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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뽄ㄷ걸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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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dical_17058
    작성자 : 뽄ㄷ걸
    추천 : 3
    조회수 : 6166
    IP : 110.47.***.12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2/14 14:29:11
    http://todayhumor.com/?medical_17058 모바일
    베오베 치질수술후기보고 쓰는 치질수술후기!
    20대 후반 여징어입니다.
    사실 전 수술을 정말 아무 생각없이 했습니다. 저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수술을 했고, 자연스레 가족이 수술한 병원에 가서 수술 했답니다..
    베오베 댓글들 보니까 수술에 대해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셔서 도움이 될까 하고 후기 작성합니다.(사실 수술후유증 같이 공유하고 싶은 맘이 더 커요)
    음슴체 가겠습니다.
     
     
     
    1. 치질자각
    - 원래 변을 잘 못보는 타입이었고, 전날 과음을 했다던가, 좀 묵혀둔 변을 보면 피가 났음.
      좀 아프다 마니까 그냥 내가 무리했다 보다 하고 넘어감.
      근데, 어느날부터인가 씻는데 똥꼬쪽이 이상함. 뭔가 나온거 같음. 근데 밀면 들어가고 아프진 않으니까 걍 냅둠
     
     그러다 술 진탕먹은 다음날 변을 보고 지옥을 경험하게 됨. 똥꼬가 불타오름. 레알 트루.
     앉지도, 눕지도, 서지도 못하고, 만지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름.
     위에도 말했지만 가족 모두가 수술을 했기 때문에 '아 나도 해야하나?' 싶어서 아무생각없이 일단 병원감.
     
     
     
    2. 상태
    - 의사말로는 보통의 경우 치핵이 3개 있다고 함.(시계방향으로 위치도 말해줬지만 기억안남)
      나는 무려 5개가 있다고 함!!!! 심각하다며 수술하자고 함. 근데 갑자기 수술이 무서워짐(진짜 아무생각없이 일단 병원부터 간거라ㄷㄷ)
     수술말고 방법은 없냐고 했더니 약을 처방해 주면서 좌욕을 꾸준히 하라고 함. 나아지는건 아니지만 치질이 심해지는걸 막을 수 있다고 함.
     
     약먹고 좌욕하니 좀 나아진거 같음. 근데 자꾸 똥꼬쪽에 뭐가 걸리는거 같고, 변을 봐도 본것같지 않고, 배변후 찜찜함이 남아 걍 수술 ㄱㄱ 하기로 함
     
    - 나중에 병원서류 떼보니까 난 3도치질이었음. 1,2도는 치핵이 안쪽에 생겨서 밖에서는 티가 안나는 것. 이때수술하면 고통도 덜하다고 함.
     3도부터는 밖으로 밀려나와서 만져지고 누르면 다시 안으로 들어가지는거고, 4도는 밖으로 밀려나온게 눌러도 안으로 안들어가지는 거라고 함.
     3,4도에 수술하면 고통이 따름.. 그래서 치질은 초기에 가서 치료 받으라고 하는건가 봄 ㅠㅠ(처음 피똥쌀때 갔었더라면!!!!!!!!!!!!)   
     
     
     
    3. 수술과정
    - 전화로 수술 예약함. 하루 입원했다 퇴원하는거라 오후엔 수술이 안된다고 해서 토요일 오전으로 예약함.
      먹는거 이런거 조절해야 하냐 했더니, 수술당일만 물도 마시지 말고 굶고 오라고 함.
      나같은 경우는 1인실이었고, 무통주사는 선택사항이라면서 수술하고 고통이 심하면 필요할수있으니 먼저 신청하고, 필요없으면 취소시키라고 해서 동의서 같은데에 서명함. (무통 맞은걸 후회하지는 않는데, 생각해보니 좀 상술에 넘어간 기분임)
     
     병실에 누워있으면 의사가 옴. 기계같은걸로 일단 내 똥꼬를 살펴봄. 변 봤냐고 하길래 수술전날부터 못봤다고 했더니 관장하자구 함.
     똥꼬에 뭐가 쑥 들어오더니 쭉 하고 짜고 나감(관장약인듯)
     의사는 "30분 참으세요"/ 간호사는 "못해도 20분은 참으셔야 해요"/ 나는 "1분도 못참겠는데요'
     근데 간호사가 계속 못해도 20분은 참으셔야 한다, 정말 마지노선이 20분이다, 정 못참겠으면 싸는건데 왠만하면 20분은 참으셔라
     계속 강조해서 진짜 병실을 휘저으며 15분을 참음. (가족들한테 물어보니 5분도 못참았다고 함. 나보고 대단하다며..)
     
