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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낭만물리학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3-10-30
    방문 : 1555회
    닉네임변경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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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mabinogi_137776
    작성자 : 낭만물리학
    추천 : 2
    조회수 : 521
    IP : 112.161.***.24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1/04 19:48:59
    http://todayhumor.com/?mabinogi_137776 모바일
    [BGM자동재생/전체이용가] 제목 : 운명의 계곡 (Spin-off작품)
    옵션
    • 창작글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1d8tI




















    ※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배경, 세계관의 설정의 허구입니다.




















    문을 닫았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수년간 사용하지 않아

    녹슬만큼 녹슬어버린 소리 같았다.


    거울이 보였다.

    눈앞의 거울로 향했다.

    장비를 아무렇게나 집어 던지고는

    그대로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 ... 웃기지도 않는군 ... "


    이마, 가슴, 어깨, 팔, 허벅지 ...

    내 몸에는 지금까지 쌓아올린 전장의 기억이 그대로 새겨져있었다.

    에린의 어느 검사가 상처하나 없이 가녀린 모습으로 전장에 나서겠냐마는

    내가봐도 참 형편없는 몰골이었다.


    " 후 ... "


    이마를 가리고 있던 앞머리를 쓸어올렸다.

    맘에 들지 않는 커다란 흉터가 보였다.

    흉터를 지우고 싶었다.

    흉터를 만들어낸 과거를 지우고 싶었다.

    부끄럽다 못해 치욕스러운 이 저주의 각인을 하루 빨리 지워버리고 싶었다.


    " 사실 이럴 시간도 없긴하지 ... "


    전쟁은 계속되고 있었다.

    키홀과 포워르의 기습적인 타라 왕성 침입으로

    에레원은 실종되었고 수많은 충신들이 이 세상을 떠났다.

    이에 카르엘기사단은 에린의 혼란을 잠재우고 질서를 다잡고자

    새로운 여왕을 추대하고 포워르와의 전쟁에 맞서고 있었다. 


    그 여왕이 바로 엘시 ...

    사실 일전의 왕들과는 아무런 혈연관계조차 없는 그녀가

    지금과 같이 여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그동안 왕정연금술사로서 왕국에 크게 공헌했던 슈안의 영향력때문일 것이다.


    나는 아무렇게나 집어던진 장비들을 정돈하던 도중

    칼집에 꽂혀있는 쪽지 하나를 발견했다.


    [ 최근에 꽤 고생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오. 슬슬 내 지휘로 들어오는건 어때요오? - 아이르리스 - ]


    " 훗 ... "


    아리르리스는 카르엘기사단 제0부대의 기사단장이자 엘시여왕의 심복이다.

    제0부대란 왕성비서관인 슈안을 거치지 않는 말그대로 여왕의 직속부대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각종 공작과 암살을 도맡아 하고있는 부대이다.


    " 슬슬 이런것도 그만둘 때도 됐잖아? 아이르리스. "


    제3차 모이투라 전투에서 일개 용병으로 싸우던 나를 알아본 그녀가

    여왕에게 직접 추천해준 덕분에 이렇게 카르엘기사단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그 후로 지금까지 특정부대에 속하지 않는 용병과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엘시여왕의 배려로 기사단장급의 대우를 받고 있다.


    슬슬 잠이 오려고 했다.

    딱딱한 침대위에 몸을 뉘었다.

    서늘한 바람 소리가 들렸다.

    마치 잠들기 딱 좋은 자장가 같았다.


    앞머리를 쓸어올렸다. 

    이마에 새겨진 흉터를 만져보았다.

    오돌토돌한 상처의 흔적이 느껴졌다.

    기억나지 않는,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치욕의 상처였다. 










    오늘은 기사단장들의 정기모임이 있는 날이다.

    낡고 군데군데 헐었지만 그만큼 오랜시간 함께했던 갑주를 걸치고

    여왕에게 하사받은 검을 챙겨 왕궁으로 향했다.

    회의실로 향하는 도중 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오는 기척을 느꼈다.


    " 전쟁이 끝날 여지가 보이지 않는군요.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


    " 실력은 여전하군, 다만 이런 곳에서까지 그렇게 기척을 지워야해, 로간? "


    " 하하, 그 기척을 알아보시는 걸 보면, 제가 괜한 걱정을 했던 모양이군요. "


    " 곧 여왕이 올테니 이쯤에서 자리로 돌아가. "


    그는 카르엘기사단 제1부대의 기사단장인 로간, 기사단 최고의 검객이다.

