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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20927
    작성자 : 슈팅푸우
    추천 : 13
    조회수 : 1434
    IP : 119.67.***.5
    댓글 : 41개
    등록시간 : 2015/07/25 23:36:45
    http://todayhumor.com/?menbung_20927 모바일
    등장 타이밍 웃겼던 편의점 진상 썰(진상vs진상?)



    예전 대학생때 편의점 야간알바할때 일입니다.

    일단 가게가 지하철역 근처 큰길가에 있고, 뛰어서 1분거리에 파출소도 있어서

    강도 같은 범죄에선 안전했지만...진상에는 안전하지 못한건 똑같았죠.

    친해진 단골 아저씨들도 있었지만, 자주오는 진상도 있었고.

    그 자주오던 진상 이야기입니다.


    30후반-40초반 나이에 작고 마른 체격의 남자.

    항상 새벽 2-3시 쯤 취해서 뻘개진 얼굴로 들어옴.

    진상패턴이..자동문 열리자마자 카운터쪽을 보면서

    "손님이 왔는데 ㅅㅂ 웃으면서 인사를 안해 ㅅㅂ"

    이걸로 시작했어요. 멘트 고정.

    그리곤 아이스크림을 구입. 다른건 절대 안사고 항상 뭬롱나 딱 하나.

    그리곤 계산하는동안 노려봄. 술냄새 팍팍 풍기면서.

    나가면서 또 궁시렁거림. "손님이 가는데 ㅅㅂ 웃으면서 ㅅㅂ 인사하라고 ㅅㅂ"

     

    첨엔 당황했지만..야간 알바 처음인것도 아니고 해서 참아넘길만했죠.


    근데 웃긴게 이 진상이 거의 매일 오다보니

    등장타이밍이 웃겼던 적이 있었어요 ㅋㅋㅋ



    1.비오는 밤.

    가게안에 청소용 수도가 하나있는데 거기서 물이 새는 상황.

    놔두면 밤새 흐를거같아서 사장님한테 전화해서 사태를 설명하니

    가게 문 앞 땅 속에 밸브가 있으니 그걸 잠구면 된다...라고 함.

    땅속? 설마 맨홀은 아니겠지...하고 나가봤더니

    길 가다보면 가끔 보이는..갈색 직사각형 쇠판 덮어놓은 부분.. 손잡이 달려있는..그게 있네요?

    맨날 밟고만 다녀서 몰랐죠.

    맨홀뚜껑은 혼자 맨손으로 못여는데 이건 열리나? 싶어서

    손잡이 잡고 힘을 써봤는데 들릴랑 말랑 뭔가 걸렸는지 덜컹거리기만 하고 안열리고..

    위치가 입구 천막 바로앞이라 빗물은 자꾸 떨어져서 옷 젖고...

    순간 짜증이 나서 윗옷 벗어제끼고 런닝 차림으로

     자세잡고 인상 팍쓰면서

    우워어~ 하면서 철판 들어올린담에 무거우니깐 옆에 쾅 던지듯 놓는데...


    근데 딱 그때 그 진상이 등장 ㅋㅋㅋㅋ

    지가 욕해도 별말없이 인사만 하던 알바생이 지 몸통만한 두꺼운 철판 집어던지니깐

    당황한 기색 역력. 근데 약한 모습 보이기는 싫고.

    그래서 평소 하던 말을 아~주 작은 목소리로 더듬거리면서

    "손...손님이 왔으면...ㅅ.....ㅂ....손님이....ㅅㅂ...."

    이러면서 눈치보면서 슬슬 멘트는 날리는데 진짜 웃기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이정도로 쫄거면서 그동안 그러고 다녔나 싶고

    그러고는 나갈때는 고정멘트도 안하고 조용히 나가더라구요


    근데 더 웃긴 상황이 벌어집니다ㅋㅋ



    2. 진상 vs 진상


    야간 편의점 진상의 정점은... 취한 아저씨죠 ㅋㅋ

    그날은 처음보는 아저씨가 와서 " 야! 맥주안주 괜찮은거 어딨냐?" 이러길레

    전 당황하지 않고 웃으며 그쪽 냉장고 옆이랑 위에 닭다리랑 칠면조 등등 있슴돠~ 라고 해줬죠.

    근데 이 아저씨가..제가 전혀 쫄지 않는게 기분이 나빴나 봅니다?

    그 아저씨도 덩치가 있는 편이긴 했는데

    전...대학 신입생때 서정적인 연애를 꿈꾸며 캠퍼스 안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있었더니

    미식축구부 입단 제의를 강력하게 받은...(신입생인가? 자네 남자의 스포츠 미식축구를 하지않겠는가!)

    그런..등치남이거든요..ㅠㅠ


    여튼 그 아저씨가 가져온걸 계산대에 턱턱 놓더니

    "야이 ㅆ 니 표정이 왜그래? 엉? 내가 웃겨? 엉?"

    이러면서 다짜고짜 시비를 걸더군요.

    원래 잘 안그러는데 저도 그날따라 기분이 좀 안좋았어서

    "아 왜요? 취했으면 곱게 집에 가시죠?" 이렇게 시비를 받아줬죠


    급기야는 서로 멱살을 잡고

    "알바새끼가 손님 보기를 우습게 아네 엉? 니가 좀 치냐 엉?"

    "아...귀찮다..야 니 자빠져서 물건 쏟아지면 내가 다 치우거든? 나가자 응?"

    이런 상황이 되었는데.....


    그 진상이 딱 들어오는겁니다 ㅋㅋㅋㅋ

    근데 이 진상이 손에 뭬롱나를 들고 먹으면서 들어오네요?

    나름 저번에 자신이 쫄았던걸 만회하고 싶었던지

    입구 문 옆에 있는 냉장고에서 뭬롱나를 꺼내서 계산도 하기전에 까서 먹으면서

    자신의 진상력을 과시하면서 들어온거에요 ㅋㅋㅋ 절 괴롭히고 싶어서 ㅋㅋㅋ

    근데 그 진상은 170좀 안되고 비쩍 말랐는데

    전 그때 182에 92키로쯤? 멱살아저씨는 저보다 조금 작은 수준..

    지 혼자 상대할 레벨이 아닌 남자 둘이 멱살잡고 있는...

    새벽 편의점안의  남자 세명에게 몰아친 그 적막감...ㅋㅋㅋ



    그래서 제가 또 빵터졌죠.

    "아놔...저거 왜 또 안하던짓 하고그래..계산하기도 전에 까먹으면 어떡하라고.."

    이렇게 중얼거리니깐 멱살 아저씨도 분위기 파악했죠. 지보다 등치 큰 알바보단 훨 작고 취한넘이 만만하다..

    멱살 : "어이 아저씨? 계산전에 까먹으면 그건 뭐하는짓? 응? "

    진상 :  " 손님이...아니...왔으면 ...ㅅㅂ...아니...그게.."

    멱살 : " 뭐? ㅅㅂ? 니 지금 나한테 욕했나? 니 좀 치나?" (<-이 말을 디게 여러번 구사하더군요)


    그러고는 서로 실랑이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가게 밖으로 나가버리더라구요.

    전 바닥에 뭬롱나 껍데기와 계산대의 맥주안주들을 보며

    아놔 이 뭐...아놔...

    이랬습니다 ㅋㅋㅋ


    아마 그 진상은 절 보면서

    "저놈의 알바는 맨날 철판 집어던지기 아니면 손님멱살 잡고 있냐...투덜투덜..."

    이랬을거 같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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