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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26395
    작성자 : Lily.V
    추천 : 1
    조회수 : 1470
    IP : 76.27.***.6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5/12/22 06:14:12
    http://todayhumor.com/?menbung_26395 모바일
    친구의 사상이 이상해요 (홀로코스트)
    안녕하세요.
    종교게로 가야할지 멘붕게로 가야할지 고민하다
    종교적 관점을 벗어난 인성의 문제라고 판단되어 멘붕게로 왔어요..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는데 기독교인들이 다 이런 마인드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멘탈이 나가서 두서가 없으므로 음슴체. T_T


    친구 A는 아주 신실한 기독교인.
    온화하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가끔 극단적인 면이 있음.
    한국식 기독교의 현실과 병폐, 나이롱신자들을 혐오하여 교회 활동은 그만두었지만
    성경을 아주아주아주 신뢰하며 깊이 공부했고, 완독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음.
    문자 그대로 지구는 4천여년 전에 생겨났고 최초의 인류는 흙먼지에서 태어났다고 믿으며(...)
    노아의 방주는 과학적으로 건조되었다고 주장하고 진화론을 전면 부정하는 사람임.
    진화론을 조금이라도 인정하는 순간 성경을 부정하게 되는 일이라고 여김. 성경=예수님인 듯. -_-
    (이에 관해서도 언쟁한 적이 있지만 어떠한 과학적인 근거를 들이대도 아몰랑
    생명의 기원을 증명하지 못하면 다 구라야 빼애액! 무논리로 일관해서 포기...)
    웃기는 사실은 이 친구 생화학 전공한 과학도임. 생물학에 대해서도 배울만큼 배운 사람임...

    본인은 무신론자에 가까운 불가지론자. 기독교에 관해서는 좀 회의적이고 인식이 좋지 않지만
    개인의 믿음 자체는 존중함. 그 신앙심을 폄훼하거나 터치하고 싶은 생각 1g도 없음.
    하지만 비상식/비윤리적/반사회적 언행까지 종교로 인한 견해나 이념 차이로 이해하고 싶은 마음은 없음.

    어느 날 독재국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히틀러가 언급 됨.


    A: 근데 나는 히틀러는 '존재했었어야 했던 존재'라고 생각한다.

    나: .....? 그게 무슨 의미냐

    A: 히틀러가 있었기에 수많은 유대인이 죽었고 세계로 뿔뿔히 흩어졌고 성전도 못 세우고
    그렇게 유랑하다 수천년이 지나서야 간신히 다시 국가를 만들고.. 블라블라

    나: ??????????????????????


    여기서 1차 멘붕. 마치 유대인들이 그런 비참한 모양새가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라는 뉘앙스에 몹시 당황함.
    본인은 홀로코스트를 입에 담기조차도 조심스러움. 형용할 수 없이 끔찍한 반인륜적 참극 갑 오브 갑. 무슨 말이 더 필요한지..
    하지만 A의 홀로코스트에 대한 시각은 내가 가진 일반적인 상식 선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음.


    나: 무슨 말인지 도통 이해가 안된다. 마치 유대인이 그런 고통의 역사를 겪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는 듯한 어투인데?

    A: 유대인 때문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거 아니냐.

    나: ...............(오마이갓) 아니 그게 대체 홀로코스트랑 무슨 상관.......... 그래서 그에 대한 죗값을 치룬거라고??????

    A: 성경에도 나온다. 유대인에게 칼이 따라다닐 것이라고. 히틀러는 그 일을 행하는데 "쓰였던" 거고. It was all the work of God.

    나: .............................................................................


    2차 멘붕 + 할말 잃음 + 너무나 담담히 '죗값'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엄청난 인간적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목소리 높여 싸움.
    자신도 홀로코스트의 참상에 대해 잘 알지만, 자신은 그저 성경을 믿고
    성경은 유대인의 역사 그 자체고 성경에 나온 예언을 그대로 얘기한 것 뿐이라고 말함.
    단지 결과론적인 얘기인데 내가 성경을 모르고 기독교인이 아니라서 자신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라며 대화가 힘들다고 함.

