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전투무기 1:법)

(어른들의 전투무기 2: 녹음기)

(어른들의 전투무기 3: 사진기)

(어른들의 전투무기4: 돈)

저는 허약해서 학교다닐 때는 싸움을 못 했습니다.

아예 싸움이 벌어질 일을 미리 피하는 주의였죠.

싸움이 벌어지면 진다는 것이 뻔 했기 때문에요.

아마도 이런 점이 저의 모험회피형 성격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어른이 되면 이렇게 맨날 지는 입장이 아니고 뭐든지 할 수 있고,

누구와 싸워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꿈은 있었죠.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의 싸움은 학생 때의 싸움과는 양상이 달랐습니다.

어른들도 싸우긴 하지만, 학생 때 처럼 덩치가 크고 주먹을 잘 써야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어른이 되어서 느낀 

어른들의 세계에서 싸움에 이기는 요소를 정리 해 보고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어른들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1. 적보다 법을 더 잘 알아야한다.(공권력을 빌려쓰기 위해)

2. 적의 위법사항에 대한 정보의 수집과 증거채취 능력이 있어야한다.

(잘 일러바치는 놈이 이긴다.)

3. 적이 어디 살고 있으며, 그 것을 내가 알고있다는 사실을 상대가 알게 해야한다.

(범죄예방이론)

4. 적의 잘못된 행동에는 즉각응징한다.(파블로프의 조건반사이론 적용)

5. 적은 1명만 만들어서 완전히 패배시킬 때 까지 집중공격하라.

이와 관련된 저의 경험담을 제시합니다.

저의 블로그 단골손님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올 봄에  집에 수도를 놓으려고 하다가 도리어 불법건축물 신고를 당해서,

해당 공무원의 불법사항을 사진으로 찍어서 신고한 적이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건축법에 대한 공부를 해서 블로그 컨텐츠로 활용하기도 했죠.

최악의 경우 이행강제금까지 낼 각오를 하고 모든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전투준비완료)

그러나 지난 5월과 6월에 한달 간격으로 두차례의 철거명령 이후에 소식이 깜깜인 것입니다.

원래는 철거명령을 지키지 않으면

1. 경찰에 신고하고,

2. 벌금이 부과되고,(36만원=100㎡이하는 ㎡ 당 2만원)

3. 이행강제금이 부과(위반면적 25평 이하는 정부기준 집값평가액의 4분의1씩 3회, 지자체에 따라 5회도 가능)되는 수순이 남아있었죠.

그런대 그 다음 절차가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아서 의아해 하던 도중 

주변에 알만한 분들에게 물어본 결과

상대방이 자신의 범법사실과 저의 사건을 하나로 묶어서 또이또이 처리를 해 버린 것 같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아마도 가장 신빙성 있는 진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사건을 통해서 느낀 것이 바로 위에 정리한 4가지의 원칙입니다.

1. 법을 잘 알아하는 이유는

a. 법을 몰라서 위반하고, 그 사실을 상대에게 신고당하지 않으면서

b. 동시에 법을 만든 사람들이 뚫어놓은 구멍을 찾아내며,

c. 상대가 법을 어기면 신고하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면 25평 이하의 불법건축물은 5회이하의 이행강제금만 내면 된다든지....

법을 잘 보면 빠져나갈 구멍을 여기저기에 뚫어 놨습니다.

법을 만든 사람들도 자기들이 그 법을 어겨야 할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구멍을 만들어 놓은 것이죠.

또한, 대한민국처럼 정당방위가 철저히 인정되지 않는 나라에서는 뭐든지 공권력을 동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리기 보다는 맞고 드러누워야 이기는 씨스템이죠.

2. 증거확보의 중요성

제가 얼마전 우리집 앞에서 술먹고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싸우는 부부를 신고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번 상수도 사건을 계기로 미리 마련한 녹취용 녹음기를 테스트 했죠.

그들의 고함소리를 녹음 한 이후에 파출소로 가서 신고를 했더니

말로만 할 때는 미적대던 경찰관이 녹음기를 틀어서 귀에 대 주자 눈이 똥그래지면서

\'남자가 여자를 때리던가요?ㅇ.ㅇ\'

라고 질문을 하며 즉각 출동하더군요.

이렇게 증거수집 능력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3. 적이 살고있는 집을 알아내고 그 사실을 적이 알도록 할 것.

그들이 연합해서 역공을 취하면 아무리 천하장사라도 때거리에는 못 당합니다.

힘도 없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렇죠.

저는 그 외에 다른 관련자들에게도 감정이 상했지만,

전략적으로 단 한명의 타겟만 적으로 설정했습니다.

그 외의 다른 적들에게는 우호적이고 교양있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반감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이게 다는 아니겠지만 저는 글은 간결하고 짧아야 좋다고 생각하기에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추가적인게 있으면 나중에 또 하면 되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