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꽇이랑... 늦겨져요 보고...ㅋㅋ <div>삼년전 쯤에 같이 일했던 언니가 있는데요</div> <div>저랑 비슷하게 입사해서 둘 다 일한지 얼마 안됐을 때</div> <div>저희가 교수님들하고 통화할 일이 많았거든요...</div> <div>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div> <div>교수님 성함을 여쭈어야 할 때는 반드시</div> <div>"교수님 존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라고 말하라 하셨어요</div> <div>뭐 일상적인 전화예절이니까 알겠다고 하고</div> <div>일잘하고 있었죠... 언니는 싹싹하고 친절하게 전화통화 참 잘했어요</div> <div>하지만 평화롭던 어느날... 저는 못볼 것을 보고 말았어요</div> <div>모 교수님께 전달할 서류에 언니가 영업사원들 보라고</div> <div>포스트잇을 붙여놨는데...</div> <div><(어쩌구저쩌구...주의할 내용 뒤에다가)</div> <div>교수님 조남 : ㅇㅇㅇ></div> <div><br></div> <div>처음엔 이게 뭐여? 하다가</div> <div>곧 역대급 멘탈붕괴</div> <div>아기자기 세련된 글씨체로</div> <div>조남</div> <div>교수님 조남</div> <div>...</div> <div>정말 그순간 느낌은 전혀 웃기지 않았고요</div> <div>등골이 오싹했어요 진짜</div> <div>막 식은땀 나고....</div> <div><br></div> <div>누가 볼세라 언니도 모르게 얼른 글씨를 고쳐놓고</div> <div>속으로 얼마나 고민했는지 몰라요 이걸 설마</div> <div>언니가 정말 몰라서 이렇게 쓴걸까 장난인가 실수인가</div> <div>물어 봐야 하나 말을 해야 하나</div> <div>하지만 며칠 안지나서 언니가 또 그렇게 쓴 걸 보고 이차멘붕</div> <div>정말ㅋㅋ 삼실 내자리에 앉아서 평화로운 얼굴로 일하는척 하면서</div> <div>마음으로 소리없는 절규함ㅋㅋㅋㅋ 으어어 으어어어어엏</div> <div>으어어떻게 이럴수가 있어어엌 조남이라니 전화통화는 말은 그렇게 이쁘게 하면서</div> <div>조남이라니이이이이이이잌</div> <div><br></div> <div>안된다 이건 말을 해야 한다. 여직원들의 명예가 달려있어</div> <div>라고 굳게 마음먹자마자 그 언니는 어떤 계기로 인해 광속으로 회사를 그만둠</div> <div>끝내 조남을 바로잡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였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삼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그 언니가 생각나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 안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작은 죄책감으로 남아있거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역시 그건 말을 해줬어야 되는건데...으앙야아아 조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끝ㅜ.ㅜ</span></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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