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송종규, 맨발
맨발의 티베트 여자가 카펫을 짜고 있다
붉은 등이 강물을 물들인다
구릉 아래, 접시만한 물고기가 성체처럼 빛난다
어디서 왔느냐
울컥, 치밀어 오르는
삶의 비린내
황하 사람들은 황하를 문자로 새기지 않는다
거기, 오래 전부터
뜨거운 사람을 천에 새기는 여인이 있었고
동백이 한 그루
서 있었을 뿐이다
신달자, 종이 이불
신열이 아직은 산 증거라는 듯
시멘트 바닥이 그를 떠받쳐 든 채
오한에 떨고 있는 풍경 본다
사실은 끙끙 앓는 바닥을 덮어 주고 있는
누더기 육신
겨울 지하 통로에 누워
종이 한 장으로 세상의 바람을 가리고 있는
종이 한 장으로 지나온 세월을 덮고 있는
관심사에 멀어진 의문의 흐릿한 기호 하나
오래전에 난청이 되어 버렸지만, 그러나
지하의 바닥에서 밀고 올라오는 독한 바람과는 통하는지
그 소통 안에는 언 귀를 잡아당기며 쩔쩔 흔드는 손이 있는지
종이 한 장의 보온 기억을 되살리느라 발끝을 오므린다
어디를 가려는 것인지
영혼이 가는 곳으로 느리게 머리를 돌리고 있는 저 사람
죽은 듯 죽지 않은 입을 열었다 오므리고 있다
종이 한 장으로 깊고 깊은 겨울의 중심을 건너는 저 사람
김완하, 강둑에 서면
물 돌아가는 강둑에 서 있는
소나무가 왜 말이 없는지 나는 알지
그가 꿈꾸는 것은 하늘
줄기로는 머리 위 하늘을 쓸고
뿌리로는 강물 속 하늘을 품어
그렇게 두 개의 하늘 그리며 일생을 살아도
끝내 하늘에 닿을 수 없는 것을
머리 위 하늘과 강물 속 하늘이 너무 멀어
하늘 속 별들 너무 많고
강물 속 그리움 너무 깊어
끝끝내 그는
어디에도 닿을 수 없다는 것을
장인성, 봄비
네가 오는구나
손에 든 초록 보따리
그게 전부 가난이라해도
반길 수밖에 없는
허기진 새벽
누이야
네 들고 온 가난을 풀어보아라
무슨 풀씨이든
이 나라 들판에 뿌려놓으면
빈 곳이야 넉넉히 가리지 않겠느냐
전성미, 오지 않는 기차
사루비아꽃 아직 붉고
길은 사방으로 뻗어 있는데
맨몸으로 드러누운 철길 침묵만 지킨다
이름을 잃어버린 역, 시간은 멈추고
삐걱대는 의자에 그리움 앉아 있다
홍초 꽃빛 적막함에 젖어있고
기다리는 나
노을에 걸려 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95257 | [가능하면 1일 1시] 초록들 | †촘갸늠† | 24/04/27 09:36 | 9 | 0 | |||||
95256 | 지식은 경험을 못당해 | 천재영 | 24/04/27 09:27 | 30 | 0 | |||||
95255 | [가능하면 1일 1시] 민들레3 | †촘갸늠† | 24/04/26 09:28 | 202 | 1 | |||||
95254 | 감사의 인사를 [2] | 천재영 | 24/04/26 09:26 | 225 | 1 | |||||
95253 | 웃으면서 살면 [2] | 천재영 | 24/04/26 09:22 | 232 | 1 | |||||
95252 | 짧은감동글귀 명언글모음 | 아키볼트 | 24/04/25 15:34 | 375 | 0 | |||||
95251 | 그대에게 드리는 꿈(9-10) | 낭만아자씨 | 24/04/25 11:34 | 365 | 0 | |||||
95250 | 컴퓨터와 문자판 | 천재영 | 24/04/25 09:52 | 405 | 1 | |||||
95249 | [가능하면 1일 1시] 흐린 날8 | †촘갸늠† | 24/04/25 09:17 | 337 | 0 | |||||
95248 | 마음을 울리는 글 인생좋은명언 [1] | 아키볼트 | 24/04/24 18:48 | 547 | 1 | |||||
95247 | [가능하면 1일 1시] 봄비32 | †촘갸늠† | 24/04/24 10:23 | 512 | 1 | |||||
95246 | 온실 속 같은 세상 | 천재영 | 24/04/24 08:51 | 554 | 0 | |||||
95245 | 시 - 봄밤이 부르길래 (곽종희) | 생각소리 | 24/04/23 17:28 | 636 | 1 | |||||
95244 | [가능하면 1일 1시] 좋은 날8 | †촘갸늠† | 24/04/23 09:51 | 665 | 1 | |||||
95243 | 거울 앞에 앉은 누이 | 천재영 | 24/04/23 09:47 | 764 | 1 | |||||
95241 | [가능하면 1일 1시] 해바라기를 기다리며 | †촘갸늠† | 24/04/22 10:28 | 833 | 0 | |||||
95240 | 흔들리며사는 | 천재영 | 24/04/22 09:21 | 804 | 0 | |||||
95239 | [가능하면 1일 1시] 비 오는 날 | †촘갸늠† | 24/04/21 09:29 | 967 | 0 | |||||
95238 | 스쳐간 지나간 이야기 | 천재영 | 24/04/21 09:10 | 989 | 0 | |||||
95237 | [가능하면 1일 1시] 비가 온다44 | †촘갸늠† | 24/04/20 09:18 | 1019 | 0 | |||||
95236 | 꽃동네 꽃잔치 | 천재영 | 24/04/20 08:59 | 1106 | 0 | |||||
95235 | 실수도 귀여운 아기 | 천재영 | 24/04/19 09:22 | 1274 | 1 | |||||
95234 | [가능하면 1일 1시] 봄밤의 반쪽 | †촘갸늠† | 24/04/19 09:12 | 1089 | 1 | |||||
95233 | 힘이되는글 짧고 좋은 명언 | 아키볼트 | 24/04/18 19:22 | 1256 | 0 | |||||
95232 | 이태원에서 (가사) | 골드총각 | 24/04/18 18:15 | 1190 | 0 | |||||
95231 | 그대에게 드리는 꿈(9-9) | 낭만아자씨 | 24/04/18 10:51 | 1233 | 2 | |||||
95230 | [가능하면 1일 1시] 혼자인 밤2 | †촘갸늠† | 24/04/18 09:13 | 1143 | 2 | |||||
95229 | 내일을 생각하는 | 천재영 | 24/04/18 09:11 | 1170 | 1 | |||||
95228 | 권토중래 고진감래 | 천재영 | 24/04/17 09:26 | 1311 | 0 | |||||
95227 | [가능하면 1일 1시] 외주 | †촘갸늠† | 24/04/17 09:13 | 1234 | 0 | |||||
|
||||||||||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