     관장하고 대기타고 있으니 간호사가 와서 수술실로 데려다줌. 걸어서 들어감. 바지를 살짝 내리고 새우모양으로 옆으로 누워서 대기탐. 그럼 의사가 와서 꼬리뼈와 허리 사이쯤에 마취주사를 놔줌. 주사는 하나도 안아픔. 소독한다고 등닦는게 차갑다 못해 시렸지만..
     
     마취액이 퍼지는 시간이 필요하대서 똑바로 누워서 대기탐. 이때부터 ★절.대☆ 머리를 들면 안된다구 함. 마취액이 머리로 올라가면 두통을 유발할수 있기 때문이라고 함. 그래서 좌/우 로만 머리를 돌리고 위로는 절대 들지 않음.
     
     마취가 퍼지면 실장님 이라는 분이 와서 수술포즈(?)를 잡아줌. 나를 돌려눕히고-> 바지를 내리고-> 수술대를 ㄱ 자로 만들어서 엉덩이쪽이 하늘로 향하도록 하고-> 엉덩이에 테이프를 붙여서 쫙 벌릴수 있게 고정함.
    참고로 이 실장님은 40대 남자였음. 난 이 과정이 제일 굴욕적이었다고 생각함... (왜 여자 간호사분이 안해주는거지?ㅠ)
     
     그리고 의사가 들어와서 수술함. 수술하는 내내 살 타는 냄새가 남. 수술은 1도 안아픔. 진짜. 아예 아무 느낌이 안남. 그저 냄새만 남.
     
     수술이 끝나면 똥꼬에 뭘 잔뜩 끼어넣어줌. 그리고 아까 그 실장님이 다시 와서 바지를 입혀주고, 나를 굴려서 간이침대로 이동시키고, 병실까지 데려다줌. 그리고 간이침대에서 병실침대로 나를 공주님자세로 안아서 옮겨줌. 아빠 이후로 남자에게 이렇게 안겨본적이 있었던가.. 더 민망민망 
     
     그리고 이제 5시간을 누워있으면 끗. 절대 머리를 들면 안되기 때문에 좌우로 돌려가며 온갖 웹툰을 정주행함. 아 그리고 수액이랑 무통주사를 자연스럽게 놔줌. 사실 마취기운에 아픔은 못느꼈지만, 마취풀리면 아플같아서 무통주사 빼달란 얘길 차마 못했음.
     
     퇴원할때쯤 되니 간호사가 들어와서 엉덩이에 쑤셔박은 무언가를 빼주고 좌욕하고 집에 가라고 함. 수납하면서 하루2번 좌욕하라고 하면서 좌욕하는 방법알려줌. 약 처방받아서 집에 걸어서 잘감ㅋㅋㅋ
     
     
     
    4. 수술이후
    - 수술상담할때만 해도 바로 일상생활 가능하다고 했음. 그래도 어느정도 안정을 취해주는게 좋겠다고 해서 월요일 하루 월차를 냈음.
     
     수술당일. 아무생각이없음. 그냥 집에서 먹고 자고 먹고 자고함(수술이후 아직 응가를 안한상태) 배에 가스는 자꾸 차는데 아니, 관장해서 빼낸게 아침인데 또 변이 마렵다는게 말이나 됨?? 그래서 변의는 왔지만 응가일리 없어 하면서 안쌈. 사실 가스라도 내보내려고 힘줬더니 묵직한 고통이 왔음. 무서워서 안싸고 안뀜.
     
     수술1일차. 무통주사는 맞고 있지만 이게 과연 효능은 있는걸까 싶을정도로 똥꼬가 불타올랐음. 이때도 무서워서 똥을 안쌈. 가스는 힘안주고 슉슉 뀌게되었음. 앉아있는것도 힘듬. 누워있는것도 힘듬. 그냥 힘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침할때, 웃을때, 무언갈 들어올릴때 다 똥꼬에 힘이 들어간다는걸 이때 알았음. 뭘 할때마다 아픔 ㅠㅠ 이때가 젤 아팠었던거 같음.
     
     수술2일차. 무통주사의 끝이 보였음. 효능이 의심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이 주사를 맞고 있을때 변을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음. 처방해준 약에 변비약같은게 들어있어서 계속 신호는 왔었음(내가 무시했을 뿐이지). 변기에 앉아있으니 금방 변의가 왔음. 이때다 싶어서 힘을 줬는데 넘 아픔!!!!!!!!!!!!!! 
    분명 뭔가 나올거 같은데 나오면 안될거 같기도 하고 고민의 시간이 흐름. 결국 나오면 안될거같아서 포기함. 
     
