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적이 없었으므로 음슴체
다들 휴가다 뭐다 해서 바다로 산으로 또는 해외로 놀러가는데 혼자 휴가계획 없이 잘 지내고 잇었음
근데 친한 동생 한명이 이번 휴가때 고추여행가자고 제안함
고추여행이 뭐냐고 물어보니 고추들만 가능 여행이라함(에휴...)
쨋든 고추4명의 1박2일 여행계획이 잡힘
멤버는 형 나 동생 작은동생 총 4명으로 짜여지고 여행지는 바다와 산이 합쳐진 계곡으로 가게됨(나중에 알고보니 계곡이 아니라 산장이였음...)
그렇게 큰형의 차를 타고 강원도 인제군으로 달림
평일 아침 9시의 서울춘천고속도로는 횡함.
생김새와는 달리 익스트림을 즐기는 큰형은 160까지 밟음(솔직히 세상살면서 이거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에 타본적도 있지만 아무래도..)
역시 생김새와 달리 쫄보기질이 가득한 막내는 뒷자석에 앉아서 무섭다고 징징댐. 사실 나도 살짝 쫄아서 팬티 갈아입을뻔 헤헤헤헤
무튼 어찌어찌해서 인제에 도착해서 산길을 꼬불꼬불 타고 가다가 형이 계곡을 끼고 있는 절벽주차장에 주차를 하더니 전화를 함
형:사장님 도착했습니다 데리러 와주세요.
나님과 동생들은 그떄가지 상황파악 못하고 절벽위에서 흐르는 계곡물을 보면서 무지 깨끗하다고 들떠서 사진찍으면서 놀고있었음.
때마침 맞은편 절벽에서 무지 쿠쾈ㅇ쿠아ㅗ카하는 소리를 내면서 딱 보기에도 안전성검사는 개나줘버린 수제 케이블카가 넘어오고있음
형을 뺀 나머지 셋다 저게 뭔가 하는 순간 한 사람이 내리면서 우리를 반겨줌
펜션 사장님이였음
우리들은 일차 멘붕으로 정신 못차리고 허우적 거리고 있는데 형이 짐꺼내면서 건너가자함
남자 5명과 고기와 술이 가득한 박스 그리고 옷가지들을 넣은 가방이 저 좁고 무섭게 생긴 케이블카에 타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탑승을 했지만 무난한척 건너감(진짜 고속도로 달리는 거 보다 열배는 더 무서움)
짐 다 풀고 옷 벗어재끼고 바로 계곡으로 뛰어가서 두시간쯤 놀다 배고파서 숙소에 돌아옴
근데 우리가 나가면서 방충망 하나를 실수로 열어두고 나감
두번째 멘붕이 내 부ㄹ이 아니라 머리를 치고 지나감
너무 물맑고 공기좋고 산 안에 박혀있던 곳이라 그런지 벌레들이 엄청나게 많음
개미부터 시작해서 딱정벌레 풍뎅이 나방 날파리 등등 곤충박물관에 견학온줄 착각할정도로 많이 들어옴.
하나 하나 손으로 잡아서 내보내려다 보니 곤충들 보다 우리가 더 허약함
그냥 알아서 나가겠거니 했으나 더 몰려들어 열심히 쫒아냄
근데 개미는 너무 너무 많고 너무너무 작아서 안되겠다 싶어서 미안한 마음으로 휴지로 잡아 눌러 죽이려 하는데 안죽음
엄청 단단해서 안죽음 집바퀴벌레보다 단단함 휴지로 꾹 눌렀는데 휴지에서 잘 움직임
개미가 이렇게 단단한 곤충이란걸 처음 알게됨
그렇게 저녁이 되고 여행의 꽃인 바베큐타임이 되었음
생각보다 늦은 시간이 어서 해가 어둑어둑 지고 있을때 먹으려고 준비하려고 야외 천막 전구에 불을 키고 고기가지러 잠시 움직엿다 나오니
벌레들이 전구 밑에서 파티중...너무 많음...그냥 벌레랑 같이 먹겠다는 생각으로 고기를 구워 먹는데 갑자기 허벅지가 시큰해짐
모기가 물고 감 근데 나를 물엇떤 모기는 형체도 안보임 엄청 아픔 역시 산모기는 하면서 고기 먹는데 갑자기 가슴팍이 따끔해짐
설마 하고 옷을 들쳐봣는데 딱정벌레가 내 수액빨아먹으려 무단침입함. 어떻게 들어왓는지도 모르겟는데 으허ㅓ어허컥하면서 떼어냄
그렇게 짧은 바베큐타임이 끝나고 숙소에 들어와 나에게 돈을 보여줘를 시청하면서 수다를 떰
방송끝나고 서로 바비가 된듯이 랩배틀을 함 (현실은 옹알이..)
랩배틀도중 배가 아팠던 동생이 화장실에 들어가 똥싸다말고 바지도 안올리고 뛰쳐나옴
타란툴라보다 작은 거미한마리가 마치 일기토를 신청하듯이 화장실 문앞에 떡하니 버티고 서있음.
