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 <p><br></p> <p> ※가진 게 없으므로 음슴체!</p> <p> ※글쓰기 능력이 부족해 요약을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면이 없지 않으므로 스압이 예상됨.</p> <p><br></p> <p> 저는 2개월 경력의 야간편돌이임. 편의점 반경 100m가 대부분 술집이라 밤에 취객과 진상들이 자주 옴.</p> <p>시비 거는 사람, 나한테 고민 상담하는 사람, 이거 가져와 저거 가져와하는 사람, 동네에서 이름난 싸이코 등등이 오고,</p> <p>파라솔에서 술쳐먹고 엉망진창 해놓고 가는 사람 (편의점 내에서 음식을 먹으면 쓰레기를 대충이라도 치우고 가는 비율이 96%나 되지만,</p> <p>어찌 된 일인지 밖에서 먹고 갈 경우는 그 비율이 30%도 채 되지 않음. 대체 뭘 근거로 안 치우고 가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음.</p> <p>아마도 보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서 튀는 거 같음), 전자렌지에 음식 데우는 거 시키는 사람 같은 비교적 약한 진상들도 옴.</p> <p><br></p> <p> 많은 손님들의 진상 짓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상황을 최대한 기피하고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소심한 성격이라 대부분 다 맞춰줬음.</p> <p>내가 그러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으면 모르겠는데 받는다는 것이 문제였음. 그래서 얼마 전부터 내가 안 해도 되는 건 거절하기 시작함.</p> <p>예를 들어 음식 사면서 "이거 좀 데워주세요"하면, 손님 뒤편에 있는 전자렌지를 가르키며 "손님, 전자렌지는 저깄습니다"라는 식으로.</p> <p>대부분은 "아, 네~"하면서 본인이 직접 했지만, 하는 법을 잘 모르겠다고 하시면(주로 나이 많으신 분들) 친절하게 해드렸음.</p> <p><br></p> <p> 그런데 오늘 도라이 네 마리가 왔음. 넷 모두 20대 중반으로 내 또래 같았음.</p> <p>편의점 밖에서부터 서로의 친함을 증명하려는 듯 상스러운 욕설과 비명을 주고받으며 들어옴.</p> <p>들어와서도 물건을 고를 생각은 안 하고 쌍욕을 고래고래 지르며 주위를 최대한 불쾌하게 만듬.</p> <p>십 분 정도 되었을 때, 맥주 4캔과 안주 몇 개를 가져옴. 안주를 데울 A를 제외하고 밖의 파라솔로 가서 술을 마시기 시작함.</p> <p>갑자기 쾅쾅콰오카쾅 소리가 남. 시끄러워서 보니까 도라이중 한 명이 A의 관심을 끌려고 플라스틱병 뒷부분으로 편의점 유리창을</p> <p>세게 내려치고 있었음. 욕도 고래고래 하면서.</p> <p>후.. 오늘도 조용하긴 글렀구나 하며 체념하고 있는데 갑자기 A가 말을 걸었음.</p> <p><br></p> <p>A: 저기요, 여기 전자렌지 하나 밖에 없어요?</p> <p>나: 네.(그러니 A가 편의점 카운터 안쪽 주방의 오븐을 쳐다봄) 아, 저건 빵이랑 피자 데우는 오븐이에요.</p> <p>A: 안주 데울게 많아서 그러는데, 이 소시지 좀 오븐에 데워줘요.</p> <p>안주라고 해봐야 꼴랑 닭다리 두 개랑 소시지핫바 4개 였기 때문에 두 번만 돌려도 충분해 보였음.</p> <p>나: 두 번에 나눠서 돌리면 될 거 같은데요. 지금 오븐도 꺼져있고, 저거 빵이랑 피자 데우는 용이라 핫바는 몇분 해야 되는지도 몰라요.</p> <p>A: 1분만 데워주세요.</p> <p>말이 안 통해서 그냥 알겠다고 함. 오븐 켜서 돌리려고 핫바 뜯고 있는데, 닭은 다 데워졌는지 A는 밖에서 나머지 도라이들이랑 술쳐먹고있었음.</p> <p>1분이 지나서 보니 하나도 안 데워졌음. 1분 더 돌림. 그대로임. 그래서 그냥 종이봉투에 담았음.</p> <p>1분 지났는데 가지러 안 오고 술쳐먹고 있길래 가져다 줄까 하다가 진상한테 그런 친절 보이기 싫어서 그냥 카운터에 올려뒀음.</p> <p>그리고 5분 뒤에 그중 가장 도라이인 B가 들어와서 짜증내며 말을 함.</p> <p><br></p> <p>B: 저기, 소세지 안 줘요?</p> <p>나: 거기 카운터 위에 있습니다.</p> <p>B: 아니, 다 됐으면 가져다주던지 말이라도 해줘야죠. 이거 다 식었어요. 다시 데워요.</p> <p>??? 짜증이 솟구쳤지만 웃으면서 말함.</p> <p>나: 1분 데워 달라고 하셨으니 1분 뒤에 가져가셔야죠.</p> <p>B: 그러니까 다 됐으면 말을 해줘야죠.</p> <p>나: 그런 건 제가 해드리는 게 아닙니다. 데워드렸으면 제가 말씀 안 드려도 가져가셔야죠.</p> <p>B: 그럼 왜 데워줬는데요?</p> <p>나: ? 부탁해서 해드렸습니다.</p> <p>B: 그러니까 해줬으면 다 됐다고 말을 해야지 ~ 블라블라~ 데워주세요.</p> <p>나: 지금 전자레인지 아무도 사용 안하니까 손님이 직접 30초 데우세요.