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로 일하고있는 디자이너입니다.
지난달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한옥박람회 판넬 디자인 작업을 하다가
작업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뭐 그럴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려고해도 담당자들이 급여는 안주고 연락을 슬슬 피하는 행동에
멘붕이네요.
정황을 들어보시고 조언해주실수 있으시면 조언부탁드립니다. 사이다게에서 뵙고싶네요 ㅠ.ㅠ
지난달 초, 한옥박람회 판넬관련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구정 연휴가 끼여있는 상황이라 외주를 넣을곳이 없어진 지인분께서 어떻게 도와줄수 없냐고
급하게 작업요청을 하셨습니다.
작업요청이 들어온것이 2월5일 금요일 저녁 (밤 9시이후) 이었고, 1차완료시안을 연휴 종료인 11일까지 잡았습니다.
작업량은 1m x 0.9m 판넬 거의 스무개 분량이었고요
일단 작업 도입부터 멘붕이 옵니다. ㅋㅋ
담당자라고 하시는분께서 연휴내내 해외여행을 가셔서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 옵니다.
(저랑 통화한것이 금요일밤 9시 처음 작업내용 전달받을때 한번뿐..)
담당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주임이라는 분께 내용을 일임하고 가셨는데 이분은 완전 초짜중에 초짜...
판넬 규격과 디자인컨셉을 메일로 보내달라고했더니
1000m x 900m , 깔끔하고 심플하면서 글씨는 캘리그라피 느낌으로
이렇게 한줄 달랑 적어 보내셨더라고요.. (단위는 mm겠지 이사람아..)
한줄짜리 컨셉이지만;; 나름 한옥컨셉과 콜라보하여 작업을 진행하였고
중간중간 주임님께 피드백도 하며 11일까지 작업을 40%정도 완료했습니다.
컨셉 문제만 적어두었지만 중간중간 문제가 많았습니다. 보내주신 자료에 저용량 이미지로 첨부되어있어
큰사이즈 판넬로 출력할경우 이미지가 다 깨지는 문제, ~해요 체로 보내주셨다가 ~합니다 체로 보내주셨다가
어투도 들쭉날쭉... 디자이너가 할일이 아닌 일까지 신경쓰면서 하느라 스트레스 쌓이더라고요.
초보 주임님은 문제 생길때마다 담당자님께 연락하면서 피드백 받아오는데 연휴다보니 주임님도 연결이 잘안되고,
해외여행가신 그분도 연락이 잘안되고 결국 문제하나 발생하면 딜레이되는 시간이 길어져 작업시간 분배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아시는분 부탁이기도 하고 해서 연휴내내 작업하여 1차시안 종료일까지 판넬 10개정도를 발송해드렸습니다.
(본가 방문도 취소한상태로 연휴반납하고 일만한거죠)
여튼 여자처자 1차시안을 10개좀 안되게 보내드렸더니 주임님께 계약해지 문자가 옵니다.
제가 진행한 판넬 컨셉이 서울시측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컨셉과 맞지 않는다고 디자이너를 교체해 달라고 했답니다.
중간과정인 1차시안을 서울시측에 보내준것도 의아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디자인 수정요청을 할것이지
디자이너를 교체해달라고 하는 것이 앞뒤가 안맞아 의심스럽긴 했지만,
저도 이 담당자분들과 작업을 진행하면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던지라
지금까지 작업한것에 대한 비용만 받고 일에서 손을 떼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헌데 문제는 한달하고도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작업에 대한 비용이 지불되지 않았다는것 입니다.
담당자분들은 연락을 무시하는 상황이고요.
지인분께 부탁받은일이다보니, 일을 크게 벌이기 애매한 상황이라 작업비만 받고 끝내려고했는데
연휴는 연휴대로 날려버리고 스트레스는 받고 작업비는 안들어오니 그냥 넘어갈수가 없네요.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걱정입니다. 적절한 대응법이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