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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53395
    작성자 : 부릉부릉씨
    추천 : 3
    조회수 : 859
    IP : 116.38.***.18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4/05 16:54:52
    http://todayhumor.com/?lovestory_53395 모바일
    방금 있었던 휴대전화 교체권유 상담원과 따뜻한 대화

    본인은 여친이 없으니까 음슴체로 씀

     

    오늘 할일이 없어서 집에서 뒹굴고 있었음

    날씨도 따뜻하고 충전중인 내 아이폰도 따뜻하지만 내 마음은 따뜻하지 않기에

    이 불합리한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어서 침대에 누워서 잉여인간처럼 자고있었음

     

    그런데 평소에 울릴일이 없는 전화가 울리는거임

    딱봐도 070으로 시작하는게 별로 좋은 예감은 안들었지만

    오후4시는 인간이 한없이 자비로워질수 있는 시간이기에

    큰 맘먹고 전화 받아줌.

    폰 바꾸라는 상담원이었음.

     

    평소에는 바쁜일 있다고 그냥 끊는데 오늘따라 왠지 외로움

    불금인데 불타긴 커녕 내 속이 타들어갈정도로 약속이 없어서 그냥 목소리만 들어도 반가웠음

     

    그러자 상담원 누나 슬슬 썰을 풀기 시작함

     

    지금 좋은 조건으로 갤럭시 노트2나 상위기종으로 보상기변해준다함

    내 폰은 꽤 오래된 아이폰4임. 말하니까 되게 좋아하면서 바꾸라고 함

    지금 하고 있는 이벤트가 얼마나 좋은건지 막 썰을 풀다 가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옴.

    나보고 지금 폰 한달요금 얼마나 나오냐고 하길래 무덤덤하게 기본요금+기계값 나온다고 했음

     

    참고로 내 폰 약정3년임. 다들 다 덤핑쳐서 아이폰 팔때 나 혼자 멍청하게 출고가주고 샀음

    그런데도 난 병신처럼 좋다고 헤헤 거리면서 공짜폰 얻었다 이랬는데 후새드

    닝겐노 출고가와 타카이데스네...

     

    여튼 지금 내 상황을 그대로 말해주니까 상담원이 머뭇거리더니

    되게 안쓰러운 말투로

     

    어머... 어떡해..

     

    이러는거임. 진짜로.

    당연한게 내가봐도 호갱임 3년에 출고가로 기계값 납부하는 바보같은 놈이 여기있을줄은 몰랐을거임

    그런데 갑자기 상담원 누나가 말을 바꿈

     

    내가 그때 그 가격주고 이런 약정에 폰을 산건 폭리고 거의 사기 수준인데

    그 대리점 어딘지 모르겠지만 너무하다고 막 화를 냄

    그러자 할부원금같은거 막 나한테 가르쳐줌.. 이때부터 상담원 누나가 자기가 하는일이 뭔지 잊어먹은것 처럼 보였음

     

    그러면서 전화 똑똑하게 사는법하고

    공짜폰은 할부원금에 아무런 상관도 없는 요금제할인을 더한 사기급 상술이라는거까지 다 가르쳐줌

    나는 그냥 무덤덤하게 네네 하고 듣고있었는데 상담원 누나 패기가 쩔었음

     

    지금 폰 바꾸지 마시라고

    아무리 우리나 다른 통신사에서 전화와도 폰 바꾸지 마시고 지금 바꾸면 기계값같은거 때문에 너무 부담되니까

    기다렸다가 약정끝나고 할부금 끝나는 시점에 폰 바꾸셔야한다고 그럼

     

    폰팔라고 권유했다가 폰 사지말라고 권유하기 시작함

    갑자기 막 가슴이 울컥울컥함

    얼굴 한번도 본적 없는 사람이 내 걱정해주는게 너무 기뻐서 나도 되게 상쾌한 기분이 됐음

     

    전화 끝날때는 서로 막 웃으면서 다음엔 인터넷 사이트같은데 할부원금싸게 정책 올라오는거 있으니까

    그런거 잘 따져보고 현명하게 폰 사라고 해줌

     

    좋은하루 보내세요~ 네 좋은하루 될게요~

    이러고 끊었는데 2013년 들어 내 가슴이 가장 따뜻한 통화가 아닐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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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05 17:03:25  61.43.***.169  럭셔리고여사  329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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