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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28412
    작성자 : 스네익불
    추천 : 5
    조회수 : 1001
    IP : 110.13.***.21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6/02/12 22:03:19
    http://todayhumor.com/?menbung_28412 모바일
    제대로 멘붕이었던 패키지 여행... 조언부탁드립니다ㅠ


    1월 말에 베트남으로 패키지여행을 다녀왔습니다. 
    3박 4일 하노이-하롱베이 패키지였어요. 

    성인이 된 다음 어렵사리 시간과 돈을 마련해서 부모님과 처음가는 해외여행이어서 가족 전부가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 행복하려고 간 여행에서 제대로 멘탈 깨지고 왔습니다..

    가장 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하롱베이를 가이드의 사기로 아예 못보고 돌아왔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하노이-하롱베이 패키지는 하롱베이를 보려고 가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걸 아예 못보고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가이드의 사기로 인해서... 

    22일~25일 여행 일정 중 23일(둘째날) 하롱베이 선상관광 일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23일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베트남 정부가 출항금지를 내려버리는 바람에 일정을 다음 날로 어쩔 수 없이 미루기로 했습니다.

    23일 하루종일 내내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한인마트, 한국사람을 타겟으로 하는 쇼핑몰들만 계속해서 돌아다녔습니다.
    하루종일 베트남 사람보다 한국 사람을 더 많이 보고 ㅋㅋ 가는 곳마다 한국어로 된 간판을 봐야했어요....
    그래도 24일날 하롱베이를 보면 다 보상되겠지,, 하는 마음에 버텼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24일 아침에도 출항금지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옌트산 국립공원 케이블카도 같이 운행 중단..
    여기까지 와서 제일 중요한 하롱베이를 못보고 돌아가는건가, 하는 마음에 일행들이 전부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또 한식당, 한인타겟 쇼핑몰들을 돌아다니려고 하는 가이드와 일행들 사이에 말다툼이 생겼습니다.
    우리는 거세게 항의를 하면서 대체일정을 해줄거면 제대로 된 일정을 해줘라, 쇼핑하러 온 거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롱베이를 보러 온 것이나 다름없으니 언제든지 출항금지가 풀리면 버스를 돌려서라도 다시 보러가게 해달라, 하고 요구를 했습니다.
    그러자 가이드는 되게 기분이 상해보이면서도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하더라구요.

    그 날 하루종일 이동하면서도 가이드에게 일행들이 계속 물었습니다.
    하롱베이 출항금지 풀렸습니까,
    배 나갈 수 있나요?
    배 나갈 수 있게 되면 언제든지 돌아갑시다.

    그 때마다 가이드는 알았다고,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출항금지 안 풀렸다고. 못 본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그래서 하... 우리가 날짜를 참 더럽게 잘못 잡았구나.. 그래 날씨가 그런걸 누굴 탓하랴.. 어쩔 수없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일정 도중 가이드에게 불친절과 모욕감을 느낀 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다 적을 수도 없어요..)

    그런데... ㅋㅋㅋㅋㅋㅋ 
    25일 베트남 공항에서 다른 여행사를 이용한 사람들을 통해 듣게되었습니다.
    24일날 출항금지가 풀렸었다고. 그래서 자기들은 버스를 다시 돌려서 결국 보고 왔다고.... 

    ...눈 앞이 하얘지면서,  24일 하롱베이에서 하노이로 돌아오는 중 들렀던 한인 타겟 쇼핑몰(?잡화점?)에서 
    다른 가이드들을 만나 한참을 이야기하던 우리 가이드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출항금지가 풀렸던 걸 몰랐을리가 없습니다. 
    아침에 우리 일행과 말다툼을 한 것때문에 한 번 당해봐라 하는 마음으로 일부러 가지 않은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트윈배드 호텔방을 퀸배드로 잘못 주고, 우리가 어떻게 된거냐 묻자 
    짐도 다 풀어놓은 좁은 방에, 비염도 있고 하지말라고, 그냥 자겠다고 했는데도 
    침대 2개 원하시는거 아니냐면서 간이 침대를 우겨넣으려고 한 걸 보면 충분히 그럴만한 사람입니다.)

    진짜 너무도 억울하고 분해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행복하기는 커녕 불쾌하기 짝이 없었던 지옥같던 여행이었습니다..
    한국에 오자마자 여행사와 소비자원에 이런 경우 어떻게 가이드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을 수 있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았죠,

    하지만 여행사는 단순히 일정 한 두 개를 소화하지 못한 것 뿐이라고, 법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10퍼센트의 보상금.
    그게 끝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단순히 일정 한 두개를 소화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하노이-하롱베이를 가는 모든 이유가 되는 일정을 가이드의 사기로 못해서 여행의 목적이 사라진 경우 같은데.. 
    (갔다와서 찍은 사진들만 봐도 공항에서 찍은 사진과 베트남 식당 몇군데에서 찍은 사진이 전부.. )

    이런 경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ㅠㅠㅠ 비슷한 일을 혹시 겪으신 분들 있으신가요?? 
    꼭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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