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경복궁역 매트로 미술관에서 하는 친구 졸업작품전시 구경하러 갔다가
이어폰꽂은채로 판넬들 보고있었는데...
누가 옆에서 뭐라하는 소리가 들려서 이어폰 빼고 옆을 봤더니
웬 할아버지가 3번출구가 어디냐고 물어보시길래
죄송하다고, 잘모르겠다고 했어요
자주가는 강남역도 항상 출구번호 헷갈려서 cgv쪽, 뉴욕제과쪽 이런식으로 외우고 있는데 1년에 몇번간다고 경복궁역 출구번호를 다 외우고 있겠나요 ㅜㅜ
당연히 모르니까 모른다고 말씀드린건데..
그때부터 막 화를 내시면서 윽박지르시더라구요
왜 모르냐고 말이되냐고 막 자꾸 그러시길래
순간 내가 직원처럼 보이나? 싶기도 하고
동네사람처럼 보이나? 싶어서
'저 여기 사람아니에요... 할아버지..'
했더니
웅얼거리면서 외국어 비슷헌말을 하시는거에요
'@&?!에서 언제 @!?&&!?'
'네?'
'&₩@에서 언제 왔냐고!?'
'...네...?'
'이북에서 언제 왔냐고!!!!!!!!!!!!!'
이북이라길래 뭔 이북이지? 내가 북한여자처럼 생겼나
짧은시간에 많은 생각이 스쳐가는데
할아버지가 내가 출구 모르는게 그렇게 화가나셨나 싶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
요즘 새터민들 많긴하지 싶기도 하고 해서
'저 북한사람아니에요!'했더니
그때부터 제팔을 잡고 막 끌고 가시려는 거에요
"북파공작원이지!!!!??? 경찰서에 가야겠다!!! 따라와!!!!!!!!!"하시면서 엄청 소리지르시고 ㅜㅜㅜ
너무 무서워서 팔을 막 뿌리치면서
"뭐하시는거에요 지금!!!?" 그랬더니
헤헤헤헤 하면서 저쪽으로 친구들? 있는데로 뛰어가시는거에요
"북파공작원이랬더니 눈떵그래지는거봐 헤헤헿헤"
저 너무 무서워서 주저 앉을뻔했는데
그다음부터는 지하철에서 할아버지들만 보이면
심장이 너무 뛰는거에요 ㅜㅜ
아침에 지하철에서 할아버지랑 꼬맹이한테 자리도 양보해드리도 지하철 출구에 쪼그려 앉아계시는 할머니한테 잔돈도 다 털어드렸는데 ㅜㅜㅜ
이런일 생겨서 완전 멘붕했어요 ㅜㅜㅜㅜㅜ
지하철에서 옆에 누가 부딪히기만해도 너무 심장이 벌렁대서 자리에 앉아서 오지도 못하고 한참을 서서 왔네요 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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