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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27903
    작성자 : Ojinguh
    추천 : 1
    조회수 : 771
    IP : 39.112.***.36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1/31 12:37:39
    http://todayhumor.com/?menbung_27903 모바일
    베오베에 있는 동상이몽 캡쳐본보고 생각난 옛날이야기
    저는 아직도 10대이고, 동상이몽 주인공 같은 시절을 유치원때부터 고등학교 입학전까지 겪었네요. 살 빼고도 아니꼬와하는 친척들도 있었고요ㅋㅋ 
     
    저는 선천적으로 통통했어요. 햇빛쬐는걸 별로 안 좋아했고 그림그리는걸 좋아했어요. 솔직히 초2때까지는
    별 문제 없었던 것 같아요. 아동복  매장에서 사이즈찾기가 약간 곤란했다는것 빼고는..
    본격적으로 외모로 하대받는건 초3때부터였네요.
    반에서 친구가 좋아하는얘가 있냐고 물었고
    저는 귓속말로 ##이라고 대답했어요.
    근데 밖으로 조금 새어나갔는지(아니 그래도 초등학교 교실 자체가 시끄러웠는데;;)
    ##이가 내쪽으로 오더니 "Ohjinguh는 졸라 뚱뚱하고 못생겨서 싫어"하고는 가버렸어요. 그 순간엔 벙쪄서 아무말도 못하고 그 후로 있었는듯 없었는듯 하는 이성에 대한 관심도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지금까지도.. 하지만 혐오하거나 이성에 대한 왜곡된 관점을 가지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초4때는 초3때보다 좀 더 황당한 일이 많았죠. 거기서 제일 기억나는건 운동장에 하늘다리에서 초1인 동생을 발견해서 갔는데 하늘다리 윗쪽에 있던 동생친구라 하는 놈들이 정수리에다 모래섞인 가래침을 뱉은것..
    그리고 그때부터 친척들의 반응도 달라졌죠. 튼튼하네에서 운동해~로.
    초5때는 옷 사는게 더 피곤해졌어요. 13살~15살까지 입을 수 있는 사이즈가 있는곳에는 맞는 옷 찾기가 힘들었고, 일부러 이런곳에만 오는것같아서 옷 살때마다 피곤했어요. 진짜 분위기 망쳤다는말도 들어본 것 같네요.  그때당시 키가 150을 넘어서서 몸집도 좀 있으니까 성인 캐쥬얼 매장가도 될 것 같았는데 계속 아동복매장에만 가서 싸우고 포기하고 옷집을 나왔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충격요법이라고 한건가...싶지만 당시에 도움이 하나도 안됬는데 대체 무슨맘으로 저랬는가? 하네요.
    초6때도 별 다른건 없었고
    중1때 많이 힘들었습니다. 3월?4월쯤에 이상한 조롱 카톡이 왔어요(뛸때마다 살이 흔들린다라니..뭐라니.. 똑같은거 연속으로 5개쯤?) 그때 저는 누군지 알아낸다음에 눈앞에서 보이지 않게 차단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멘탈 붙잡고 찾아내서(범인은 동생친구)차단시켜버렸어요. 동생도 부모님께 혼나고. 상대가 언어폭력이 담긴 카톡을 연속으로 보낼때, 그 카톡알림속에서 신고해버린다는 이성적 생각을 하기는 힘들더라구요...
    반에선 나하고 친하지도 않고(어짜피 왕따라서 반에 친구없었슴)관련도 없는얘한테 돼지라는 말도 듣고..
    그때부터 명절에 친척집에 가면 등장 순간부터 공격해요. 최선의 해결책은, 혼자 빈 방에 앉아 노래를 듣거나 공부하는 척이라도 하는것. 그만하라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거실에서 벗어나는게 최고의 판단이죠.

    최대 몸무게를 찍었던 중3시절, 저는 계단에서 팔을 비롯한 온몸을 다쳤고 팔에 깁스를 한 채로 추석이라 친척집에 갔죠. 늘 그랬듯, 아빠랑 큰아빠랑 거실에서 TV를 보는데 음식만드는 장면이 나왔어요. 근데 고모가 지나가면서 "밥먹었는지 얼마나됬다고 그게 보이냐^^"라고 하고 더이상 거실에서 버틸수가 없으니까 방에 들어가서 카카오스토리에 하소연을 하다가 친구들의 위로를 받으면서 조금 울었어요.
    그리고 추석이 끝나고 깁스를 풀고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잔소리때문이라면 초딩때 다 뺐겠죠. 근데 확실히 목표가 있었거든요. 20대가 되기전에 소녀같은 원피스, 스키니진 입어보고 싶어서 반년간 다이어트를 해서 몸무게도 사이즈도 정상범위에 들어갔습니다. 예쁜옷이 생기고 선택의 폭도 넓어져서 좋았죠. 
    제가 멘붕게를 선택한 이유는 그 글이 여기있는것도 이유지만, 다이어트 성공후의 주위의 발언들이 멘붕이였기 때문입니다.

    원래 남들한테 보이려고 살뺀건 아니지만 
    고모는 "난 니가 못뺄줄 알았지~^^"하면서 약간 비꼬는듯(빙그레썅년같이)말하고, 저는 '네 살뺐는데 왜 그딴식으로 말하세요? 존나 짜증나네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어린것이 어따대고 지랄이냐며 혼날께 뻔하니까 강하게 3초간 째려보기만 했습니다.
    사촌언니는 "그래도 나보다 굵네"이러고;; 
    끝으로 엄마한테 왜 나한테 뚱뚱하다고 구박했냐고 물었을때, "가족이니까~"하면서 과거일이라고 어물쩡넘어가려는 것 같아서 끝까지 멘붕이였네요..

    끝을 어떻게 내지..?
    핵심은 '니가 어떻든 너를 좋아하는사람들은 너를 좋게 생각하고 너를 싫어하는사람들은 너를 나쁘게 생각할것이다.' 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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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31 14:06:35  175.193.***.29  잉즈  60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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