    직접 검을 맞댄적은 없지만, 그가 뿜어내는 위압감은 언제나 날 긴장하게 했다.


    ' 후 ... 젠장 ... '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앞에두고 긴장을 한 탓인지, 이마의 상처가 욱신거렸다.

    상처의 아픔을 드러내지 않기위해 자리에 앉아 주먹을 쥐었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그녀가 나타났다.




    " 로간, 말도없이 먼저가는게 어디있어? 아! 여러분 안녕하세요. "


    " 하하, 미안해 카나. 그보다 정신사나우니까 빨리 앉아. "


    " 말도없이 먼저 가놓고 되려 쓴소리야, 흥! "


    금새 또 옥신각신 다투는 녀석들을 슈안이 중재하고 나섰다.


    " 곧 여왕님이 도착할테니 잡담은 그쯤에서 하시죠. "


    " 네에 ... 흥, 로간때문에 혼났잖아. "


    저렇게 사소한 일로 끝없이 다투고 틀어지는 사이지만,

    저래뵈도 카나는 로간이 지휘하는 제1부대의 부기사단장을 맡고있다.

    그녀 역시 출중한 검술 실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복마법에도 재능이 있었다.




    " 다들 자리하고 계시는군요. "


    문이 열리고 엘시여왕이 들어오자

    왕실비서관과 각 부대의 기사단장들이 자리에 일어나 여왕을 맞이했다.

    그녀가 자리에 앉자 곧바로 회의가 시작됐고, 왕실비서관인 슈안이 입을 열었다.


    " 우리는 제 3차 모이투라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뒀지만, 여전히 전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키홀이 이끄는 포워르 부대와 정체모를 다크로드가 아직 건재하다는게 걱정이군요. "


    슈안이 한참 전쟁의 정세를 설명하고 필요한 것들을 역설하고 있는 사이

    나는 엘시여왕의 뒤에서 은신을 풀지 않고 기웃거리고 있는 아이르리스를 발견했다. 

    숨어있는 사실을 알고있음에도 일부러 모른척하고 있어서일까,

    아이르리스는 은신을 풀고선 퉁명스럽게 이야기했다.


    " 저도 여러모로 알아보고 있는데, 그 다크로드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요오.

    그나마 저번 전투에서 알게된 사실이라고는 검술실력은 로간님과 동급, 혹은 그 이상 ...

    또한 다크로드가 보유중인 무기는 이전에 모르간트가 사용하던 프리가라흐와는

    형태도 다르고 왠지 모를 푸른 아오라를 띄고 있던걸로 보여요오. 

    그보다 밀레시안님 ... 알고 계셨으면 눈인사라도 주시지 매정하시네요오. "


    " ... 회의중이니 잡담은 섞지 말고 계속하시죠. "


    " 네에, 그보다 슈안님은 매번 그렇게 깐깐하니까 결혼을 못하는거에요오.

    뭐 어쨌던 내가 가진 정보망으로도 한계라는건 그 정도로 정보를 감추고 있던가 ...

    혹은 정체를 알아내지 못하게끔 이쪽의 정보가 세어나가고 있거나 ... 려나? "


    뒤를 이어 로간의 발언이 이어졌다.


    " 일전 전투에서 그 다크로드와 직접 겨뤄봤지만, 여간 뛰어난 솜씨가 아니였습니다.

    제가 만약 그의 뿔이 아닌 이마를 노렸었다면 제 심장은 아마 도려내졌겠죠. "


    " 끔찍했어, 내가 아니였으면 넌 이미 죽은 목숨인거 알지? "


    " 응, 그래. 언제나 고마워. "


    " 아니 ... 그러니까 잡담은 좀 ... "


    슈안이 기가차다는 듯이 둘을 바라보았고

    그 뒤를 이어 나도 발언했다.


    " 키홀, 그리고 다크로드 ... 그들에게 근거지따위는 없어.

    그 녀석들을 일망타진, 즉 모조리 죽여버리지 않는 이상

    언제 어디서나 나타나 이곳, 우리의 세계를 위협할거야. "


    " ... 그걸 누가 모르는가, 아무튼 이래서 용병들이란 ... "


    " 알기 쉬운 단어만 늘어놓는 것 이외에 할 얘기가 없는 모양인가보지, 크크 "


    여기저기서 비아냥거리는 말투와 비웃음이 들렸다.

