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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dical_19593
    작성자 : tangent
    추천 : 6
    조회수 : 725
    IP : 211.226.***.117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7/09/04 09:37:51
    http://todayhumor.com/?medical_19593 모바일
    간호사의 하루..(긴글주의)
    어제 문득 일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서 끄적여봅니다 <div>우선 저는 수도권의 1000병상 이상의 규모가 있는 대학병원에서 근무중인 간호사입니다</div> <div>평범했던 하루 중에서도 하나의 근무에서 생겨났던 일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div> <div><br></div> <div>일부러 최대한 자세하게 적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div> <div><br></div> <div>밤근무는 3명이서 이루어졌습니다.</div> <div>일반 외과계 병동으로 한명당 18명의 환자를 보게 됩니다.</div> <div>밤근무 동안에는 다음날 환자들에게 제공되어야 할 의사들의 오더를 정리합니다</div> <div>새로 투여 되어야 되는 약물, 중단 되어야 되는 약물, 용량이 바뀌어야 하는 약물 </div> <div>미처 걸러지지 못한 처방을 발견하고 처방변경을 요청합니다</div> <div><br></div> <div>시계는 어느덧 밤 9시를 가르키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오후 근무자에게 인계를 받은 후 이 근무자를 퇴근시켜주기위해</div> <div>당일에 중환자실에서 병동으로 이동오신 환자분에 대한 정리를 도와줍니다</div> <div>이곳에 입원해 계시다가 수술 후 잠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으신 후 <span style="font-size:9pt;">병동으로 오신분이어서 구면입니다</span></div> <div>웃으며 고생하셨다고 악수도 하고 주의사항에 대하여 다시 설명해 드린 후 전산정리를 시작합니다.</div> <div><br></div> <div>정신없이 전산처리를 하다보니 밤 11시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div>장폐색 소견으로 배가 터질듯이 부풀어 있으신 분이 계십니다</div> <div>콧줄을 이용해 배의 압력을 낮추어 주고 있으신 중입니다 콧줄 자체의 <span style="font-size:9pt;">불편감이 심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하지만 환자분은 의식이 또렷하지 않은 상태로 불편한 것이 있기에 손으로 제거해 버립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당직의에게 알려 환자분을 진정시키고 당직의를 통해 다시 콧줄을 집어 넣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중에도 같은 다인실 내의 사람들은 환자분이 자꾸 꼼지락 거리는 소리에 잠을 못잔다며 불만을 토하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저 죄송하다를 연발할 뿐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이제 막 정리가 되어 밤 12시가 되어갈 쯔음</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폐색이 어느정도 안정된 양상인지 대변을 마구 보십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다인실이기에 다른분들의 불편감 감소를 위해, 빠른 처리를 위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청소를 도와주시는 분과 함께 달려들어 </span><span style="font-size:9pt;">닦고 정리합니다. </span></div></div> <div>보호자와 청소를 도와주시는분까지 4명이 달려들어 최대한 빠르게 정리하고 소독하지만 역한 냄새애 불만을 토하고</div> <div>또다시 죄송하다를 연발할 뿐입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와 동시간에 다른 곳에는</span></div> <div><br></div> <div>연명치료를 거부한 환자 한분이 계십니다 혈압은 이미 정상 수치의 반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고 계십니다</div> <div>아무리 연명치료를 거부하였다지만 기본적인 치료를 제공하게 되어 있어,</div> <div>산소수치가 훅 떨어지면 가래를 뽑아주고 고농도의 산소를 제공하며 한가닥 생명을 이어가는 중입니다</div> <div>접촉격리중인 환자분이어서 격리옷을 입고, 장갑을 입고 잠시 들어가 있었을 뿐인데 땀이 비오듯 흐릅니다</div> <div>보호자들은 터지기 직전의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그저 바라보기만 할 수 밖에 없습니다.</div> <div>내과 환자이기에 환자상태에 대해서 내과당직의사에게 알려줍니다.</div> <div><br></div> <div>당직의는 말합니다 "EKG flat되면 콜해주세요"</div> <div><br></div> <div>한 분은 이렇게 힘든 한번의 호흡을 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다시 상태가 약간 안정되고</div> <div>새벽 1시가 되어 숨을 돌리나 했으나</div> <div><br></div> <div><br></div> <div>장폐색 소견을 보이시던 분이 의식이 또렷하지 않으시기에 스스로 주사를 제거합니다</div> <div>피가 역류하여 피 비린내가 진동하고 다른 환자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하고 있습니다.