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길드에 들었는데 저희 길드는 오래된 길드래요. 길드 사람이 점점 부족해져서 모 커뮤니티에 홍보글을 올리게 되었고 그걸 보고 저를 포함해 많은 신입생들이 들어왔어요.
저보다 며칠 빨리 길드에 가입한 분이 있었어요. 뉴비인데 옷을 너무 좋아한다는 분이었어요. 캐릭터를 정말 이쁘게 꾸미긴 했더라구요. 

 
 어느날 길드사람들 넷이 모여서 바리 상급 마족 던전에 갔어요. 근데 이분 딜이 좀 이상한거에요. 무슨 누렙 150대 초보 엘레멘탈 마스터 늅이 바상에서 온갖 중급마법으로 딜을 넣는데 몹들이 픽픽 쓰러지더라구요. 

돌아온 밀레시안인 저는 와 마법사는 초보때도 저렇게 쎈가보다 했어요. 

그러고 며칠 뒤, 저는 길드원들이랑 급속도로 친해져서 만나서 한 잔 했어요.(급전개) 정모하자는 얘기가 나왔고 다음 날 게임에서 길드채팅으로 정모 얘기를 했어요. 저흰 마법사 뉴비님한테도 오시겠냐고 제안을 했죠. 날짜를 물으셔서 알려드렸어요.
음.. 난 불참
이러셨어요.

 그리고 다음 날 길드를 나가시더라구요. 길마에게 오프라인 모임이 강요되는것 같아 부담스럽다고 말하구요. 부담을 드린것 같아 죄송스러웠죵...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이분이 뉴비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몇 해 전부터 꾸준히 게임을 해왔고 그러니까 티파티 토끼 가발같은것도 쓰고 다니는거였고 중급마법에 능통했고 딜도 당연히 나오고..

그것도 모르고 저는 당연스럽기 뉴비를 대할때 처럼 "타이틀은 뭐가 좋대요~", "파원정령은 첨부터 키우시면 어려운데ㅜㅜ힘내세요~ "

왜 모두를 속이고 뉴비 행세를 한걸까요?
뉴비로 보이면 게임하기가 좋아서..?
뉴비가 된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그 얘기를 듣고 기만당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쁩니다.. 조언 듣는 척 하면서 비웃었을것 같고 ㅋㅋ
캐릭터 뒤에 숨어서 뻥까는 사람들 많은 건 물론 잘 아는데, 기분이 가장 나쁜 경험이네욥..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려 했던것, 부담줘서 나가게 한것에 대한 미안함 모두 화르륵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