    사실, 용병인 내가 회의에 참석하게 된 사실에 대해

    탐탁치않게 여기는 기사단장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늘상 있는 일이기에 나는 기죽지 않고 거침없이 발언을 이어나갔다.


    " 난 누구처럼 정보조작이나 암살에 뛰어나지 않아. 

    누구처럼 검술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것도 아니고 회복마법 또한 능한 편이 아니지.

    다만, 이런 나도 하나쯤은 잘하는게 있다고 생각해. "


    " 그게 무엇이죠, 밀레시안님? "


    좀처럼 입을 열지않는 엘시여왕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 협상이다. "


    " 협상이라고? 포워르따위와 협상이라니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를 ... "


    슈안이 기가차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 이봐, 잘 들어보라고. 지금까지 내가 그 망할 여신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느낀게 있거든.

    대부분의 다크로드는 인간과 신에게 환멸을 느끼고 다크나이트가 되어 포워르의 편에 선 인간이었다고.

    만약 그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 전쟁을 보다 더 수월하게 끝낼 수 있다고 보는데? "


    내 발언이 끝나자 회의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이내 침묵이 이어졌고, 그 누구도 내 말을 받아들이려하지 않는 듯 했다.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 없는 발언이었다, 다크로드 ... 적과의 협상이라니.

    설령 전쟁을 승리로 끝낸다 하더라도, 다크로드와의 협상은 역사에 남아 두고두고 비난받을게 뻔했다.


    잠시 생각에 빠져있었던 엘시여왕은 대답했다.


    " 알았습니다. 그 건에 대해서는 당신에게 전부 맡기겠습니다.

    다만 협상에 실패할 경우, 설령 당신의 목숨이 위험해진다 할지라도

    당신을 구원하러가진 않습니다. 무슨 의미인지 아시겠죠? "


    " 글쎄 ...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성공하면 된다는거지? "


    엘시여왕은 작은 미소를 띄었다.


    " 후후, 그럼 회의를 계속해주세요. "




    이 후 여왕이 떠난 뒤에도 회의는 장시간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이렇다할 작전이나 결단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저 현상유지와 더불어 정세파악이라는 미지근한 결과만이 남았다.


    회의를 끝내고 왕궁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수련을 하기위해 재단으로 향했다.

    하지만 익숙한 인기척에 발을 멈추고 그를 불렀다.


    " 무슨일이지? 카오르. "


    " 왜 아이르리스님이 당신의 능력을 높이 사는지 알만하군요.

    그분마저도 당신에게는 기척을 숨길 수 없다더니 .. 사실인 모양입니다. "


    그는 아이르리스가 이끄는 제0부대의 직속참모인 카오르이다.

    평소에 만나는 일도,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거의 없지만,

    그를 그나마 오랫동안 알고지냈던 슈안은 그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을 만나왔지만, 도저히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


    " 잡담은 거기까지 해도 좋아, 그보다 용건을 말해. "


    " 여왕님으로부터의 서신입니다, 그리고 아이르리스님의 전언도.

    만약 그 일이 잘 풀리면 정말 제0부대에 들어올 생각 없어? 라고 하셨습니다. "


    서신을 받아들고는 그 뒤의 말은 듣지않고 흘려 넘겨버렸다.


    ' 그래 ... 엘시여왕, 당신의 대답이 이렇다면 ... '


    " 당분간 왕궁에 들를 일은 없으니 나 대신 안부인사좀 전해줘. "


    " 누구에게 말이죠? "


    그 물음에 나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고

    그도 작게 웃으며 수풀사이로 모습을 감췄다.


    " 자 ... 그럼 가볼까 ... "


    이마의 상처가 욱신거렸다.

    이마의 상처가 욱신거리고 있었다.

    이마의 각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 ... 키홀 ... 나다 "










    고요한 밤

    바람이 스치는 소리

    개울물이 흐르는 소리

    벌레들이 울어대는 소리조차 시끄럽게 느껴지는

    고요한 밤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 키홀 ... "


    " 꽤나 고전하고 있는 모양인데, 기어코 내 손을 더럽힐 셈인가?

