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font size="2">본인은 간호조무사로 3년간 수술실에서 어시스트를 하다가 방사선사가 하고 싶어서 뒤늦게 방사선사를 하게 된 아재입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방사선사로 2년차 되는데 이곳이 좀 특이한 '의원'입니다</font></div> <div><font size="2">의원임에도 하루 외래가 300명에서 많게는 500명까지도 되는 의원이고 본인의 파트외에도 도와주는 건 많은[의원은 대부분 그런걸로 경험상 알고 있습니다]곳이지만 방사선 파트 외에는 그냥 넘기고 방사선사로서 매우 아주 지극히 주관적으로 짜증나는 경우들을 언급해보겠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이건 저의 취중 한탄으로 쓰는 글이며 다른분들이 공감을 못하고 공격을 받을 수 있음을 알고 쓰는 글이지만</font></div> <div><font size="2">모든 방사선사가 이렇지 않으며 저 개인의 생각임을 명시합니다</font></div> <div><font size="2">[이 글로 인해 다른 방사선사 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합니다]</font></div><font size="6"><b> </b></font><div><b><font size="6"><b><u><br></u></b></font></b></div><b> </b><div style="text-decoration:underline;"><b><font size="6"><b><u><br></u></b></font></b></div><b><u>100% 주관적인 글임을 미리 명시합니다</u></b>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font size="5"><b>1. 맘대로 문 열고 들어오는 환자들</b></font></div> <div><br></div> <div>앞에 어떤 환자가 사진을 찍던 혹은 자신보다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건 아무 상관없는</div> <div>일단 닥치고 나의 앞을 막는 자들은 없어야 한다는 엄청난 정신으로 일단 문부터 열어 젖히고 보는 사람들</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2/14882893114369d404e576483b907901da69fbef78__mn731988__w500__h344__f43357__Ym201702.jpg" width="500" height="344" alt="37399_62946_1850.jpg" style="border:none;" filesize="43357"></div>-이리 오너라! 어서 나의 아픈 부위를 찍지 못하겠느냐!!</div> <div><br></div> <div><br></div> <div>문열고 들어와서 환자가 있으면</div> <div>-어?</div> <div>하고 그냥 닫고 나갑니다</div> <div>이정도면 실수겠거니 합니다만</div> <div><br></div> <div>-나는 언제찍어주는데?</div> <div>하고 안 닫고 버티는 사람도 있습니다</div> <div>이건 뭐하자는 건지 감도 안잡힙니다...</div> <div><br></div> <div>그냥 문 닫으면서 기다리시면 이름 불러드린다고 하고 심호흡 한번 해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font size="5"><b>2. 환자분 진료는 이곳이 아니라 과장님 방에서 보셔야합니다</b></font></div> <div><br></div> <div>저희는 차트상으론 오른쪽 왼쪽이 나와있더라도 과장님의 오타를 감안하여</div> <div>항상 부위를 다시 물어보고 찍습니다</div> <div>그래서 '어디가 아프세요?' 라고 물어보면</div> <div>그때부터 진료가 시작됩니다</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2/148828946368dadc5f908f4eed8ad8fd3b2d61212e__mn731988__w522__h285__f28156__Ym201702.jpg" width="522" height="285" alt="개그맨_김영철_41세_욕받이1.jpg" style="border:none;" filesize="28156"></div>-내가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었는데....</div> <div><br></div> <div><br></div> <div>네 그래서 아픈곳이 오른쪽인가요 왼쪽인가요?</div> <div><br></div> <div>이러면 다행히 오른쪽이다 왼쪽이다</div> <div>라고 이야기 해주시면 다행입니다</div> <div><br></div> <div>-아니 왜 제 이야기를 다 안듣고 끊으세요? 왜이리 불친절 하세요?</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2/148828962289d7cfa1da8a4b2493e3137495fc1c23__mn731988__w600__h338__f30848__Ym201702.jpg" width="600" height="338" alt="20160820_57b83ce2294b4.jpg" style="border:none;" filesize="30848"></div><br></div> <div><br></div> <div>네 이러면 안되지만 짜증이 납니다...</div> <div>환자분 혼자만 찍는게 아니잖아요</div> <div>이미 뒤에 환자분이 십수명이 대기중입니다</div> <div>다 들어주고 찍어드리고 싶지만 그러면 뒤에서 컴플레인 들어옵니다 안 찍어준다고</div> <div>[사실 이미 이런 반응 보이는 환자는 나가자마자 다시 컴플레인겁니다 불친절하다고]</div> <div><br></div> <div>짜증나지만 죄송하다고 하고 그냥 빨리 찍고 내 보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font size="5"><b>3 앵무새 타입</b></font></div> <div><br></div> <div>이런 사람들은 귀가 어두운건지 아니면 저를 일부러 짜증나게 하려는 건지 꼭 두번 이상씩 다시 되물어봅니다</div> <div>예를 들어서 c-spine을 찍어야 해서</div> <div>'목걸이, 귀걸이, 안경 그리고 머리에 하고 계신 악세사리 다 빼고 나오셔야합니다'</div> <div>라고 이야기 하면</div> <div>처음에는 '네' 라고 하고 탈의실에 들어가서</div> <div>5분 정도 뒤에[절대 금방 안나옵니다]</div> <div><br></div> <div>-목걸이도 빼야하나요?