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아- </div> <div> </div> <div>여기에 처음 게시물을 씁니다 </div> <div> </div> <div>써볼까 생각하면서 이게 멘붕일까 유머 일까 고민했는데 </div> <div> </div> <div>나름 출산 할때도 못 본 노오란 하늘을 봐서 멘붕게에 써봅니다</div> <div> </div> <div>사무실엔 아무도 없어 음슴체로 갑니다 ㅎㅎㅎ (저도 이런거 해보고 싶었어요 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어찌 어찌 비밀 사내 연애을 하다가 각자 이직을 하면서 결혼이라는걸 하게 되었음</div> <div> </div> <div>뷰알못인 나에겐 스드메 따윈 저에겐 그냥 돈잔치에 불과 했음</div> <div> </div> <div>문제는 본인이 다이어트를 하면서 시작합</div> <div> </div> <div>172에 70 후반대의 몸무게를 가진저로선 생에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함</div> <div> </div> <div>결혼식 날짜는 잡혔고 빠르고 쉽게 가자 싶어서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고 4주동안 20kg 정도를 빼게 됨</div> <div> </div> <div>대망의 드레스 피팅날 본인은 드레스라는 옷의 뒷면이 후크로 도배 되어있는걸 처음 알게 됨</div> <div> </div> <div>어찌 어찌 더빼면 그나마 날씬 하긴 하겠네 라고 생각함</div> <div> </div> <div>대충 뭐 골라 보고 (솔직히 뭐가 뭔지 모르겠음 그냥 하얗네, 레이스가 많네, 이정도 생각만 함) </div> <div> </div> <div>키가 커서 드레스가 달랑 거리는 관계로 입장할땐 슬리퍼 아닌 슬리퍼를 신고 입장 하기로 하고</div> <div> </div> <div>대망의 결혼식날!!!</div> <div> </div> <div>다이어트는 성공 했는데 도우미 분이 웬지 욕심을 내는 거임.</div> <div> </div> <div>후크 쪽을 한칸만 더 밀면 좋겠는데 숨이 찰 정도로 바짝 땡겨 입히고 립서비스를 연발함.</div> <div> </div> <div>나 : 저기 원래 다들 이렇게 입나요? 숨쉬기가 힘든데요</div> <div> </div> <div>도우미 : 어머 신부님 결혼식 얼마 안걸려요. 지금 봐요 너무 날씬하잖아~</div> <div> </div> <div>.................................................................................아 그런가 보다 라고 넘어간 과거의 멍충이 나에게 돌을 던지고 싶음</div> <div> </div> <div>어찌 어찌 대기실에 앉았는데 손님은 오고 인사는 하고 방긋 방긋 하며 앉았는데 여엉 숨쉬기가 불편함</div> <div> </div> <div>아효 끝나면 또 입을일 있겠나 싶어 그냥 저냥 얕은 숨쉬기로 생명을 이어갈 무렵</div> <div> </div> <div> 신랑 신부 동시 입장이라 손을 잡고 입장을 시작함</div> <div> </div> <div>일단 10만원 주례사 분이 B5 코팅지로된 주례사를 읊으시기 시작하는데 슬슬 신호가 옴 </div> <div> </div> <div>산소가 부족한거임.</div> <div> </div> <div>앞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하는데 이건 뭐 나도 별생각이 없음</div> <div> </div> <div>그냥 빨리 끝나기를 빌뿐 그러나가 목이 뒤로 홱 제겨지며 노란 하늘을 봤음. </div> <div> </div> <div>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출산할때도 하늘이 노래 지진 않았음</div> <div> </div> <div>이상한 상황을 알아 차린 남편이 주례사에게 뭐라고 손짓을 하고 주례사는 코팅지 너댓장을 휙휙 넘겼음</div> <div> </div> <div>남편이 내손을 움켜쥐고 양쪽 도우미 분에게 콜싸인을 보냄</div> <div> </div> <div>급 도우미 두분이 와서 뒤에 후크를 열어 주기 시작하는데</div> <div> </div> <div>숨이 쉬어지기 시작하면서 식은 땀이 줄줄줄 머리위에 올려쓴 레이스가 팔에 감길정도로 땀이니 뭐니 줄줄줄.</div> <div> </div> <div>후에 들은 이야기 이지만 도우미 분들이 휴지를 들고 와서 얼굴을 닦아줄땐 다들 내가 우는줄 알았다고 함.</div> <div> </div> <div>그뒤 남편이 친척남자 사람이 축가를 불러주고 뭐 케이크 컷팅도 하고 했는데 </div> <div> </div> <div>난 그 뒤에 기억이 전혀 없음</div> <div> </div> <div>흐르는 식은 땀과 뒤에서 분주히 내뒤를 수습하던 도우미 분만 기억날뿐 </div> <div> </div> <div>퇴장하고 폐백실로 옮겨서 드레스를 벗고 나서야 정신이 듬.</div> <div> </div> <div>한복 갈아 입고 절하고 남편이 업어주는 사진을 한방 찍고 (그런 엄청난 일이 있었음에도 업힐땐 다이어트 잘했네 라고 생각함...)</div> <div> </div> <div>다들 그렇게 후다닥 후다닥 폐백 촬영도 끝나고 식당가서 인사하고 공항으로 가는 차까지 타고 나서야 </div> <div> </div> <div>와아 씨* 두번은 못하겠네 라는 생각이 듬.</div> <div> </div> <div> </div> <div>돌아와서 결혼식 촬영 씨디를 받았지만 아직도 한번도 안틀어 봄..... (2009년)</div> <div> </div> <div> </div> <div>남편은 가끔 " 넌 내가 4년 동안 기대한 결혼식을 10분만에 끝나게 만들었어." 라는 원망을 함.</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요약</div> <div>1. 결혼식 하다가 산소부족으로 골로 갈뻔함.</div> <div>2. 다이어트는 적당히</div> <div>3. 결혼은 모르겠지만 결혼식은 두번은 못하겠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