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C565DyFNuaM
김명원, 시(詩), 시(詩)
오늘은 내가 나부낀다
바람이 성근 신발을 여미는 때
하냥 졸던 논두렁이 마른 얼룩을 부비는 때
어긋난 서편 사이로 떠오른 개밥바라기별이 두근두근 저녁을 모으는 때
밥 짓는 연기 한 포기, 은빛 가을꽃으로 눈물겹게 피어나는
그 그 그 때
자욱한 먼지들로 살아나는 당신
내가 밀려간다
박후식, 일몰
산길을 가다보면
돌 끝에도
햇빛 앙금이 묻어 있다
누가
보냈을까
산골 할머니가 밭고랑 끄트머리에서
자꾸 흘러내리는 햇빛을 고랑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할머니가
돌멩이처럼 작아지고 있다
박철, 지리산에 살 때
마음은 항상 너에게 있었다
이른 아침 꿈에 놀라
뒤척이다 누워 여명 속에 운무를 마셨다
구름을 마셨으므로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산이건만 나무 한 그루 바위 한쪽 볼 수 없었으며
산그림자조차 나타나지 아니하였다
오직 너만이 하얗게 다가왔다
너는 역경이었다
처음엔 외로움도 친구였으나
시간이 지나 그도 내게 등을 돌렸다
무섭고 서럽던 무릉도원에서
내가 한 짓이라곤
밤새도록 구름 하나 부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이 년을 살다 내려왔을 때
나는 미쳐 있었다
김종제, 고백
햐, 달다
농익어서
저절로 터진
말씀 한 알, 한 알
단숨에
꿀꺽 삼켜
씨 뱉었더니
벌써 꽃 피었네
누군가 몸도 주고
무덤까지도 원하는 저 열매
강경호, 나무의 정신
죽은 나무일지라도
천년을 사는 고사목처럼
나무는 눕지 않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내 서재의 책들은
나무였을 적의 기억으로
제각기 이름 하나씩 갖고
책꽂이에 서 있다
누렇게 변한 책 속에
압축된 누군가의 일생을
나는 좀처럼 갉아 먹는다
나무는 죽어서도
이처럼 사색을 한다
숲이 무성한 내 서재에서는
오래 전의 바람소리, 새소리 들린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95255 | [가능하면 1일 1시] 민들레3 | †촘갸늠† | 24/04/26 09:28 | 144 | 1 | |||||
95254 | 감사의 인사를 [1] | 천재영 | 24/04/26 09:26 | 166 | 1 | |||||
95253 | 웃으면서 살면 [1] | 천재영 | 24/04/26 09:22 | 173 | 1 | |||||
95252 | 짧은감동글귀 명언글모음 | 아키볼트 | 24/04/25 15:34 | 319 | 0 | |||||
95251 | 그대에게 드리는 꿈(9-10) | 낭만아자씨 | 24/04/25 11:34 | 310 | 0 | |||||
95250 | 컴퓨터와 문자판 | 천재영 | 24/04/25 09:52 | 356 | 1 | |||||
95249 | [가능하면 1일 1시] 흐린 날8 | †촘갸늠† | 24/04/25 09:17 | 291 | 0 | |||||
95248 | 마음을 울리는 글 인생좋은명언 [1] | 아키볼트 | 24/04/24 18:48 | 501 | 1 | |||||
95247 | [가능하면 1일 1시] 봄비32 | †촘갸늠† | 24/04/24 10:23 | 462 | 1 | |||||
95246 | 온실 속 같은 세상 | 천재영 | 24/04/24 08:51 | 507 | 0 | |||||
95245 | 시 - 봄밤이 부르길래 (곽종희) | 생각소리 | 24/04/23 17:28 | 590 | 1 | |||||
95244 | [가능하면 1일 1시] 좋은 날8 | †촘갸늠† | 24/04/23 09:51 | 621 | 1 | |||||
95243 | 거울 앞에 앉은 누이 | 천재영 | 24/04/23 09:47 | 715 | 1 | |||||
95241 | [가능하면 1일 1시] 해바라기를 기다리며 | †촘갸늠† | 24/04/22 10:28 | 793 | 0 | |||||
95240 | 흔들리며사는 | 천재영 | 24/04/22 09:21 | 765 | 0 | |||||
95239 | [가능하면 1일 1시] 비 오는 날 | †촘갸늠† | 24/04/21 09:29 | 924 | 0 | |||||
95238 | 스쳐간 지나간 이야기 | 천재영 | 24/04/21 09:10 | 950 | 0 | |||||
95237 | [가능하면 1일 1시] 비가 온다44 | †촘갸늠† | 24/04/20 09:18 | 981 | 0 | |||||
95236 | 꽃동네 꽃잔치 | 천재영 | 24/04/20 08:59 | 1067 | 0 | |||||
95235 | 실수도 귀여운 아기 | 천재영 | 24/04/19 09:22 | 1239 | 1 | |||||
95234 | [가능하면 1일 1시] 봄밤의 반쪽 | †촘갸늠† | 24/04/19 09:12 | 1054 | 1 | |||||
95233 | 힘이되는글 짧고 좋은 명언 | 아키볼트 | 24/04/18 19:22 | 1224 | 0 | |||||
95232 | 이태원에서 (가사) | 골드총각 | 24/04/18 18:15 | 1158 | 0 | |||||
95231 | 그대에게 드리는 꿈(9-9) | 낭만아자씨 | 24/04/18 10:51 | 1200 | 2 | |||||
95230 | [가능하면 1일 1시] 혼자인 밤2 | †촘갸늠† | 24/04/18 09:13 | 1109 | 2 | |||||
95229 | 내일을 생각하는 | 천재영 | 24/04/18 09:11 | 1132 | 1 | |||||
95228 | 권토중래 고진감래 | 천재영 | 24/04/17 09:26 | 1277 | 0 | |||||
95227 | [가능하면 1일 1시] 외주 | †촘갸늠† | 24/04/17 09:13 | 1197 | 0 | |||||
95226 | 멋진명언모음 아름다운 글 | 아키볼트 | 24/04/16 20:06 | 1319 | 0 | |||||
95225 | 시 ㅡ 목련지는 봄 길에서 (곽종희) [1] | 생각소리 | 24/04/16 18:28 | 1300 | 2 | |||||
|
||||||||||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