    성경상으로 지은 죄가 있기에 홀로코스트가 마땅한 '벌'이었다니 사람으로서 할 소린가................
    예전에 창조설화 주제로 언쟁했을 때는 믿음의 영역이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종교적인 관점으로 존중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음.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걸 참고 광신도라고 까니까 또 그렇게 불리는 것에는 아주 불쾌해 함.
    내 기준에선 종교라는 이름 아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모든 행위를 합리화 하는 인간이 다름 아닌 광신도다 라고 함.
    개싸이코 히틀러가 주도한 대학살에 희생 당한 600만명의 무고한 피해자와 유족들을 모욕한 것이라고 함.
    그게 신의 뜻이었다고? 그런 신이라면 조까라그래. 화가 나서 막 던지기 시작함..


    나: 일제강점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이토 히로부미도 '존재했었어야 했던 존재'였나?

    A: 비극이고 아픈 역사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선 내가 함부로 판단할 수 없을 것 같다.

    나: ???????????????? 왓???????

    A: 신의 일을 내가 어떻게 알겠나. 내 이해를 아득히 뛰어넘은 영역인데.

    나: ?????????????????????????????????????????


    = 성경에 그런 내용은 없어서 모르겠다는 뜻????????
    성경을 배제하면 사고회로 고장남? 너님 브레인에 개인적인 가치관과 판단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 거임?????????????
    발암................. 도저히 이성적으로 대화를 이어가기가 힘들어서 포기.
    너의 주변 크리스쳔들도 너와 같은 생각이냐고 물음. 그렇다고 함.

    그래서 A와 아주 가까운 사이인 기독교 신자 B와의 접선을 시도.
    A는 B를 평소에도 무척 높게 평가하며 신뢰하고 있었음.
    홀로코스트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한 유대인들에 대한 보복이라는 생각에 동조하는지 질문함.
    B는 A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알겠지만 전달을 잘못한 것 같다며 지나친 생각이라고 답변.
    그나마 상식적인 B의 대답에 안도함.

    B와의 접선 후에 갑자기 A의 말이 바뀜.
    어둠의 역사를 걷고 있는 유대인에게 예수님은 지속적으로 구원의 손길을 뻗었지만 유대인이 계속 거부했다는 거임.
    홀로코스트도 유대인들이 암흑기에 겪은 수많은 비극 중 하나일 뿐이고 구원을 못 받아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
    죗값 소린 쏙 들어갔지만 끝까지 그게 정신 나간 막말이었다고는 인정 안함.

    그나저나 홀로코스트는 불과 100년전에 있었던 일인데???????
    너님의 그 잘난 성경은 2천년 전에 쓰여진 소설 아님?????
    (성경 비하발언 죄송합니다. 성경을 내세워서 저딴 주장을 하니까 진짜 너무 거부감이 들었어요)


    A: 구원 받았으면 역사도 바뀌고 홀로코스트도 없었을거다. 결국 유대인이 자초한 결과다.


    하.......................................................................

    진짜 암걸릴 것 같아요. 미치겠어요.
    정말 성경을 곧이 곧대로 믿을 정도로 신실한 기독교인 중에 저런 생각을 갖고 있는 분이 많은지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나중에는 생각을 좀 고쳐먹은 것 같지만 홀로코스트를 죗값으로 여기는 시점에서 이미 너무 인간적으로 실망했어요.
    원래 기독교내에서 저런 생각이 만연해있나요?? 제가 성알못이라 이해 못하는 거예요?
    소중한 친구였기에 더 쇼크고 힘드네요. 만약에 정말로 그저 가치관의 차이고 생각이 다른 것 뿐이라면 제가 노력해봐야겠죠.....

    덤으로 진화를 인정하는 게 어째서 예수님을 부정하는 일로 받아들이게 되는 건지도 기독교인 입장에서 얘기해주실 분T_T...
    창조론과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고, 때문에 믿음과는 상관이 없는 걸로 결론이 난 걸로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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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24 00:04:02  112.219.***.82  아이잭토스트  18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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