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요즘 안아키다 뭐다 난리인데, </div> <div>예전 생각이 나서, 시간도 많겠다, 그냥 주절거려봐요.</div> <div><br></div> <div>오래전 국내 한 지상파의 다큐를 봤는데, </div> <div>내용은 대략적으로, 한국에서는 감기에 왜 약을 한주먹씩 처방하는가, 였어요.</div> <div>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대충 이게 핵심이었고.</div> <div>제작진이 유럽 같은 선진국 가서, 한국에서 감기약으로 처방받은 약을 보여주니</div> <div>외국 의사인지 약사인지 모를 그들이 아연실색하며 주위 동료들에게 이리 좀 와보라고 합니다.</div> <div>다들 모였고, '이것 좀 봐. 한국에서 감기약 처방 받은거래' 하면서 다들 놀라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div> <div>심지어 국내 어느 병원에서는 알약 10개에 가까운 약을 처방하기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저도 감기 때문에 병원 찾는 일이 1년에 두어번은 꼭 있었고, </div> <div>그때마다 약을 한움큼씩 지어주는게 좀 이해가 안가던 터라, </div> <div>아주 흥미로운 다큐였습니다. </div> <div>그럼 해외에서는 감기걸리면? 약을 처방을 거의 안하고 그냥 집에서 따듯한 물 먹고 쉰다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저는 약을 먹으면 몽롱해지는 그 기분이 별로라, 가능한 약을 안먹으려는 사람이었고,</div> <div>심지어 잘 모르던 때는, 운전하다가 사고난 적도 있었어요. </div> <div>어이없게 그냥 기둥을 박았는데, 마치 음주운전 같은 상태처럼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몽롱한 상황이었죠. 사고 나기 전에는 인지를 못했어요.</div> <div>그 뒤로는 다시는 약먹고 운전 안하게 됐죠.</div> <div><br></div> <div>암튼 왜 우리나라는 약을 한주먹씩 주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하기 시작했고, 나름의 결론은</div> <div><br></div> <div>1. 해외처럼 감기 걸렸다고 며칠씩 쉴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안되므로 약으로 빨리 해결.</div> <div>2. 제약사들의 파워(?)가 큰 작용을 한다? 약을 많이 팔아야 하니..</div> <div>3. 병원 갔는데도 안 낫는다고 진상부리는 환자가 많으니, 아예 한큐에 빵! 나을수 있게 독하게 약 지어줌</div> <div><br></div> <div>뭐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됐죠.</div> <div><br></div> <div>아프더라도 약을 처방이 아닌 약국에서 파는 종합 감기약 한알 정도만 먹거나, </div> <div>아예 안먹고 푹쉬며 낫기를 지향하기 시작했어요.</div> <div><br></div> <div>근데 별로 심하지 않은 감기인데, 생각보다 빨리 안 나아요.</div> <div>보통 2주 넘게 갑니다. 심지어 한달 넘어가기도 해요.</div> <div>따뜻한 물 마시고 푹 쉬어도 생각처럼 빨리 안낫고, </div> <div>한달 쯤을 골골거려야 하는거죠.</div> <div><br></div> <div>우연히 술자리에서 만난 아는 의사분에게 슬쩍 물어봤어요.</div> <div>제 이야기라고 하면 좀 한심하게 생각할까봐, </div> <div>어린 조카가 있는데, 감기걸렸는데 약이 너무 독할 것 같아 먹여야 할지 걱정된다며,</div> <div>나도 웬만한 감기는 약을 안먹으려고 한다, 그랬죠.</div> <div><br></div> <div>그랬더니 그 분은 초등생 딸이 있는데, 자기는 그냥 다 먹인다는 겁니다. </div> <div>그래서 제가 '항생제도 먹여요?' 했더니. 다 먹인대요.</div> <div>뭔가 너무 독할 것 같다라고 하니 그분의 말씀은</div> <div>'물론 가벼운 감기는 자연치유되겠지. 근데 한두 달을 골골대며 콜록대고 살아야 하는데, 추접하게 뭘 그러고 살아'라고 하더라고요.</div> <div><br></div> <div>술자리라 농담이 섞인 진지하지만은 않은 대화였는데, </div> <div>뭔가 머리가 띵~해지면서 </div> <div>골골대며 지냈던 시간들이 떠오르면서...ㅋㅋㅋ 정말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그 이후로 그냥 약먹게 됐습니다...ㅋㅋㅋ</div> <div>가벼운 증상은 자연치유되겠죠.</div> <div>하지만 약먹으면 일주일이면 나아요.</div> <div><br></div> <div>근데도, 아직도 약에 대한 의구심은 가지고 있어요.</div> <div>너무 많은 약을 먹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고,</div> <div>무분별한 약처방에 대한 문제점을 제고해봐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div> <div><br></div> <div>아무튼 요즘에는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어서</div> <div>단편적인 정보 등으로 자신만의 신념을 갖기가 쉬운 것 같아요.</div> <div>물론 무조건 관습적으로 사는 것보다는 여러가지에 관심을 갖는 것은 좋겠지만</div> <div>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나서 최종 결론을 내려도 늦지 않은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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