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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아자씨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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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89300
    작성자 : 낭만아자씨
    추천 : 2
    조회수 : 1048
    IP : 121.161.***.16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0/01/31 21: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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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껄떡쇠와 내숭녀를 위한 변명(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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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
        껄떡쇠와 내숭녀를 위한 변명(현명한 거절을 위하여)


     
     나는 껄떡쇠다. 스스로를 껄떡쇠라고 하는 것부터가 독특하다. 거기다 모든 것을 거시기한 거시기로 연결시키는 거시기하고도 화려한 글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감히 자만한다. 
     이렇게 전대미문의 캐릭터이다 보니 거시기한 매력에 끌리는 여성이 있기도 할 것이다(이거슨 워디까지나 내 희망사항이라는 거 알쥐?). 만약 그런 여성이 있다면 그녀는 나의 집에 엄청나게 예쁘고 매력적인, 팔뚝까지 무시무시하게 굵은  보안관 하나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는 걸 알고 싶을까? 절때로, 절때로, 절때로 알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오직 밖으로 드러난 나만 보고 거시기한 거시기까지 하는, 아니면 거시기한 거시기까지 하지는 않더라도 연애감정을 한가득 느끼는 달콤한 꿈을 꿀 것이다. 거기서 더 만용(ㅎ)이 있다면 직접 들이대기도 할 것이다.
     똑똑!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하는가. 십중팔구는 이게 웬 마른 하늘에서 떨어진 비키니 입은 선녀인가, 하믄서 입이 찢어져가꼬 환장한 넘처럼 빛의 속도로 문을 열어줄 것이다(여자라면 다 좋은 거, 바로 이게 나의 문제다). 
     그래도 그 여성이 영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는 어떻게 하는가. 대개는 “쪼매만 기다려 주이소. 정리할 게 남았심더” 하믄서 여운을 남기게 마련이다. 배가 불러서 도저히 더 못 쳐먹을 지경인데도 일딴 보다 많은 떡을 확보하고 보자는 것이 나를 비롯한 대부분 남정네들의 심뽀다. 
     이거, 안된다. 냉정하게 짤라내야 된다. 집에 있는 보안관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다. “내 스톼일 아닙니대이” 아니면 “정원 초과됐습니대이” 이래 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그녀는 금방 정신 차리고 다른 길을 찾을 것이다.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커피 식어 가요./커피에/눈물 더해지기 전에/이름모를 그대여/빨리 와요.
     커피잔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와 하트 모양을 만드는 영상을 곁들인 요따우 글을 자기 방에 살포시 올려 놓고, 껄떡쇠들 가심팍에 들불을 질러 놓고, 언넘이라도 하나 걸려라, 는 암시를 던져 놓고 막상 들이대면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이러고 자빠졌네. 워메 워메, 환장하겠는 거어어! 이럴 때 나는 욕을 해주고 싶다. 가시나야, 그라머 그런 여자는 어떤 여잔데에?
     이런 때에도 그녀는 분명하고 솔직하게 말해야 된다. 너만은 싫다고. 아니면, 한 발 늦었다고. 그래야 단념을 한다. 
     정말이지 할 필요도 없는 부군 이야기를 꺼내는 분들도 있다. 부군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못 만나겠다고. 워메 워메, 미치고 폴짝 뛰겠는 거어어! 댓글놀이하느라고, 공개창에서 남정네들의 영양까라곤 하나또 없는 오만때만 거시기한 농짓거리에 일일이 응대하느라고 하루를 보내면서 부군을 사랑한다니? 이 무슨 개 풀 뜯는 소리요, 향기는 꽃밭에서 맡고 물은 콩밭에 주는 소리인가? 그렇게 부군을 사랑한다면 그 시간에 운동이라도 해서 근력이라도 키워 부군의 노고(?)라도 줄여 주면 월매나 좋을 것인가. 일하는 중에 짬짬이 시간내서 하는 SNS놀이일 뿐이라는 변명도 말이 안된다. 그렇다면 그 시간에 부군에게 짧고 달달한, 아니면 길고 절절한 사랑의 편지라도 쓰시라. 그러면 그 사랑의 편지, 부군의 심장에 쌓여 탑으로 돋을새김되어 평생 사랑받고 살 테니. 
     또, 대문을 활짝 열어 놓고서는 자신에게 들이댄다고 오히려 대놓고 가르치려는 분들도 있다. 그렇게 살면 안된다면서. 이미 가르쳐서 될 껄떡쇠가 아닌데도 말이다. 
     그러니까 결론은ㅡ거절은 하되 분노가 일게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여성들이야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남정네들은 항상 위험한 짐승들이다. ‘까임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를 좌우명으로 삼고 껄떡쇠의 길을 흔들림없이 걸어온 지 40년이 된 나도 뚜껑이 열릴락말락하는 경우가 지금도 있다.
     싫으면 단호하게 싫다고 못 박아야 된다. 거절한다고 분노할 사람은 거의 없다. 요랬다 조랬다할 때, 그리고 자신을 떠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 대부분 분노한다.   
     이런 거 저런 거 다 싫다면 눈에 보이지 않으면 된다.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의 접근을 차단하는 다양한 방법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눈에 보이는 것을 욕망한다. 눈에 띄지 않으면 위험도 없다. 기쁨도 줄긴 하겠지만. 

     남자들에게도 조언한다.
     “내가 그대만 바라보면 그대도 나만 바라볼 건가요?”
     요런 머시멜로처럼 달콤하고 몰캉몰캉한 멘트를 날리며 다가오는 그녀가 있다면 빨리 결정하라. 결정은 과감하고 신속할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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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2/01 09:59:11  59.2.***.51  사과나무길  563040
    [2] 2020/02/17 15:06:20  118.42.***.110  작가♥이묘영  790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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