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 꾼 꿈 이야기
웬 높은 분들 회의 하는데 내가 불려 가게 되었다
가장 높은 분과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쓸데 없는 소리를 했다. 나도 대통령에게 헌금을 내는 사람이라고.
그러자 그 높은 분이 그게 사실이냐고 되묻더라, 대통령이 그런거 받아도 되냐고
내가 움찔 했다, 사실 내가 돈낸거 만원 밖에 안되는 돈이라서.
그러다가 꿈이 깼다.
참 신기한 꿈이다.
깨고 나서야 알았다.
내가 꿈에서 만난 높은분이 노무현대통령이더라. 뭐, 옆에 문재인씨도 있었더라
나는 2002년에 중국 유학중이었다. 노사모가 뭔지도 모를 때, 인터넷에 이야기가 많이 돌길래, 괜찮은 데 같아서 북경 모임할 때 나가서 헌금을 했었다. 단돈 100RMB, 그게 내가 낸 전부, 그러고도 헌금 냈다고 유세를 떨었다니.
그런데, 나중에 귀국해서야 알았다, 노무현대통령이 돼지 저금통 쌓아 놓고 그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그리고
누구는 차떼기로 현금 한트럭을 받네, 우아하게 CD로 전달을 받았네 하던 때에, 돼지저금통에 동전 모아서 대통령하던 때가 있었다니
그냥 한여름밤의 꿈인데, 생각 하면 할 수록 잠이 오지 않는다
그땐, 과외 두탕에 학원에서 두시간강의 뛰면 40만원짜리 중고 프라이드 타고 다니면서, 저가라도 DSLR에 렌즈도 사고 여자친구랑 사진찍으러 다니고그랬는데, 기름값 걱정도 별로 안했지.
사회 초년생 일때도, 남들 모르는 해외 직구로 락포트 구두 몇개씩 사고 그랬지 그때는 달러가 800원대 밖에 안할때니.
그때는 희망이 있었던 것 같다. 정말로
돼지저금통 모아서 대통령이 되고, 조금만 일하면 여유도 가질 수 있고.
그냥 한여름밤의 개꿈인데, 생각할 수록 잊을 수가 없다.
그때가 정말 꿈이었던 것만 같다. 행복했던 시절의 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