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요즘 사는 재미가 별로 없으므로 음슴체.</div> <div><br></div> <div>일단 자기소개부터?</div> <div><br></div> <div>본인은 40을 넘긴 아재임.</div> <div><br></div> <div>고딩 아들과 초딩 딸을 보유(?)중</div> <div><br></div> <div><br></div> <div>일이 벌어진건 어제 저녁 9시 반경 퇴근길임</div> <div><br></div> <div>아주 약간의 일상적인 야근을 마치고 눈누난나 집으로 퇴근하는 길이였음</div> <div><br></div> <div>집에 거의 다 와가는데...</div> <div><br></div> <div>큰길가에 주상복합 아파트 입구 앞에서 </div> <div><br></div> <div>3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애가 울면서 서있고,</div> <div><br></div> <div>바로 앞에는 나보다 나이가 더 많아 보이는 아저씨 한번이 어쩔줄 모르고 애를 쳐다보고 있었음.</div> <div><br></div> <div>더군다나 여자애는 어제 저녁 바람 부는 날씨에 옷이 좀 추워보이게 입고 있었음.</div> <div><br></div> <div>뭔가~ 하고 그냥 지나칠까하다 혹시나 혹시나~ 싶어서 애가 왜 울고 있네요~ 하면서 다가갔음.</div> <div><br></div> <div>그랬더니 아저씨가 그러게요~ 응????? 한것임.</div> <div><br></div> <div>아~ 애가 길을 잃었구나 직감하고,</div> <div><br></div> <div>일단 애를 달래보기 시작했음.</div> <div><br></div> <div>쪼그려 앉아서 애를 달래면서 입고 있던 옷도 주섬 주섬 벗어서</div> <div><br></div> <div>여자애에게 입혀 주려고 하고 있었고, </div> <div><br></div> <div>애가 가까운데서 나왔나 확인하려고, 몇살인지, 이름이 뭔지 물어보기 시작했음.</div> <div><br></div> <div>(바로 경찰에 신고하려다, 잠깐 사이에 부모가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 그리 한거임)</div> <div><br></div> <div>그 와중에 애초에 있던 아저씨는 '좋은일 하시네요~' 하고선 횡 하니 가버림.... 1차 맨붕...</div> <div><br></div> <div>여자애는 울음을 그치기는 했지만, 내 옷을 덮어주면 싫다고 징징대고만 있고, 물어보는 말에 대답은 전혀 할 의지조차 없어 보였음.</div> <div><br></div> <div>안되겠다 싶어 5분여를 그러다가 일단 경찰(112)에 신고. 바로 출동시키겠다고 답변 듣고 일단 전화 끊음.</div> <div><br></div> <div>이래 저래 여자애 달래며, 경찰 기다리며, 정보를 좀 캐내보려 시도하면서 5분여나 더 지났을까???</div> <div><br></div> <div>갑자기 근처에서 아줌마 한마리(사람으로 칭하기 싫음)가 '누구야~ 왜 나왔어??' 하면서</div> <div><br></div> <div>여자애 손을 잡고, 나를 야려보면서(내가 뭔 납치라도 했나?) 그냥 쌩 하니 가버림.......... 2차 맨붕</div> <div><br></div> <div>난 다시 경찰(112)에 전화해서 엄마가 애 찾아와서 데려갔다고 신고 취소하고 집으로 다시 옴</div> <div><br></div> <div>오는 길에 보니 바로 옆쪽 옷가게에 여자애를 카운터에 앉혀 놓은 모습이 보임.</div> <div><br></div> <div>아줌마 한마리는 20여미터 떨어진 커피숍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짐....</div> <div><br></div> <div>결론은 옷가게를 운영하는지 일하는지하는 아줌마가 애를 재워 놓고 가게를 비운채로 커피숍에서 수다 떨다가</div> <div><br></div> <div>나와서 뭔 이상한 아재가 애랑 노닥거리는 수상한 장면을 목격하고 얼른 자리를 피한 것으로 보여지는 상황이 되버렸음</div> <div><br></div> <div>그 후 출동중이던 경찰이 요즘 꼬마애들이 수차례 안좋은 일로 뉴스에 오르내리는 것 때문에 민감해서 확인차 다시 전화를 하셨고,</div> <div><br></div> <div>엄마가 맞냐고 나한테 물어보는데... 엄마가 맞으니까 애가 웃으면서 따라 갔겠죠라는 답변말고는 할 말이 없었음....</div> <div><br></div> <div><br></div> <div>애 엄마한테 고맙다는 얘기는 듣지는 못할망정 수상한 사람 취급 받은 좋은일하고 기분 나쁜 경험이 맨붕이였음.</div> <div><br></div> <div><br></div> <div>이상...</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어제 그 여자애가 너무 꼬질꼬질한 옷에 얇게 입은게 참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듬성듬성한 스웨터 목에는 뭘 먹다가 흘린 것으로 보이지 않는 좀 더러운 것이 묻어 있고,
차가운 손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해주려고 잡고 있었고, 혹시나 연락차가 써 있는 목걸이나 팔찌가 있을까 하고 
손목 안쪽으로 살짝 손을 넣어봤는데, 아토피가 너무 너무 심한게... ㅠㅠ
손 등은 갈라질대로 갈라져서, 내가 이 애 아빠라면 마음이 너무 아프겠더라고요...
그 와중에도 좀 친근하게 달래 줬더니 울던 것을 그치고, 얼굴에 흘러 내리는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 낸 후 
나한테 '응~~' 하면서 내밀 때는 참....... 
애는 한순간이라도 놓치게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엄마라는 사람은 커피숍에서 수다나 떨다니... 쯧......
나도 아들 어렸을 때 애 엄마가 놀이터 데리고 나갔다가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없어져서
집사람이 울고불고 전화했을 때가 생각 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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