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회사에 일찍왔는데 다른 회사사람들은 어제 회식으로 새벽까지 달려 아무도 회사에 없으므로 음슴체 <div><br></div> <div>본인은 경기도에있는 그냥 평범한 초등학교를 나옴</div> <div><br></div> <div>본인이 초등학교 5학년때 일이었음</div> <div><br></div> <div>그때 남자 선생님이 담임으로 있었는데 그 해가 바로 정년퇴임이었던 분이셨음</div> <div><br></div> <div>그런데 그 해는 당시는 김대중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했던 그런 시기였음</div> <div><br></div> <div>당연히 여기저기서 통일에 관한 대회나 글짓기 같은 이벤트가 많이 열렸음</div> <div><br></div> <div>그런 와중에 우리반 한 여학생이 학교 대표로 도에서 진행하는 통일웅변대회에 뽑히게 되었음</div> <div><br></div> <div>그러던 어느날 그 여자아이가 웅변대회를 나가기로 한 날 연습 차원에서 담임선생님이 강당 같은 곳에 우리반애들을 모이게해서 연습을 하게했음</div> <div><br></div> <div>너무 어릴때라서 정확한 내용은 기억은 안나지만</div> <div><br></div> <div>웅변 특유의 발음과 '이 연사'로 시작하는 말로 시작하는 많은 내용 중에 기억나는 것은</div> <div><br></div> <div><b>'용맹하고 기개높은 호랑이를 대한민국'</b>으로 은유해서 이러한 용맹스러운 호랑이가 남북분단이라는 슬픈 현실에 허리가 잘려 힘을 못쓴다는 그런 내용이었음. </div> <div><br></div> <div>그러니 자연스럽게 웅변의 내용은<b> '호랑이의 용맹스러움</b>'과 <b>'남북분단의 현실'</b> 그리고 <b>'통일로 다가올 힘찬 호랑이의 비상'</b>과 같은 이야기였음.</div> <div><br></div> <div>어린 마음에 정말 감동적으로 들었는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음</div> <div><br></div> <div>우리는 와~ 하면서 박수만 치고 듣고있었는데 담임선생님이 그 여자아이를 불렀음</div> <div><br></div> <div>그러더니 정색하면서 <b>'대한민국의 모습은 호랑이가 아니라 '토끼'</b>모습이다, 그러니 모든 내용을 수정해야한다, 그런데 바로 대회가 코앞이니까 '호랑이'만 '토끼'로 바꾸자'라고 했었음</div> <div><br></div> <div>그래서 정말 '호랑이'만 '토끼'라는 단어로 바꿔서 다시 웅변연습을 우리앞에서 했음.</div> <div><br></div> <div>그러자 우리는 졸지에 '용맹스러운 토끼'에 관한 통일 웅변을 듣게 되었음 </div> <div><br></div> <div>'용맹스러운 토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수록 애들이 피식피식 웃기시작했음</div> <div><br></div> <div>문맥에도 안맞고 말도안되는 이야기가 눈앞에서 펼쳐지는데 그것도 진지한 웅변톤으로 퍼지니 어린 마음에 그것을 도저히 참지 못하고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음.</div> <div><br></div> <div>그렇게 피식피식거리다고 결정적인 부분에서 애들이 다같이 자지러지게 웃으니까 웅변하던 여자아이도 자신감을 점차 잃더니 나중에는 울었던 것으로 기억함.</div> <div><br></div> <div>정말 '용맹스러운 토끼'로 발표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나이를 들어 돌이켜보면 그 선생님은 일제교육을 받은 세대로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것을 고친친 것일수도 있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되네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말 무서운것은 자신이 옳다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고 그 것이 옳다는 믿음이 생기는 것은 '교육'이라는 것이고 그것 역시 되물림 되는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역사교과서 국정화나 교육전반에관한 담론이 줄기차게 나오는 현실이 우려되서 써봅니다.</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