똥냄새를 참으며 거미를 어찌 처리해아 하나 하다가 내가 젓가락으로 당수를 쳐서 산속으로 돌려보내겠다 함
실패함
젓가락이 닿기도 전에 엄청나게 빠른속도로 나한테 돌진해서 뒤로 자빠짐 엄청나게 공포스러움(고속도로보다 100배는 무서움)
결국 거미님에게 화장실을 빼앗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나 하면 방법을 생각하다 그냥 공생하기로함(결국 똥싸던 동생은 우리한테 욕쳐먹고 화장실 들어감)
이불깔고 누워서 오늘 여행은 최악이었다면서 형을 까기 바빠짐. 형은 남자라면 이정도는 참아야지 하면서 우리를 겁쟁이 쫄보로 만듬.
참고로 형은 도마뱀 뱀 등 양서류 매니아여서 곤충은 단순히 식료품정도로만 생각함
그렇게 불을 끄고 4고추 여행의 막이 내리려는 순간 마지막 슈퍼 헤비급 챔피언의 피니쉬 사이즈의 멘붕이 덮침(참고로 고속도로의 1000만배 무서움)
낮에 곤충테러로 인해 두려움을 깨달은 우리는 방충망을 절대사수함.
근데 이게 뚤린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였던건지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날것이 들어와서 우리 머리위를 날아다님
크기는 참새정도의 속도는 비둘기정도였지만 공포로 휩싸이 우리들 한테는 f-22정도의 크기와 속도로 느껴짐
우리3명을 겁쟁이로 만든 큰형은 이불 뒤집어 쓰고 소리지르면서 어딧냐고 나갓냐고 샤우팅하기 시작함(사실 우리 3명도 별반 다를바 없었음 ㅋㅋ)
아무튼 날것의 정체가 무엇인가에 대해 연구관찰을 하고있는데 이놈이 자꾸 나한테 달려듬...
누구는 새다 누구는 팅커벨이다 하는데 날것도 힘이 들었는지 딱 불이 들어오는 주방쪽에 착륙함. 근데 착륙 자세에서 이상함을 느껴버림
거꾸로 착지하는 순가 우리는 다들 경악하면서 이불속에 숨었음
박쥐
박쥐
박쥐...
하아...박쥐?!?!?
박쥐가 우리 머리위로 날아다님
그것도 30분가량
근데 우린 뭔지도 모르고 고민하고 있엇음
박쥐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
태어나서 동굴탐사때 박쥐 똥은 본적 잇어도 박쥐를 실제로 본적은 없는데 그 박쥐라니 ㅋㅋㅋㅋ
그것도 잠자는 곳에 박쥐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멘탈이 산산조각나고 공포감에 쉽싸인 우리는 여자애들마냥 소리를 꿱꿱(실제로는 크꺜ㄴ어ㅣㄹ컨이ㅑ러키ㅓ)질러댐
박쥐도 놀랏던지 착륙한지 몇초 안되서 다시 우리 머리 위에서 같은 패턴으로 날아다님(근데 자꾸 나한테 달려드뮤ㅠㅠ)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박쥐가 순간 뒷문 신방장 쪽으로 날아 감
우리는 뒷문을 닫고 고민고민함. 이(명)박쥐를 쫒아 낼것인가 아니면 냅둘것인가
결론은 쫒아내자엿음
뒷문을 닫게되면 바람이 안들어와 자는동안 쪄죽는다 박쥐를 쫒아내고 시원하게 자자고 함
또 내가 차출됨
하...
그렇게 조심스럽게 박쥐님의 심기를 건들지 않게 문을 열고 박쥐의 행방을 찾는데 안보임
여기저기 구석구석 뒤져봣는데 안보임 와 이떄 제일 소름돋음
어디로 들어온것 보다 어떻게 나간건지....(고속도로 1억배 무서움)
얘가 방충망을 열고 나갔을 리는 없고 그렇다고 빠져나갈 구멍이 있는것도 아니고...
결국 새벽 5시가 되서 박쥐소동이 끝난줄 알았지만 어디로 갓는지 행방을 알수 없는 박쥐때문에 우리는 잠을 설침
다음날 방을 빼고 나가다가 내가 사장님한테 직접 여쭤봄
나: 사장님 여기서 꽤 오래 장사하셨죠?
사장님:네 10년 가까이 했죠
나:혹시 여기 근처에 동굴이 있나요?
사장님:잘 모르겟는데 있는걸로 알고 있네요
나:그럼 박쥐가 종종 내려오나요?
사장님:네????
나:네???
사장님:박쥐 보셧어요??
나:본게 아니라 방에 들어왓어요
사장님:헐 여기서 있으면서 박쥐 시체는 본적잇어도 날아다니는 박쥐를 본적은 없는데
멤버:헐
그렇게 10년 장사하는 사장님도 본적없는 박쥐는 우리에게 공포를 핥짝할짝 심어주고 떠나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