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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dical_867
    작성자 : 헤카테
    추천 : 16
    조회수 : 570
    IP : 118.36.***.155
    댓글 : 21개
    등록시간 : 2012/10/06 12:41:34
    http://todayhumor.com/?medical_867 모바일
    의사는 이득을 위해 약을 팔아먹는다?

    감기약의 진실? 뭐 이런 글들이 자주 눈에 보여서...ㅎㅎ


    아시다시피 감기 치료제는 없습니다. ㅎㅎ


    타박상에도 치료제는 없습니다. 장염(이거 또한 감기 같은 병명이죠. 솔직히 말하면 의학적으로 병명도 아닙니다.) 치료제도 없고요.


    두통, 치통, 생리통 에는 게X린 이라지만 마찬가지로 치료제가 아닙니다.


    그럼 의사새퀴들이 하는 일이 뭐냐? 의학이 필요하냐? 라고 생각 하시겠지만 저런 자연치유 가능한 병인지 아닌지 알아내는게 일반인들이 못하니 의사가 필요한겁니다. 그래서 검사 해보자. 사진 함 찍어보자 하는 겁니다. 눈으로 보고 진맥해보고 알면 얼마나 좋겠슘니까 만은. 마찬가지로 검사 해봤자 개업의 아니면 저한테 십원도 안떨어집니다.


    치료제가 필요한 병들은 그냥 놔두면 죽음 까지 갈수 있으니까요.


    외국 사례 에서 감기약 처방 필요없다는데 우리나라 의사새퀴들은 왜 그리 죽어라고 약을 지어주나. 이새퀴들 돈에 눈이 뒤집혔구만. 이라고 많이들 이야기 하십니다.


    이제는 뭐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의사 생활 한지 좀 되니까 멘탈 甲 되더군요. 웬간한 욕은 애교입니다. ㅎㅎ


    저는 처방 하면서 저런 가벼운 병들은 약 드리면서 치료제가 아니라고 다 설명합니다. 또 요즘 대부분 환자들은 다 알고 있고요.


    그렇다고 약 처방 안할수도 없는 우리나라 현실도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약 처방 해봤자 저한테 뭐 떨어지는게 있다구요. ㅎ


    진짜로 약처방하나 안하나 십원 짜리 하나 안들어옵니다. 전 개업의가 아니니까요.


    개업의라고 해도 제약회사 커미션? 모두 받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옛날처럼 약쓰면 얼마 이런거 불가능 합니다.


    그럼 나도 알고 니도 알고 하는 약처방을 왜 꼭 하느냐? 외국 의사들이 하는 말 들어바라. 이 새퀴들아. 이런 무식한 것들아. 라고 하시면....


    외국애들이야 워낙 병원비도 비싸고 약값도 비쌀것 같고 병원 가기도 힘들기도 할것 같고 걔들 고기 쳐묵쳐묵 해서 체력도 좋고 어 머 그런 이율까요.


    그리고 외국애들은 잘 살아서 아프면 쉬겠죠. ㅎㅎ


    저도 걍 환자들한테 열나고 기침나고 하는데 뭐 심각한건 아니고 집에 돌아가셔서 따뜻한 물하고 비타민과 균형있는 영양 공급 하시면서 푹 쉬세요. 라고 하고 싶지만 대부분 어 일때문에. 내일 시험이라. 쉴수가 있나요 어디. 뭐 이런 상황이죠.


    주어가 없는 그분이 수재민들에게 마음을 편히 가지고... 머 이런 기분이랄까요.


    저도 아프고 열나면 약먹어가면서 환자 봅니다. 대부분 우리나라 직장인들도 배아프고 열나고 머리 아프고 두통, 치통, 생리통은 역쉬 하시면서 약먹으시고 일하시죠.


    외국애들은 이런것도 당연히 이해 못하겠죠. 미친 짓이라고 하겠죠.


    또 몇년전 신종플루 이런거 있을때 완전 공포였죠. 사회적 공황 상태. 지금 생각해도 끔찍합니다. 


    아무리 아무리 환자분은 굳이 항바이러스제 안드셔도 된다. 필요없다. 하면 돌아오는 건 욕. 욕. 욕. 욕. (왜냐면 그때 항바이러스제가 모잘랐거든요.) 보건복지부에서 치료 지침이 뒤죽박죽. 첨에는 다줘라 난중에 약 모자리니 기준에 맞춰서 줘라. 이랬다 저랬다.


    한국인 특성이라고 하기는 좀 머하지만 권위(매스컴 같은 것들)에 조금 약한 면은 있죠. 


    방송, 인터넷 찌라시 등등에서 몰아 붙이니 온 국민이 패닉에 빠져서 약, 약, 약.


    그러다 현자 타임 돌아오니 왜 약썼냐고 머라하시는 분들도 있고. 참 아이러니 합니다.


    의사 됐다고 공부 안하는건 아니구요. 저희도 항상 최신 지견 업데이트를 위해 논문도 찾아보고 학회도 참석하는 등 다 바쁘게 삽니다.


    방송에서 나와서 의학의 진실 머 이런거 할때 감수를 누가 다 할까요. 그거 다 의사이구요. 방송에서 하는 얘기들 신문, 인터넷 찌라시에 나오는 얘기들 다 알고 있는 얘기입니다. 전문직 아닙니까 전문직. ㅎ


    근데 의료는 특성이 아주 보수적입니다. 맞는 얘기라도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변화가 참 느리죠.


    그러니 대부분 의사는 안전 위주로 가죠. 의사들 모두 돌팔이는 아니니 믿고 따라주세요.


    대부분 의사들이 도덕적이지도 않고 그냥 여러분들이 아는 일반인이죠. 저는 성직자(사제?성기사?)가 아닙니다. 제가 시전하는건 힐이 아니라 붕대감기입니다. ㅋ 근데 의사라는 직업이 있기 때문에 그 직업이 환자를 치유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의무감, 책임감 그런게 알게 모르게 맘속에 있어요.


    ㅇ 요 요약 해야 되나요?


    - 외국 의사들 말 맞다.

    - 우리도 잘안다.

    - 한국에는 한국적 특성이 있고 엉터리 치료 하는건 아니다. 난도 내딸한테 약 맥인다. 울 마누라한테 약 멕이지 마라 하면 화내더라.

    - 검사도 필요해서 시키는 거지 돈 벌라고 하는거 아니다.

    - 의사 말 잘듣고 쉬라면 좀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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