</div> <div>혈액을 치우는 일이기에 보호자는 한쪽에 계시라고 설명드린 후 </div> <div>또 다시 청소를 도와주시는 분과 함께 달려들어 세명이 닦고 정리하며 <span style="font-size:9pt;">죄송합니다를 연발합니다</span></div> <div><br></div> <div>어느새 새벽 2시가 되어가지만 섬망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밤낮은 없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중환자실에서 안정되어 올라오신지 얼마 되지않으신 환자분이 아직 중환자실 후 후유증이 남아 있으신지</div> <div><span style="font-size:9pt;">섬망 증상을 보이시며 다인실 내에서 마구 소리치시며 침상에서 내려오려고 하십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소란으로 깨어나 한마디씩 던지고 계신 다른 환자분들에게 또 다시 죄송합니다를 연발합니다.</span></div> <div>양쪽 발을 수술하여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셔야 하지만 협조는 되지 않습니다.</div> <div>간병인은 환자가 짜증나서 못하겠다며 새벽 1시에 휙하고 자리를 떠나가 버립니다.</div> <div>보호자는 연락이 되지않고 환자가 침상에서 떨어질까, 발을 디뎌 수술 상처가 터질까 옆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div> <div>결국 간호사실 뒤에 있는 처치실로 이동하여 보호자가 연락 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다른 환자의 보호자분이 나와 열이 조금 있는 것 같다고 열을 재달라고 하여 시계를 보니</div> <div>새벽 3시가 되어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또다른 내과환자로 38.5도로 어느정도 열이 있으신 상태로 가래가 많이 생기신듯 합니다.</div> <div>누워만 계셔서 폐렴이 생기신 걸까요..</div> <div>의식이 또렷하지 않으셔서 추운지, 더운지 몸이 으슬으슬 떨리지는 않으신지 숨이 찬지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십니다.</div> <div>내과 당직 인턴에게 알려줍니다 <span style="font-size:9pt;">"해열제 한번 드릴꺼고, 처방 낼께요"</span></div> <div><br></div> <div>해열제 처방은 15분이 지나도록 나지 않습니다. </div> <div>다시 당직 인턴에게 연락합니다.</div> <div>담당 전공의가 치료계획에 대한 전산기록을 작성하지 않아 본인의 처방이 입력되지 않는다고 합니다.</div> <div>해당과는 아니지만 다른 내과 당직전공의에게 연락하여 이런 상황임을 알리고 기록 작성을 부탁합니다.</div> <div>다시 15분이 지나도록 기록 작성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30분 사이에 보호자는 3번가량 간호사실로 나와 아무것도 해주지 않냐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입니다</div> <div>처방이 늦어지고 있는 것을 알기에 죄송하다며 보호자를 달래 빨리 이루어지게 하겠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다시 당직 인턴에게 연락합니다 "선생님 죄송한데 이런 상황이니 직접 당직 전공의에게 연락하여 처방내달라고 해주시면 안될까요"</div> <div>시간은 어느덧 새벽 4시가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4시 1분이 되어서야 고열 환자에게 해열제와 피검사, 균배양 검사 등의 처방이 납니다.</div> <div>그러나 한두명의 환자에게 매달려있을 시간이 아니라 </div> <div>모든 환자들의 혈압과 체온을 측정하고 <span style="font-size:9pt;">투여되어야 하는 약물 투여를 위해 병실순회를 </span><span style="font-size:9pt;">나가야할 시간이기에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최대한 빨리 다른 환자들의 상태를 관찰하고</span><span style="font-size:9pt;"> 새벽에 이루어 져야할 피검사와, 투약을 마무리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급한 와중에도 한치의 오차도 용납될 순 없습니다. 사람의 생명과 연관되어 지는 것이기 때문이지요.</span></div> <div><br></div> <div>18명의 환자들을 한번씩 만나고 오자 </div> <div>시간은 어느새 <span style="font-size:9pt;">5시가 되어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외과계 전공의 한명이 수술상처 소독을 위해 어시스트를 부탁하려 기다리고 있지만</div> <div>고열 있는 환자상태를 설명하며 다시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한 후</div> <div><br></div> <div>빨리 피검사와 해열제를 준비하여 고열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분에게 갑니다.</div> <div>이분 또한 접촉격리중인 환자로 격리복과 장갑을 끼자 땀이 비오듯 흘러 내립니다.</div> <div>마음 같아선 해열제를 빨리 드리고 싶지만 균배양검사를 우선으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div> <div>협조되지 않는 환자분을 상태로 피검사를 하느라 고생을 했지만 다행히 보호자분께서 화를 가라 앉히시고 </div> <div>잘도와주셔서 10분만에 무사히 균배양검사와 피검사를 마치고 해열제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div> <div>균배양검사는 30분 간격을 두고 의사와 간호사가 각 1회씩 채혈하게 되어있기에</div> <div>환자분을 한번 더 바늘로 찔러 드려야 함을 설명드리고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합니다 </div> <div><br></div> <div>어느정도 마무리를 짓고 2회째의 균배양검사를 부탁하기 위해 당직 인턴에게 연락하지만</div> <div>"선생님 죄송한데 저희가 지금 컴프레션 중이어서요"</div> <div>"아 바쁘실텐데 죄송합니다, 우선 검사는 나갔으니 나중에 상황이 정리되면 와주셔도 괜찮습니다"</div> <div><br></div> <div>어지러워진 처치실와 투약카트를 정리할 틈도 없이</div> <div>외과계 전공의의 수술상처 소독을 위해 어시스트를 도우러 갑니다.