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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계절이 와요.
보고 있어요? 가을이에요. 그건 꼭 오솔길과 같은 거예요. 내 기억 속 가을은 그런 계절이에요. 붉고 노란 낙엽들이 발치에 채이고, 사박이는 소리만이 세상을 채우고, 온통 고요하게 하늘이 푸르죠. 당신의 가을은 어떤가요? 톨비쉬, 당신의 기억 속 가을도 그런 계절인가요? 아니, 당신은 나처럼 유유자적한 사람이 아니니까. 바쁜 시기일지도 모르죠. 당신은 알반 엘베드의 조장이잖아요. 그리고 겨울이 오고 있는 중요하고 위험한 시기니까요. 겨울은 꼭 거인처럼 저 멀리에서부터 성큼성큼 걸어서 와요. 그가 온다는 걸 모두가 알아차리죠. 그래서 당신에겐 내 조용한 가을 친구가 없나 봐요. 당신은 언제나 임무에 충실한 기사님이고, 나는 오늘도 길을 걸어가는 한 명의 여행자일 뿐이니까요. 이렇게 말하면 분명 톨비쉬는 고개를 저으며 말하겠죠. 저는 그저 주신의 검일 뿐이지만 당신은 아니라고. 미리 답해두는데, 내 어깨에 무엇이 실려 있건 나에겐 사실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에요. 마신에게 붙잡힌 인간의 여신을 구하는 일도, 아이스크림을 떨어뜨리고 우는 아이를 달래는 일과 다를 것 없으니까. 모두가 똑같이 중요해요. 영웅은 그런 존재잖아요. 모두를 똑같이 사랑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영웅. 그랬더랬죠. 하지만 그건 이제 옛날 이야기예요. 왜냐하면 지금 나는 당신을 향해 가고 있으니까. 알고 있어요? 내가 당신을 보고 싶어 한다는 거. 아주, 아주 많이 보고 싶어요. 정말이에요. 당신은 항상 나에게 부엉이만 보내고 있잖아요. 날 보러 오지도 않으면서. 삐진 건 아니에요. 오랜 시간을 살다 보면 감정조차 삭아버리는걸. 하지만 안타깝게 보진 말아줘요. 말했잖아요? 나는 지금 당신을 보러 가고 있다고. 당신이 나를 찾아낼 수 있다면 나도 그럴 수 있어야 해요. 우리는 그런 사이라고 생각해요. 아, 당신의 표정이 눈에 선하게 보이네요. 당신은 항상 내가 이런 말을 하면 고개를 설레설레 젓더라. 애매하게 웃는 것도 빼놓을 수 없죠. 어쩌면 나는 당신의 그 표정이 보고 싶어서 일부러 헛소리를 늘어놓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지도 몰라요. 원체 진지한 사람은 못 되었지만, 그래도. 가끔은 내 따스한 가을 친구와 함께 걸을 때면 진지해질 수도 있잖아요. 우리는 손을 꼭 잡고 저 언덕을 넘는 거인에 맞서는 사이인걸요. 거인의 커다란 발이 우리 곁을 지나면 내 작은 친구는 눈 속에 파묻혀버리겠죠. 그럼 나는 허둥지둥 눈더미 속을 파헤쳐서 가을을 꺼내곤 안도의 한숨을 쉬는 거예요. 우리는 서로 마주 보며 웃음을 터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툭툭 눈을 털며 거인을 등지고 걸어가겠죠. 나의 소중한, 소중한 가을 친구. 당신에게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당신도 보고 있나요? 온 세상에 가을이 가득해요.
톨비쉬는 눈앞의 밀레시안을 빤히 바라보았다. 언제나 그랬지만 그는 참 막무가내였다. 지금도 톨비쉬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내 마음이라며 편지를 들이밀고 있지 않은가. 잔소리를 틀어막기 위한 미봉책일 게 뻔했지만, 그래도 소용없다. 지령이 밀린 지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처음엔 바빠서 그랬겠거니, 하고 넘겼지만 이젠 그런 변명도 통하지 않을 거였다. 왜냐하면, 밀레시안이 얼마나 즐거운 한량 짓을 하고 다니는지 온 기사단 사람들이 다 아니까! 놀 시간에 지령 좀 해주면 고맙겠다는 말을 벌써 몇 번이나 했는데! 그는 목구멍 끝까지 차오른 잔소리를 꾸욱 억눌렀다. 그래도 화낼 수는 없었다. 어디까지나 밀레시안은 외부자이고, 자신의 부탁으로 이 일에 끼어들게 된 사람이니까. 오늘은 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웬 편지도 써 왔는데 그런 사람 앞에서 화를 낼 수는 없지 않은가. 톨비쉬는 숨을 들이마셨다. 그래도 할 얘기는 해야지 않겠습니까. 이게 제 일인데.
-음…정말 감사합니다, 밀레시안 씨. 그런데 제가 묻고 싶은 건, 오늘도 지령은 안 하…
-대신 편지를 썼잖아요!
-……네. 편지를 써 주셨죠. 하지만 제가 보낸 지령지는 어디에 두신 겁니까? 매일 지령지를 보내드렸는데도 한 번도 수행하지 않으셨잖습니까.
밀레시안은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머금었다. 그리고는,
-당연히 버렸죠! 그런 건 별로 갖고 싶지 않은걸요!
오늘도 톨비쉬는 맨손으로 본부에 돌아왔다. 이제 슬슬 그도 밀레시안에게 도움을 받자던 자신의 주장에 대해, 진지하고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는 명백한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
톨비쉬가 떠오르는 밤이어서 한번 끼적여봤습니다 하하
월요일 새벽 좋죠...네...몹시 조타 하하 아이 조타 하하
메인스트림은 언제쯤 나올까요 솔직히 지금 팀장 보면 이번 겨울방학에 나오는 것도 글러먹은 것 같아서 아 우리 토끼같은 알터와 여우같은 톨비쉬와 곰같은 카즈윈은 내년 여름에나 보겠구나 싶은 마음에+난데없이 가을밤 분위기를 타서 한번 써봤는데 어휴...생각해보니 이거 정말 막막하네요 내년 여름에 나오면 어떡하죠?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죠? 메인스트림 없이 1년 지내라니 이게 대체 무슨 뜬금없는 소리람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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