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아프니까 음슴체로 쓸게요
일단 일했던 시점은 작년임
일했던 카페는 오피스가의 테이크아웃 전문점
시간이 조금 지난 경험을 기억에 의존해서 하는거라 내용이 섞였을 수도 있음
1.
손 : 아이스
나 : 네?
손 : 아이스요!
나 : 아이스 어떤거 드릴까요...?
손 : 아이스 아메리카노!!! 몰라요? 말을 못알아들어 왜?
나 : (씨X 아이스라고만 말하면 어떻게 알아 쳐듣냐) 죄송합니다 ㅠㅠ
2-1.
이 카페는 선결제가 있음
어떤 팀의 OOO라는 팀장이 와서 꽤 큰 금액을 선결제해둠.
자기 팀 직원들이 와서 자기 이름 말하면 차감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달라고함
여기까지는 해피엔딩
그런데 그 팀원들이 이상한 종이 한장씩을 들고옴
'아이스 아메리카노 쿠폰' 이라고 써있음
처음엔 이게 뭔지 몰랐음
나 : 죄송하지만 저희는 이런 쿠폰을 발급한 적이 없습니다.
손 : 어? 우리 팀장님이 이거 보여주면 커피 준댔는데
나 : 어...혹시 선결제 하신건가요?
손 : 그건 모르겠고 그냥 이거 보여주면 된댔어요
나 : 혹시 팀장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손 : OOO이요
나 : (부들부들...)
그 날 같이 일하는 친구들 모두는 발급한 적도 없는 알 수 없는 쿠폰에 당황하게됨
2-2.
저 쿠폰이 문제가 돼서 발생된 사건임
위에서 팀장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발생된 문제
(만약 이 팀장이 가격 상관없이 제공해달라 했으면 그냥 가격만 차감했으면 되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해달라고 했기에
무조건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제공하고 있었음. 한번은 그냥 아무 음료나 제공했다가 왜 손님 말을 무시하냐며 화냄ㅠㅠ)
손 : (저 종이를 내밀며) 따뜻한거
나 : 죄송하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제공해달라고 요청하셔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드리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손 : 난 차가운거 못마시는데 어떻게 하라고?
나 : 죄송하지만....그 팀장님께서...
손 : 아니 됐으니까 따뜻한거
나 : 저희 임의대로 아무 음료나 제공해드릴수는...
손 : 아니 뭐이리 융통성이 없어 그냥 따뜻한거 줘요 좀!
나 : (이성 탈출) 주세요
이후 샷 추출하던 친구랑 자리를 바꾼 뒤 분노의 샷 추출
- 따뜻한거 못드리는 이유!
1. 팀장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요청했고 기록을 와서 한번씩 확인함
2. 따뜻한게 차가운 것보다 300원이 저렴해서 그냥 따뜻한걸 주게되면 300원이 붕 떠버림
기록은 아이스로 해야하는데 나간거는 따뜻한거라 굉장히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림
3.
출근하는 손님이 가장 몰리는 8~9시
항상 오던 사람이 따뜻한 라떼를 주문함
잠시 나갔다 온다고 함
10분 기다림 안옴
20분 기다림 안옴
30분 기다림 안옴
1시간 기다림 안옴
1시간 30분 기다림 안옴
이미 라떼는 다 식어버렸고 비린내도 나서 버리게 됨
1시간 30분이 조금 넘어서 그 손님이 다시 옴
손 : 아까 주문한 라떼 주세요
나 : (ㅂㄷㅂㄷ...)네 알겠습니다.
4.
혼자 근무하고 있는데
아메리카노 단체 포장(약 12잔쯤?)이 들어옴
만듬 열심히 만듬
1분~2분 정도 지난듯함...
손 : 멀었어요?
나 : 죄송하지만 5분 정도만 기다려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얼마 안지나서
손 : 아직도 안됐어요?
나 : 거의 다 만들어졌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겠어요?
완료!
나 : 포장하신 음료 드릴게요!
손 : 엄청 오래걸리네요? 다른 사람들은 빠르던데
나 : 아...다음에는 좀 더 빠르게 해드릴게요...
손 : 됐어요 수고하세요
ㅂㄷㅂㄷ...이 매장에서 일하면서 나보다 손 빠르고 정확한 사람 본적이 없음
본인은 이 매장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일 빠르고 정확하게 한다며 칭찬받는게 인생의 낙인 사람임
5.
문 다 열어놓은 매장 앞에서 손님 중 한명이 대놓고 담배핌
(본인은 비흡연자라 담배냄새 조금만 나도 굉장히 싫음)
나 : 고객님 죄송하지만 매장 앞에서 흡연은 삼가주시겠어요?
손 : ? 여기 매장 앞 아닌데? 도론데?
나 : (ㅂㄷㅂㄷ...) 죄송하지만 다른 고객님들께도 피해가 가서 그러니 양해 좀 부탁드리겠습니다ㅠ
손 : 더럽게 까탈스럽네
---------------------------------------------이상 진상 손님들
4.
아침마다 밀크티를 드시는 분이 계심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나지만 어쨌든 그 분이 또 오심
나 : 안녕하세요! 밀크티 드릴까요?
고객님 : 네 ㅎㅎ 부탁드릴게요
(음료 제조 들어감)
고객님 : 아침부터 나와서 일하려면 힘들지 않아요?
나 : 몸이 힘들긴 하지만 이 일이 좋아서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진 않는 것 같아요 ㅎㅎ
주문하신 밀크티 드릴게요 ㅎㅎ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고객님 : 항상 맛있게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ㅎㅎ
나 : 헤헤...제가 만든 음료를 맛있게 드셔주시면 제가 더 감사하죠 ㅠㅠ
훈훈...
5.
날이 한참 추워져서 따뜻한 음료가 많이 들어오기 시작함
나 : 안녕하세요! 음료 어떤걸로 드릴까요?
고객님 : 라떼 한잔 주세요.
나 : 따뜻한걸로 드릴까요?
고객님 : 네 ㅎㅎ
나 : OOO원 입니다. 넵 카드 받았구요 앞쪽에 서명해주시겠어요? 감사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스팀 - 추출 - 완성)
나 : 주문하신 라떼 드릴게요~
고객님 : 네 ㅎㅎ
나 :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고객님 : 항상 맛있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다른 분들이랑은 다르게 부드럽더라구요 ㅎㅎ
나 : 헿...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실제로 이 매장 점장이 커피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고 사무직만 하던 사람이라 스팀 내는 법을 내가 오기 전까지 제대로 몰랐었음
그 전까진 스팀할 때 공기주입도 없이 우유에 스팀봉을 담근채로 스팀피쳐를 돌리고 있음...환장함
일하던 친구들도 그냥 돈벌려고 온거라 빨리 나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점장이랑 똑같이 함
본인이 친구들한테 스팀하는 법 다 알려주고 여러가지 팁들도 전수해줌)
어...솔직히 저 매장에서 일하면서 좋은 기억은 많이 없었습니다...ㅋ
고객도 70% 진상, 20% 평범한 고객님, 10% 친절한 고객님
점장도 그닥 좋은 사람은 아니었어서 실수 하나라도 하면 이 시럼 한 펌프에 얼만지 아냐
컵 하나에 얼만지 아냐 재활용 하면 되지 왜 안하냐 네 가게라는 생각으로 일해라...(부들부들)
이런 상태였고ㅠ 그나마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정말 착하고 재밌는 친구들이라서
그리고 종종 저에게 힘들 주시는 고객님들 덕분에 참고 일했던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