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원래 평범하고 귀여운 아이였으나

가스 폭발 사고로 오른쪽 눈두덩이에 붉은 흉터가 생기고 말았다.

여학생은 우울 때문에 끼니조차 제대로 먹지 않아 몸은 점점 말라갔고

키가 자라지 않았으며, 점점 피부가 창백해졌다.

여학생이 새 학교에 입학했을때

학생들은 그 여학생에게 다가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가 자리에 앉으면 옆에 앉던 사람은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가곤 했다.

물론 그녀와 친하게 지내려던 학생들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소녀를 피하느라 바빴고 소녀의 상처는 점점 심해졌다.

소녀는 결국 등교를 거부하고 집에 틀어박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의 이웃집에 철학자로 활동하던 한 할아버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철학자는 모르는 것이 없고 현명해서 '위키피디아'와 다름없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돌았다.

소녀는 집에 많이 있는 살구를 나눠준다는 핑계로 철학자의 집에 찾았다.

운 좋게도 철학자는 소녀에게 차를 권했다.

의자에 앉은 소녀는 철학자에게 질문을 꺼냈다.

-할아버지, 몇 가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뭔데 그러지요?

-할아버지도 보시다싶이 저의 흉터 때문에 친구들이 저에게 다가가려 하지 않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소녀의 질문을 들은 할아버지는 녹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말했다.

-아가씨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한 명도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아니요. 저와 친하게 지내는 애들이 몇 명 있기는 합니다.

-아가씨, 바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착한 사람과 어울려야 합니까? 아니면 나쁜 사람과 어울려야 합니까?

-그야 착한 사람과 어울려야겠지요.

-그럼 사람의 외형만 보고 그 사람을 욕하거나 피하거나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나쁜 사람입니까 좋은 사람입니까?

-그야 그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겠죠.

-아가씨의 흉터만을 보고 아가씨를 비하하거나 피하거나 무시하는 사람들은 그럼 착한 사람입니까 나쁜 사람입니까?

-그야 나쁜 사람이겠지요...

-어허, 아가씨는 왜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악인들에게 인정받고 그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하십니까? 아가씨, 타인을 비난하고 무시하는 악인과 가까이 지내려고 하지 마십시오.

소녀는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소녀는 다시 등교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수업을 듣고 급식을 먹고 운동을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몇몇 아이들은 그녀를 기피했지만, 몇몇 아이들은 그녀와 친해지고 싶어서 가까이 다가오곤 했다. 어쩌다가 다른 사람과 싸움이 났을 때, 그 사람이 자신의 외모나 과거를 들먹이며 모욕을 하면, 마음을 가다듬고 왜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지에 집중해서 말하곤 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이렇다.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에게 잘보일 필요없다.

당신을 깔보는 사람에게 인정받을 필요없다.

과거가 얼마나 괴로웠던 간에 당신은 항상 다시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