</p> <p>내가 안 해주니까 열이 받았는지 양팔꿈치를 카운터에 괴고는 자기딴애는 위협적인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음.</p> <p>B: 데워요. / 나: 손님이 데우세요. / B:데워요 / 나: 그런건 제가 해드리는 게 아닙니다. B: 데우라고.</p> <p>몇 분 동안 이 짓을 하다가 유리창 너머 기웃기웃대는 나머지 도라이들 땜에 정신이 들었음.</p> <p>그래서 혹시 더 커질지도 모르는 일 때문에 폰을 들고 녹음을 켰음. 그러니까 내가 사장님한테 전화를 하는 줄 알았는지</p> <p>사장한테 전화하는 거냐고 바꿔달라고 그랬음. 아니라고 해도 계속 사장 바꾸라길래 열받아서</p> <p>경찰서에 거는거예요. 하고는 근처 경찰서에 전화해서 취객이 말도 안 되는 걸로 우기면서 방해한다고 좀 와달라고 부탁함.</p> <p>B는 뭐 이런 일로 경찰한테 전화하냐면서 비아냥거리다 나머지 도라이들한테 상황을 말하러 나감. </p> <p>좀 있다 하나둘씩 들어와서는 '뭐 이런 거 갖고 경찰에 전화하냐', '다 됐으면 말해주는 게 기본 아니냐', '경찰한테 미안하지도 않냐'</p> <p>'여기 CCTV도 다 있고 우리가 폭행을 한 것도 아닌데 경찰이 와서 뭘 해줄 거 같냐'</p> <p>'서비스직인데 그 정도는 당연히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등등 4명이서 나한테 지X을 하기 시작함. </p> <p>그 와중에 B는 계속 사장한테 전화하라고 염병을 떨어대서 결국 전화 걸어서 바꿔 줌.</p> <p>B는 자기가 '데워라'고 우긴 건 쏙빼멱고 조리가 다 됐는데 말 안 해줬다고, 경찰까지 불렀다고 말했음.</p> <p>그 와중에 한 도라이가 '야, 사장한테 직원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말해'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듣고 어이가 없어서 빵터짐ㅋㅋㅋ</p> <p>B는 '나도 이동네 장사하는데 동네장사 이렇게 하면 안 돼요.'</p> <p>'단골한테 이러면 곤란해요 (2개월 동안 일했는데 오늘 하루 봤고, 낮 시간에도 오는 사람이 아님 나중에 확인해보니 사장님도 모르는 사람이었음)'</p> <p>라며 사장한테 따져서 결국 사장님의 사과를 받아낸 듯함 (스피커폰이 아니라 사장님의 말이 들리지는 않았음)</p> <p>난 그저 B가 어디서 배워먹었는지 모를, 전형적인 50대 꼰대 진상st 대사를 읊어대는지 신기하기 그지없었음.</p> <p><br></p> <p>그러다 경찰 두 분이 왔음. B가 그중 행동대장인지 말발이 제일 센 건지는 몰라도 경찰이 오자마자 자기 혼자 마음대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함.</p> <p>경찰 앞에 선 갑자기 자신의 잘못을 일부 시인했음. 오직 경찰에게만.</p> <p><br></p> <p>B: 제가 바로 안 가져간 건 잘못한게 맞는데, 그래도 말은 해줘야죠. 그거 따졌다고 경찰까지 부르고. 진짜 화가 나서..</p> <p>나: 전 그거 때문에 경찰에 전화한게 아닌데요? 직접 해야 되는 걸 저한테 계속 협박조로 강요했고 ~~~</p> <p>그러니까 한참 듣기만 하던 경찰이 '싸우지 마세요', '대화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건데 왜들 그러세요.'</p> <p>'이 분(나)이 해주는 서비스가 아니니까 다음부턴 시키지 마세요.'라고  말하곤 편의점 밖으로 데려나갔음.</p> <p>나머지 경찰 한 분은 내게 '어디 맞으시진 않았죠?' '몸싸움 그런 거 아니면 저희 부르셔도 딱히 해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p> <p>'서비스직이니까 좋게 좋게 해주세요'라고 말했음. 나도 그냥 경찰 괜히 귀찮게 한거 같아서 죄송하다고 사과드렸음.</p> <p>나는 대화로 해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말이 안 통해서 경찰 부르면 좀 그만하고 갈까 싶어서 불렀으며, 4명이서 뭐라고 할 땐 좀 겁나긴 했다고 말했음.</p> <p>그러니 그분은 알겠다며 "또 이런 일 있으면 말해주세요~" 하고 가심.</p> <p>그 뒤로 그 4 명은 나머지 술을 쳐먹으며 여전히 시끄럽게 깔깔대는데 꼭 나를 씹으며 웃고 있는 것 같았음. 안 봐도 뻔하긴 함.</p> <p>시끄러운 일이 생기고 나니까 별것 아닌데 그냥 해줄걸 그랬냐는 생각이 들긴 했음.</p> <p>그 도라이들이 먹고 나서 엉망진창 해놓은 채로 간걸 보기 전까진.</p> <p>나 엿 먹으라고 일부러 사방에 과자를 던지고 술을 흘렸는지는 모르겠지만 ㅂㄷㅂㄷ</p> <p><br></p> <p>그래도 그 후로 몇 시간 뒤 사장님께서 오셔서 자초지종을 말해드리니 여기가 무슨 식당이냐, 데워줘도 지랄이네라며</p> <p>신고 잘했다고 같이 공감해주셔서 뭐 같았던 기분이 한 결 나아졌음.</p> <p><br></p> <p><br></p> <p><br></p> <p><br></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