헛소문으로 피를 볼만큼 본 사람인지라 좋게좋게 

    "죄송한데 제가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회사도 두 시간이나 걸리고 
    요즘 새 프로젝트 때문에 미팅도 많고 만나는 사람도 생기고 블라블라
    이사도 했고 술도 끊었어요. 조금 힘들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하는데도 기어코, 기어코!!!!! 매 주 똑같은 레퍼토리로 연락질하면서

    "그럼 담주는요? 주말에는요? 화요일에는요?
    놀고싶어요.. 클럽갈래요? 술 마실래요? 술 좋아하죠?"

    이러는건 내가 단호박 못치는 등신이라 그런가요 ..

    피해망상일 수도 있지만
    싫어요, 만나고 싶지 않아요.
    라고 하면 문명 그 싸고 싼 입 회사 가서 놀리면서 

    "아, oo씨 처지 좀 나아지더니 사람 변했다. 혼자 바쁜 척은 다한다.
    (실제로 화장실도 못가고 오버타임 페이 없이 몇 시간씩 더 일할 때 
    칼퇴하는 다른 부서 직원한테 듣고 왕따...? 같이 몇 달 지내게 만들었던 말.
    퇴사할 때 쯤 얼굴도 못 보고 일하던 다른 몇몇 분들이 그 때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했지만
    이미 1년을 난 그렇게 투명인간처럼 살았는걸 ^_ㅠ)
    그냥 밥 한 번 먹자는데 되게 예민하게 군다. 한인 사회 좁은데 어쩌고 저쩌고 블라블라.."

    할 게 뻔해서
    (본인 실수 몇 번 감싸줬는데도 역으로 내가 내 실수는 인정하지 않는 
    자존심쎄고 성격 드세단 소문을 만들어주신 분. 난 거절도 못하는 yes girl 이었구만..ㅋㅋ) 

    에둘러, 그러나 누가 봐도 거절인 거 뻔하게 톡도 연락도 거의 안읽고 씹고 무시하다가
    한 삼사일 지나서 정중하게
    시간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죄송해요.
    하면 또 한 며칠 지나서
    내일은요?? 주말에는요?? 다음주에는요??
    가  벌써 한 달+a 무한 반복 중인데 미챠버리겠....


    미국에서 배운 건 입조심하고 행동조심하고
    아무도 믿지 말고 의지하지 말고 계산 잘 하라는 것 뿐인 것 같아서
    요즘 좀 많이 씁쓸하던 차에
    이런 파리까지 꼬이니까 미쳐버리겠네요.

    왜, 정중하게 거절하면 못 알아듣는거죠???? 그게 예의바른 거절인거 왜 몰라요??????
    하다하다 정확하게 격 갖춰서 의사전달 좀 하면
    그게 왜 싸가지 없는거고 그게 왜 혼자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 되는거죠??




    외노자로 살면서 
    제가 알던 저는 죽어버리고
    그나마 남아있던 일말의 멘탈마저 탈탈 털려 이그러지는 걸 느끼는 중입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6/10/05 04:28:39  172.68.***.175  biomedeng  65812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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