</div> <div>'네, 목걸이 귀걸이 안경 머리에 하고 계신 악세사리 다 빼고 나오셔야합니다</div> <div><br></div> <div>최소 1분뒤에</div> <div>-귀걸이도 빼야하죠?</div> <div>[살짝 짜증]'네, 목걸이 귀걸이 안경 머리에 하고 계신 악세사리 다 빼고 나오셔야합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또 1분뒤</div> <div>-피어싱이라 안 빠지는데 어쩌죠?</div> <div>'안 빠지면 그냥 나오시면 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러고 나오면 안경이랑 머리에 방울은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ㅂㄷㅂㄷ</div> <div><br></div> <div>이 사이에 승질급한 1번 환자들은 문열고 들어오고 난리납니다</div> <div><br></div> <div>5분이상 절대 기다리지 못 하는 성질급한 어르신들이 정말 많아요</div> <div><br></div> <div>사실 이 앵무새 타입 환자들은 그다지 짜증나는게 아닙니다</div> <div>이 환자들이 시간 끄는 동안 문 열어 대는 환자들땜에 짜증나는거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font size="5"><b>4. 군인</b></font></div> <div><br></div> <div>사실 저를 가장 짜증나게 하는 사람들입니다</div> <div><font size="7"><u>다시 한번 명시하지만 저의 100% 주관적인 글입니다</u></font></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2/1488290197a2b88631d162403399ae02240e5a791d__mn731988__w550__h516__f75942__Ym201702.jpg" width="550" height="516" alt="http-%2F%2Fpds.joinsmsn.com%2Fnews%2Fcomponent%2Fhtmlphoto_mmdata%2F201109%2F30%2Fhtm_2011093000491430003010-001.JPG" style="border:none;" filesize="75942"></div><br></div> <div>빌어먹을 신형 전투복입니다</div> <div><strike>여러가지 빌어먹을 방산 비리 이야기들이 많지만 그건 버려두고</strike></div> <div><br></div> <div><font size="5" color="#ff0000"><u>단추 대신 지퍼 채용</u></font></div> <div><br></div> <div>다들 일반촬영</div> <div>그러니까 x-ray 찍으실때 기본적으로 쇠붙이가 있으면 나온다는건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div> <div><br></div> <div>그러면 지퍼가 나올까요 안나올까요?</div> <div>대다수 성인들이라면 건강검진은 다들 해보셨을테고 군인들은 입대할때 검진을 이미 했을겁니다</div> <div>그리고 부사관이나 장교들은 매 1년마다 하는게 군인 검진이구요</div> <div><br></div> <div><font size="5">그럼 제발 전투복 벗어라고 하면 곱게 한번에 벗으면 안될까?!</font></div> <div><br></div> <div><strike>내가 씨발 니들보다 나이를 쳐먹어도 10살은 더 쳐먹은 형인데?!</strike></div> <div><br></div> <div>사실 한두명이 오면 뭐 그려러니 하고 설명도 합니다</div> <div><br></div> <div>근데 하루에 150명씩 하면 입에서 단내가 납니다 [군인검진만 150명 일반 외래 환자만 100여명 이상 찍다보면 멘탈 나가고 내가 지금 어딜 찍는지 뭘 찍는지는 머리로는 이해 안되는데 몸이 움직이는 그런 상황이 옵니다]</div> <div><br></div> <div>그냥 쉽게 군인검진 흉부 x-ray만 찍으면 기본적으로 해야하는 말이</div> <div>'전투복 상의 벗으시고 군번줄이나 목걸이 있으면 빼고 나오세요'</div> <div>'여기 위에 턱 올리고 서시고 손을 허리에 올리시구요, 그 상태로 숨을 크게 들여 마시고 내시고, 다시 숨 크게 들여마고, 숨 참으세요'</div> <div>-ray를 쏘고</div> <div>'숨 쉬구요, [대략 5초간 사진이 나올때까지 대기 합니다]</div> <div>끝났습니다 옷 입고 나오세요</div> <div><br></div> <div><br></div> <div>이걸 계속 반복하다 보면 이게 공장에서 사진 찍는 기계인지 아닌지...</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외래로 오는 군인들.. 전투화 신고 벗기 힘든건 아는데 발이 다쳤으면 전투화 벗고 찍는게 당연한데 왜 벗어라고 하면 짜증내고 화를 내는지 이해가 안되네요</div> <div><br></div> <div>그 외에도 여러가지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내가 원장 동기인데, 친구인데....</div> <div>-아니 이건 CT나 MRI 찍어야하는데 [그러면 본인이 의사하시던가요...]</div> <div>-내가 진료볼때 말 안했는데 오늘은 발가락도 아프네? [진료보실때는 손가락만 아프다면서요]</div> <div><br></div> <div>사실 상황에 따라서 짜증이 안나고 그냥 곱게 넘어가고 웃으면서 넘어가고 하는 때도 많지만</div> <div>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웃으면서는 안되는 상황이 많은데 짜증나는걸 티낼수 없는게 의료계의 현실아니겠습니까</div> <div><br></div> <div>몸으로 때우면서 서비스직이면서 전문직이고</div> <div><br></div> <div>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편하게 병원에서 일하고 월급도 제법 받을거 같고 [병원이 박봉인걸 아시는 분은 알거지만]</div> <div>남들 추울때 따뜻하고 더울때 시원하게 일할거 같은곳이지만</div> <div><br></div> <div>벼나별 더러운 꼴 많이 보고 감정노동이면서 육체노동인 이 곳에서 다들 힘내고 일해봅시다</div> <div><strike>다들 월급날을 보고 버티고 <span style="font-size:9pt;">퇴직금을 보고 버텨보아요 [저에게 하는 스스로의 다짐입니다]</span></strike></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