</div> <div><br></div> <div>"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을 끝으로 시간은 어느새 6시가 되어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전 날 하루동안의 섭취량 배설량을 정리하고 <span style="font-size:9pt;">가지고 계신 배액관 등의 총 배액량을 기록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루어진 투약에 대한 전산을 기록으로 남기고, </span><span style="font-size:9pt;">아침의 시작을 알리는 환자분들의 기본적인 활력징후등을 전산에 기록합니다</span></div> <div>고열이 났던 내과환자에게 추가 피검사와 투약이 다시 처방납니다.</div> <div>이 환자분은 1시간 사이에 4번째 주사바늘에 찔리게 될 상황입니다.</div> <div>다시 조심스레 주사기와 바늘을 들고 보호자에게 양해를 구합니다</div> <div>죄송한데 추가적으로 피검사를 더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있으셔서 한번 더 주사를 찔러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양해를 구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침번 근무자들이 서서히 출근하여 하루의 시작을 준비하고 그렇게 되어서야 </div> <div>어지러워진 처치실과 투약카트를 급하게 정리합니다.</div> <div><br></div> <div>아침 근무자에게 근무인계를 마치니 시간은 어느새 7시 30분을 훌쩍넘겨 창밖에는 해가 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침 근무자들 또한 중한 환자들로 바쁠 것을 알기에 마지막 병실순회를 돌며 주사가 아프다고 제거했던 환자분의</span></div> <div>주사를 다시 연결한 후 8시가 되어 아침 근무자들이 병실순회를 가게되고 정신을 살짝 놓아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장폐색이 있던 환자분은 아침이되어도 또 어느새 콧줄을 제거하여 다시 삽입하고 있고,</div> <div>보호자는 연신 죄송하다 하지만 저희는 괜찮다며 그럴 수 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섬망증상을 보이던 환자는 보호자가 도착하자 안정을 되찾고,</div> <div>보호자는 잘 봐주셔서 감사하며 저희는 할일을 했을 뿐이라고 괜찮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div>주사를 새로 맞은 환자는 통증이 가라앉았다며 감사하다고 합니다</div></div> <div>그 역시 저희는 할일을 했을 뿐이라며 별거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div> <div><br></div> <div>고열이 있던 환자분은 흉부방사선사진 촬영과 균배양검사 후 새로운 항생제를 사용하게 됩니다.</div> <div>해열제를 투여한 후 열은 37.5 도 정도로 완전히 내리지는 않았지만 다소 안정된 상태가 되었습니다.</div> <div>보호자는 새로 들어가는 항생제냐며 감사하다 하고 아까는 순간 화를 내서 죄송하다 합니다 저희는 아니라며 늦은 처치에 죄송했다 합니다.</div> <div><br></div> <div>연명치료를 거부하고 힘들게 생명을 이어가던 환자는 9시가 되어 </div> <div><br></div> <div><br></div> <div>체력을 다하였는지 <span style="font-size:9pt;">가족들의 눈도 마주치지 못한채 눈을 감으십니다.</span></div> <div>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보호자여도 터져나오는 눈물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div> <div>전공의가 도착해 시간을 보며 사망선고를 하자 더 커져가는 울음소리가 들립니다.</div> <div>그런 감정의 물결속에서도 간호사는 스스로를 잘 추슬러 필요한 처치를 해야합니다.</div> <div>몸에 있던 부착물들을 제거하고 담당의사를 통해 중심정맥관, 장루, 소변줄, 피주머니 등의 부착물을 제거하고 봉합을 하고</div> <div>사후처치를 준비합니다.</div> <div><br></div> <div>동시에</div> <div>고열이 있던 환자는 다시 열이 오르며 가래가 끓고 직접 뱉지 못할 정도로 컨디션이 떨어져</div> <div>직접 가래를 뽑아주고 새로이 산소를 제공하며 다시 치열한 싸움이 시작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던 중 </div> <div>당일 퇴원하기로 했던 환자가 왜 퇴원을 안시키냐, 전공의는 언제오냐며 불만을 토합니다.