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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28713
    작성자 : 숫자야구
    추천 : 0
    조회수 : 822
    IP : 116.41.***.20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2/20 02:46:11
    http://todayhumor.com/?menbung_28713 모바일
    대학 똥군기 여전하네요
    제가 다녔던 학교 문앞 건널목에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교외인 곳인데 거기서 교내밴드공연도 자주 하는 그런 곳이죠
    오늘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우연히 그곳을 지나는데
    못해도 서른명정도 될법한 사람들이 서서 뭐라뭐라 복창하고 있더군요
    앞에 서있는 서너명이 말하면 서른명정도가 따라하는...그런거요
    참 아이러니한건 그 뒤로 보이는 학교문에 달린 전광판에
    세계대학 순위 ★★위 상승 이런 내용이 써있었다는ㅋㅋ
    뭔 과인진 모르겠지만 똥군기에 관해서 그렇게 이슈가 되고 욕을 쳐먹어도
    여전히 그러고 있다는게 이해가 안됐어요
    전 그런걸 직접 안겪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새내기때 학교 지리나 익힐겸 개강 전에 학교에 갔을 때 본 적이 있어요
    그때가 10년도 넘은 때인데
    서른명넘는 인원이 앞에 서있고 뭐라뭐라 복창하다가
    과건물에서  정문까지 잇는 짓거리를 하더군요
    옷이든 양말이든 벗어서 죽 이어나가더니 나중에는 거리가 모자르니 길에 눕고 남학생들은 티는 물론이고 바지까지 벗고..
    2월 중순 넘었어도 추운 날씬데 말이죠
    지금도 그 과가 그러는진 모르겠지만 오늘 그걸 보고나니 그때랑 비교해서
    한치도 자라지 않았구나 생각했습니다

    똥군기때문에 멘붕에 빠진 지금..약사이다썰 추가합니다
    전 워낙 아웃사이더라 제공부만 하고 원하는 동아리 활동하는 스타일이었어서 과행사같은건 거의 빠졌습니다
    정말 필요한 것만 가는 정도(라곤 하지만 그런건 사실 없죠 졸업시험 졸업식 빼곤 안갔네요)
    조교가 교수님 개인 행사(학회? 세미나?)에 와서
    다과 진열하고 짐나르고 진행요원같은걸 하라더군요
    ?? 뭔 소린지 처음엔 이해를 못했습니다
    내가 조교처럼 돈받고 학교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몇백씩 내가며 다니는데 무슨 노비부리듯 와라마라
    처음엔 잘 말을 했죠
    그때가 주말이라..이미 예정된 가족행사가 있어서 갈수가 없다고 거절을 했습니다
    집도 먼거리여서 나가는데 한참걸림
    그런게 있으면 미리 말을 해주시거나 공적인 일이면 과게시판에 공지해주셨어야 되는거 아니냐했더니 말을 얼버무리더라구요
    딱 봐도 자기가 할일인데 후배몇 불러서 부리자는걸로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흥분하면서 너는 과행사에 왜 안나오냐 그러면서 장학금만 타먹냐 내가 앞으로 장학금 못받게 막겠다 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이건 뭔 개같은 소린가
    그때부터 저도 화가 났죠
    내가 남이 받을걸 훔친 것도 아니고 정당하게 학업 열심히 해서 받는걸 무슨 권리로 막으시냐했더니
    계속 소리만 지릅니다
    이성을 잃은거죠
    말이 안통한다는걸 깨닫고 저는 됐다고 전화끊으라고 했는데도 계속 소리지르.......아오-_-
    어찌어찌 끊고 저는 바로 다음 월요일에 학과장실을 찾아갔습니다
    학과장인 교수님은 엄청 칼같은 분이셨어요
    (강의와 학점도 칼 같으심 외모와 걸음걸이도 칼 같으심 지나가실때 포스 ㄷㄷ)
    교수님께 주말의 이야기를 추려서 하고 조교가 장학금지급을 막을 권한이 있느냐 정중히 여쭤봤습니다
    교수님은 차분하게 사무적인 어투로(대법관같았음) 아니라고 하셨고
    전 학과장실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과강의실로 와서 강의들으려고 앉아있었죠
    바로 그때가 학과장님 시간이었는데 칼같으신 그분이 안오시는겁니다
    절대 그런 적이 없는데 왜그러시나하고 학과장실에 가보니
    큰 소리가 나고 있었어요
    "그러라고 조교야?! 일을 그따구로..."
    무서워서 백스탭밟느라 뒤는 다 못들었지만 조교를 혼내는 소리였습니다
    졸업할때까지 그 교수님의 흥분한 모습은 그때 딱 한번 봤어요
    복도까지 울리는 큰소리가 20분가량 지속되고
    정확히 20분 뒤에 오신 교수님은 정확히 20분 늦게 강의를 끝내주셨습니다
    다음 강의를 들으려고 강의실을 나서는데
    조교가 문옆에 서있더군요
    이야기좀 하자길래 갔더니 캔커피하나 뽑아주면서 자기가 미안했다 흥분해서  어쩌고 구구절절 사과를 하더라구요
    학과장실에서 까인거 생각해보니 좀 불쌍해져서 알았다고 하고 수업들으러 갔고
    그 후로 저뿐아니라 누구에게도 그런 시다바리요구는 하지 않았습니다

    전 다행히 교수님덕에 사이다...맛의 캔커피를 마셨지만
    똥군기 만연한 과들은 교수님도 반 동참이라 말해도 소용없다고 하더군요
    특히 체대.....제동생도 체대졸업생이라 대충은 아는데
    직접 말은 안하지만 볼따구 멍들어서 오고 허벅지 멍들어오는거보면
    지는 넘어졌다는데 그게 넘어진거겠어요
    화는 나는데 어찌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정신들좀 차렸으면 좋겠네요
    학교 이름 높아지면 뭐합니까 그 안에 구더기가 그득그득한데
    오늘도 여전한 모습들을 보고 화도 나고 씁쓸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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