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이번 사건이 일어난 고등학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다른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고2입니다.</div> <div>사고난 세월호는 약 한달 후 있을 저희학교 수학여행때(목적지는 역시 제주도) 저희가 타야했을 배였어요.</div> <div>오늘 고2 전국 영어듣기평가때문에 아침부터 휴대폰을 걷었고</div> <div>오전 11시 반쯤 저희학교에는 "단원고 수학여행 가던 배가 뒤집어졌다더라" 하는 얘기가 퍼졌고</div> <div>(휴대폰을 돌려받기전) 4교시 수업중 담당과목 선생님께서 "다들 안전하게 구조되었다고 하니 걱정말아라" 하고 말씀해주셔서</div> <div>정말 다들 무사한줄 알았습니다. 휴대폰 돌려받은 이후 뉴스에도 300명 정도가 다 무사히 구출되었다고 떠서</div> <div>정말 그런줄알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계속 보도가 달라지는거에요.</div> <div>그러더니 290명 정도가 행방불명에 구조된사람은 80명? 정도라고;;;</div> <div>초등학교때부터 알고지내던 친구가 단원고 학생입니다. 페이스북에 계속 생존자 명단이 올라오는데</div> <div>이름이 없어요. 전체 명단에서 생존자 체크하는 명단에도 체크가 안되어있고요. 명단은 계속 새로 고쳐지고</div> <div>그렇게 10시간이 지났는데 소식이 없어요. 정말로 미칠거같아요. 연락을 해도 답이 없고.....</div> <div>어릴때부터 항상 재미있었고 성적도, 성격도, 운도 좋았던 친구입니다. 배 문에 침몰방지인가 한다고 장치를 설치해놔서</div> <div>그것만 잘 닫으면 72시간동안 공기 마실수있다는 얘기가 돌더라구요. 거기에만 희망 걸고있어요.</div> <div>이번에도 운이 좋길 바랄거에요. 꼭 구출될거고 지금 어떤 상태든 제발 살아서 돌아와줬으면 좋겠어요.</div> <div>이런일이 제 주변에서 일어날줄은 진짜 상상조차 못했어요. 야자하는 내내 집중도 안되고</div> <div>주변에서 자기일 자기 주변사람 일 아니라고 웃으면서 마음껏 얘기하는 개념없는놈들, 극단적인 경우만 생각해서</div> <div>이쯤이면 벌써 다 죽었을거라고 떠들어대는 애들, 다 엄청 때려주고싶었어요.</div> <div>기도좀해주세요. 제 친구, 다른아이들, 선생님들, 그 배 안에 타고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들 무사한 모습으로 돌아올수 있었으면 좋겠어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