</div> <div>퇴원은 11시전후로 이루어지며, 응급실에 생명이 위독한 환자가 있기에 전공의 방문이 다소 늦어질 수 있음을 설명하고</div> <div>지금 저희가 다소 바쁜 상황임을 설명하며 다시 죄송하다고 합니다</div> <div>퇴원예정인 환자는 그럼에도 이런 병원이 어디있냐며 한명의 손길이 아쉬운 상황에 </div> <div>두명의 간호사를 붙잡고 병원 시스템이 잘못되었고 민원을 넣을거고 </div> <div>뭐가 바쁘다고 이렇게 늦어지는지, 왜 전공의는 오지 않는지 전공의를 신고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9시를 가르키는 시계를 바라보며</div> <div>한쪽에선 울고있는 보호자와 사후처치에 여념이 없는 간호사와</div> <div>한쪽에선 고열과 가래로 떨어져가는 산소수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간호사를 바라보며</div> <div>응급실에서 터져나오는 출혈을 막으며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리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 퇴원환자의 전공의를 생각하며</div> <div>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는 뭐가 그렇게 죄송해야 하는 걸까</div> <div>의료진들간의 죄송함은 서로를 배려해주고 존중해주는 죄송함이었기에 괜찮다</div> <div>다인실내의 다른 환자들에게 죄송함은 그들의 불편감이 생겼기에 원인제공의 환자 보호자를 대신하여 죄송함을 표현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div> <div><br></div> <div>그러나 지금 이 앞의 환자에게는 뭐가 죄송해야 하는 걸까</div> <div>죄송하기위해서는 잘못을 해야하는데 무엇을 잘못한걸까</div> <div><br></div> <div>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응급실에서 노력하느라 방문하지 못한 전공의의 잘못인가..</div> <div>지금 시간에 응급실로와 전공의를 붙잡아둔 응급환자의 잘못인가..</div> <div>지금 시간에 많지 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버린 환자의 잘못인가..</div> <div>그 옆에서 가족들을 다독이며 스스로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참아가며 사후처치를 하고 있는 간호사의 잘못인가..</div> <div>지금 시간에 고열과 가래로 산소수치가 떨어지는 있는 환자의 잘못인가..</div> <div>그 환자를 살리기 위해 땀범벅이되며 가래를 뽑고있는 간호사의 잘못인가..</div> <div>퇴원시간을 11시 근처로 할 수밖에 없도록 시스템을 구성한 병원의 잘못인가..</div> <div>아니면 9시를 가르키고 있는 시계가 잘못인가..</div> <div><br></div> <div>아니면 내 앞에 서있는 환자의 권리를 받고있는 사람이 잘못인가..</div> <div><br></div> <div><br></div> <div>깨져버린 멘탈을 추스르며 피곤한 몸을 끌고 집으로 향할때</div> <div>비슷한 생각을 자주하곤 한다.</div> <div>누구의 잘못이기에 이 모진 질타를 내가 받고 있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병원내에서는 상상하지 못한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div> <div>우선순위가 급하여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도 있고, 미루어도 괜찮은 일들이 있습니다.</div> <div>저 또한 여러분의 시간이 소중함을 알고 있고, 몸이 아플때 타인에 대한 배려가 쉽지 않다는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div> <div>그럼에도 노력하고 있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div> <div>우리도 사람이기에 지금하고 있는 일에 회의감이 들어 그만두지 않도록...</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당신이 아플 때 돌봐주는 사람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생각을 해보셨나요</div>
    출처 피곤에 찌든 후 일어난 멍한 내 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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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급여, 손을 대기는 대야합니다. [5] 창작글 조이엔젤이 17/08/25 10:15 138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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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자 심평원 갑질 [46] 펌글 리턴한회원 17/09/01 14:43 116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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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케어에 대한 단상 [16] 제이와이84 17/08/27 10:14 98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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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는 자유롭게 구입 가능한 서비스일까요? [4] 창작글 조이엔젤이 17/08/24 14:55 48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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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평원이 삭감하는법.txt [30] 920312 17/08/28 14:07 83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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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케어에 대한 일개 의사의 생각(feat. 비급여) [45] 창작글외부펌금지 조이엔젤이 17/08/24 14:26 977 13
    19594
    대통령 '적정수가'에 기존수가는 해당 없다는 복지부 [37] rocuronium 17/09/04 10:10 695 13