     경과보러 병원에 갔음. 의사가 어디 좀 보자고 함. 의사가 보자고 할때마다 새우모양을 하고 엉덩이를 까야하는게 창피함. ㅠㅠ..
    수술 잘 됐다면서 하루 2번씩 꼭 좌욕해주라고 함. 변은 봤냐고 하길래 못봤다고 하니까 그러면 안된다고 변 잘볼수있게 약을 더 처방해줌.
    (수술할때 항문조직을 잘라놓은거라 변을 안보거나 너무 얇게 보면 항문이 좁아진다고 함. 고통이 따르더라도 바나나를 싸줘야 항문이 좁아지지 않는다고 밥 잘먹고 잘 싸라고 함)
    그리고 바르는 약도 처방해줌. 좌욕하고 나서 바르라고 함. 치료의 목적보다는 수술 부위들끼리 부대끼면서 마찰있으면 아프니까 그거 완화시켜주는목적이라고 함.
     
     수술3일차. 일상생활 시작. 분비물 및 피가 계속 묻어나오기 때문에 거즈를 계속 착용(?) 해야 함. 걸을때 앉을때 일할때 모든 일상생활에 걸리적거림.
    적응이 안되서 그런거 같음. 그리고 대망의 첫 응가★☆.. 이틀을 건너뛰었기 때문에 큰 힘을 주지 않았음에도 슥~하고 나왔음. 생각보다 괜찮았음.
    허나, 분명 내보낼때는 안아팠는데 내보내고 나서 서서히 올라왔음!!!!! 불타오르기 시작함!!!! 진화가 필요함!!!!!!!!! 후기를 찾아보니 너무 아파서 좌욕을 하면서 세숫대야에 변을 본다는 사람도 있었음... 격하게 공감됐지만 난 후처리가 걱정되서 변본 후 바로 좌욕을 함.. 수술1일차의아픔이 다시 시작됨.
     
     현재. 수술 3주차에 들어섬. 음.. 사실 계속 앉아만 있다보니까 좀 더디게 낫는거 같기도 함. 걸을때는 괜찮지만 좀 오래 앉아있거나 변을보면 항상 수술 1일차의 고통이 시작됨. 병원가서도 물어봄. 대체 이 고통이 언제 끝나는거냐고.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나같은 경우는 5개를 잘라낸거니까 더 걸릴거라고 함. 한달 보라는데 이미 3주가 지났는데도 계속 아픔!!!ㅠㅠ!!!! 아마 두달은 걸리지 않을까 싶음.
     
     참고로, 수술과 동시에 술을 끊음. 물론 매운것도 독이긴 하지만, 술이 제일 최악이라고 함. 맥주 한잔정도는 하긴 하지만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만 홀짝 하고, 소주는 쎄굿빠 했음. 그리고 처방해주는 약때문에 계속 배에 가스가 차고 변이 마려움. 난 원래가 대변활동을 활발히 하던 사람이 아닌지라 이것도 제법 스트레스가 됐음... 하.. 수술하고 나니 젤 부러운사람이 1일1똥 그것도 쾌변하는 사람이 됨.. 진짜 개부러움...ㅠㅠ
     
     
    5. 보험관련
    - 나란사람 실비가입한사람★☆ 보험사에 청구했는데 무통주사랑 뭐뭐 비급여라서 그런건 보장이 안된다구 함. 29만원 냈는데 18만원 보장받음.
      치질은 비급여 보장이 아예 안된다구 함ㅠㅠ.. 
     
     
     
    기억 나는데로 쭉 적었는데 두서없는거 같기도 하고.. 수술3일차에 현재로 한번에 넘어온 이유는.. 수술3일차 같은 나날들이 계속 됐기 때문에..?ㅠ
    현재 나는 치질홍보대사가 되었음.. 지인들에게 증상있으면 바로 병원부터 가라고 홍보하고 있음..
    의사가 말하길, 치질은 대한민국 국민 4명중 한명이 걸리는 질환임에도 사람들이 잘 치료를 안하려고 한다 함. 근데 이게 그냥 구조상 잘 생기는 사람도 있고, 유전적일수도있고, 응가쌀때 너무 힘주거나 오래 앉아있다보면 생길수도 있고 뭐 무튼 여러가지 이유로 생기는 흔한질환이니 치료받는데 부끄러워 하지 말라고 함. 
    게다가 이게 뭐 종양이나 덩이가 아니라 항문조직이 부풀어 오른거기 때문에 한번에 많이 잘라낼수 없다고 함. 심해지면 잘라내기도 힘들어지니 되도록 조기에 치료하라고 함.
     
    후.. 무튼 그래서.. 여러분.. 피똥싸거나 뭐가 만져지거든.. 일단 병원부터 가셔여..
    좌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도도 있고, 수술을 해야하는 정도도 있고.. 그판단은 의사에게....!! 
     
    마무리는 모다? 모르게따 ㅠㅠ 이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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