    신의 권능을 손에 넣고도 신의 손을 빌리려 하다니 ... 한심하군.

    네놈도 네가 증오하는 녀석들이랑 다를바가 없나보지?."


    " 큭 ... "


    키홀은 언제나 그랬듯

    밀레시안을 증오하고

    밀레시안을 혐오하고

    밀레시안을 이용했다.


    " 오늘 밤이다. "


    " 그래, 일은 혼자 처리하는게 편할지도 모르겠군.

    혹시 모르니 타라 외각에 부대를 주둔해둘테니 ... "


    " 평소와 다르게 말이 많군, 키홀.

    당신들 신이 우리에게 부여한 저주밭은 놀음에 질리기라도 한건가? "


    " 후후. 너희들을 이 세계에 끌고온건 내가 아니라

    네가 그토록 증오해 마다않는 모리안일텐데? "


    " 모리안이건 당신이건간에 ...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저 당신들이 필요할 때 만들고 쓸데없으면 버리는 ... 장기말에 불과하잖나? "


    " 네녀석은 좀처럼 그 갑주와 동화되지 못하는 모양이군...

    그래 ... 그런데 네 녀석의 다른 한쪽은 언제쯤 나타나는거지? "


    그 순간 참을 수 없는 두통이 몰려왔다.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에 나뒹굴었다.

    괴롭고 참을 수 없어서 비명을 질렀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잠시 후 그가 나타났다.


    " 기다리게 했군. " 










    " 왔나, 다크로드. "


    " 여여. 내가 좀처럼 나설기회를 주지 않길레, 억지로 나왔다.

    그래서 오늘은 누굴 죽이면 되는거지? "


    " 아무도 죽일 필요는 없다.

    아니, 어찌보면 죽은 것과 다를바는 없겠지.

    그녀의 혼을 담아와라. 네가 할일은 그게 전부다. "


    " 일전에 혼을 빼낸 에레원의 육체는 어찌됐지? "


    " 네가 그것을 궁금해하다니, 의외로군. "


    " 따분하기 때문이다. "


    " 혼이 없는 육체는 죽은 것과 마찬가지로 썩어 문들어질 것이다.

    즉, 그 아이에겐 ... 에레원에게는 ... 시간이 별로 없다 ... "


    " 그렇군. 알겠다, 지금부터 타라왕성으로 향한다. "










    새벽녘 타라왕성

    두개의 달이 떠있었다

    어둠이 밝아오고 있었다.

    그 사이로 다크로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 에레원은 어디있지? "


    다크로드가 물었다.


    " 보라고. 언제봐도 타라왕궁은 넓고 아름답군. 안그런가? "


    다크로드가 대답했다.


    "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잖아! "


    다크로드가 소리쳤다.


    " 후후, 에레원 ... 그 아가씨 하나를 위해 에린 전부를 적으로 돌리다니, 너도 참 웃기는 녀석이야. "


    다크로드가 코웃음쳤다.


    " 다시한번 묻겠다, 에레원은 어디있지? "


    다크로드가 재차 물었다.


    " 슬슬 잠들지그래, 이제부터 내가 움직일테니 ... "


    다크로드는 잠들었다.










    " 오셨군요, 다크로드 ... 아니, 밀레시안님. "


    " 호오. 엘시 ... 아니, 여왕님이라고 불러드려야하나? "


    그녀는 그가 찾아오기를 알고있었다는 듯

    이 늦은 새벽에 홀로 집무실에 앉아 펜대를 굴리고 있었다.

    쥐고있던 필기구를 내려놓고는 그녀가 입을 열었다


    " 에레원 ... 그 아이는 아직 살아있는건가요? "


    " 응, 아직까지는. 어디에 감금되어있는지 또한 나는 잘 알고 있어.

    내 자신은 거기까진 알고있지 못하지만. "


    " 당신은 역시 ... "


    " 뭐, 이중인격이라고 거창하게 얘기할 건 아니지만.

    그보다 지금 그녀석이 너에게 할 얘기가 있나본데, 잠시 기다려. "


    잠시 후 다크로드를 감싸고 있던

    묵빛의 갑주가 사라지고 그의 모습이 나타났다.










    " 엘시 ... 여 ... 여왕 ... "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었다.

    그러자 엘시여왕이 다가와 그를 부축했다.