    19520
    지방 중증 외상센터 일하는 의사입니다 [29] 석까 17/08/24 23:48 75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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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안 만드는 방법.gif [47] 사닥호 17/09/18 18:57 67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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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보험심사제는 문케어에 필수입니다. 심평원, 건보 더 열심히 일하세요. [24] Move_On 17/08/24 21:01 59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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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1년8개월전 제가 암이었다고합니다. [18] 창원비오는밤 17/08/27 19:59 168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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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추측만증 교정수술.gif [72] 사닥호 17/08/30 17:03 85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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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현직 임상병리사입니다. 문케어에 대한 현직의 생각입니다. [14] 본인삭제금지 임상꼬꼬마 17/09/01 08:32 91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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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도수치료에 관한 단순한 소문을 들었습니다만.. [4] 대설화 17/08/24 01:32 108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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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오베에 한의학관련 내용해서 올라왔길래요 콜로세움 주의?? [2] 누르르르르디 17/08/18 02:53 70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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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종사자 분들께 감히 드리는글 -문케어 관련- [8] 장미는ROse 17/08/31 18:08 51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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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케어가 의사대 국민으로 agenda setting이 되면 다 죽는겁니다 [4] 창작글 답답한이선생 17/08/29 11:56 87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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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의사 협상단체가 필요합니다. 버버95 17/09/05 01:25 35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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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너무 친절하신 의사선생님이 계신 병원에 다녀왔어요. [7] 빙그레:) 17/09/14 14:53 80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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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살릴 수 있는 환자의 숫자는 늘어날 것입니다. [9] 마음을들어요 17/08/15 19:06 70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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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대통령 "문재인케어 성공하려면 의료수가 적정화 동반돼야" [5] 그곳에그분이 17/08/31 20:02 460 6
    간호사의 하루..(긴글주의) [3] tangent 17/09/04 09:37 72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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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꾸리(물구나무서기운동) 기구 가져가실 분 있으신가요? (무료나눔) [2] 창작글본인삭제금지외부펌금지 來多 17/09/10 16:07 61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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