    " 괜찮습니까? "


    " 감 ... 사합니다 ... "


    키홀이 내게 부여한 다크로드의 갑옷은

    착용자의 기력과 정신력을 조금씩 흡수하고 있었다.

    착용시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그 후유증 또한 커져만 갔다.


    " 서신을 ... 봤습니다. "


    " 그렇군요. "


    " 시작 ... 하겠습니다 ... "


    " 잠시만요, 아직 ... ! "


    " 다크로드의 갑주가 제 몸을 감싸고 나서

    재정신으로 육체를 제어할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습니다.

    그가 원하는 것, 그의 목적, 그의 갈망을 모두 끄집어내셔야 합니다. "


    나는 다시 다크로드의 갑주에 몸을 맡겼다.

    묵빛의 갑옷이 나의 전신을 감쌌고

    이내 밀레시안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 여어, 짧은 시간이지만 또 다시 대화할 수 있게됐군. "


    다크로드가 말했다.


    " 네가 원하는건 ... 뭐지? "


    다크로드가 물었다.


    " 이봐이봐, 난 보통의 다크로드와는 달라. 내 욕망은 곧 키홀의 욕망과 같다고.

    널 감싸고 있는 이 저주의 갑주를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는건 아니겠지? "


    다크로드가 말했다.


    " 난 그 누구보다 내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넌 ... 나이기도 하지만 내가 아닌 존재 ...

    다시 한번 묻지, 네가 원하는건 뭐지 ? "


    다크로드가 물었다.


    " ... 의 죽 ... "


    다크로드가 답했다.







    엘시여왕이 손짓을 했다.

    그러자 그때까지 기척을 감추고 있었던 제0부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제0부대의 기사단장 아이르리스와 카오르, 부대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 여왕님, 이제 어쩌실건가요오? 이런 장면을 목격하게 되서 놀랍지만, 그럴시간도 없을 것 같아요오. "


    " 여왕님, 명령을. "


    엘시여왕은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 다크로드를 ... 사살하세요. "


    말이 떨어지자마자 제0부대는 일제히 수리검을 던졌다. 

    다크로드를 감싸고 있던 묵빛 갑주에 수많은 수리검이 박혔다.

    갑주 사이로 검붉은 액체가 스며나오고 있었다.

    다크로드가 주저앉아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엘시여왕은 슬프고 단호한 눈으로 그의 최후를 바라보았다.

















    눈을 떴다.

    눈이 아려왔다.

    좀처럼 주변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백색의 세계가 시야에 들어왔다.




    " 또 이 저주받은 운명의계곡을 보게 됐군 ... "


    잠시 후 까마귀의 날개를 가진 아름다운 여성이 나타났다.


    " 밀레시안님 ... "


    " 당신은 ... 언제까지 방관할 셈이지 ... ? "


    " 죄송하지만, 선택은 당신의 몫이었습니다. "


    " 후 ... 물론 그랬겠지 ... 다시 그곳으로 보내줘. "


    " 정확하게 말씀해주세요. "


    " 다시 ... 그 순간으로 보내줘. "


    " 알겠습니다. 당신에게 라이미라크의 가호가 깃들길 ... "
















    문을 닫았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수년간 사람이 살지 않아

    녹슬만큼 녹슬어버린 문고리의 소리같았다.


    거울이 보였다.

    눈앞의 거울로 향했다.

    장비를 아무렇게나 집어 던지고는

    그대로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을 보았다.


    " ... 웃기지도 않는군 ... "


















    - Fin -

    낭만물리학의 꼬릿말입니다
    우연 따위는 존재하지 않소, 딜리아.
    우연이라는 환상만이 존재할 뿐이지.
    - V for Vendetta -


    소년, 인간은 머릿속에 한마리의 나비를 기르고 있단다.
    - 사쿠라코씨의 발 밑에는 시체가 묻혀있다 -



    그녀를, 그리고 기사단장을 동경했던 밀레시안 上
    http://todayhumor.com/?mabinogi_133139

    그녀를, 그리고 기사단장을 동경했던 밀레시안 下
    http://todayhumor.com/?mabinogi_133169

    그녀를, 그리고 기사단장을 동경했던 밀레시안 解
    http://todayhumor.com/?mabinogi_13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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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04 20:23:36  110.10.***.48  피곤한애서가  50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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