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Draven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05-01-31
    방문 : 2036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lovestory_36510
    작성자 : Draven
    추천 : 1
    조회수 : 1212
    IP : 220.78.***.17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1/09/08 20:05:43
    http://todayhumor.com/?lovestory_36510 모바일
    브금]행복한 왕자
    <embed src="http://pds22.egloos.com/pds/201105/22/46/violin_desolate_emotion.swf">



    도시 한복판 높은 축대 위에 ‘행복한 왕자’의 동상이 높다랗게 서 있었습니다. 동상의 온몸은 얇은 순금으로 덮여있고, 두 눈에는 반짝이는 사파이어가 박혀있고, 칼자루에는 크고 붉은 루비가 빛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왕자의 동상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왕자님은 수탉모양 바람개비같이 아름다워요.”하고 예술적인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싶어하는 시 의원이 말했습니다. 그러곤 실제는 안 그렇지만 사람들이 자기를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할까 두려워서 “물론 쓸모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어린 아들이 달을 따달라고 울자 엄마는 동상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너는 왜 저 행복한 왕자님 같지가 않니? 행복한 왕자님은 결코 조르며 울지 않는단다.”

    절망과 실의에 빠진 어떤 사람은 이 동상을 바라보면서 “이 세상에 행복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쁜 일이야.”하고 중얼 거렸습니다.

    진홍색 망토에다 하얀 치마를 입은 고아원 아이들이 성당에서 나오면서 “왕자님은 꼭 천사 같애!”하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알지? 너희는 천사를 본 일이 없는데......” 하고 선생님이 물었습니다.

    “꿈에서 봤어요.”하고 아이들이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이마를 찡그리며 심각해졌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꿈을 인정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작은 제비 한 마리가 이 도시로 날아왔습니다. 친구들은 벌써 6주일 전에 이집트로 갔지만 이 제비는 아름다운 갈대 아가씨와 사랑에 빠져 그만 뒤에 처졌습니다.

    이른 봄날 제비는 크고 노란 나방을 좇아 강가로 날아갔다가 갈대 아가씨를 보고는 그 날씬한 몸매에 반해서 말을 붙였습니다.

    성미 급한 제비는 “내가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요?”하고 물었습니다.

    갈대 아가씨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서 제비는 날개로 물을 차 은빛 물보라를 일으키며 갈대 아가씨의 주위를 빙빙 날아다녔습니다. 이렇게 제비는 사랑을 시작했고 여름 내내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건 어리석은 애정이야. 갈대는 가난하고 또 친척이 너무 많아.”하고 다른 제비들이 재잘거렸습니다. 정말로 강가에는 갈대가 가득히 있었습니다.

    어느새 가을이 오고 제비들은 모두 날아가 버렸습니다.

    친구들 다 떠나 버리자 제비는 외로워지고 또 갈대 아가씨와 사랑하는 것도 싫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갈대 아가씨는 말도 하지 않고 또 항상 바람하고 시시덕거리는 것을 보면 바람둥이인가 봐.”하고 제비는 말했습니다.

    하긴 바람이 불 때마다 갈대 아가씨는 맵시 있게 몸을 숙여 인사를 했습니다. 제비는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갈대 아가씨는 집 안에만 있는 걸 좋아하나 봐. 나는 여행하는 걸 좋아하는데. 내 아내도 역시 여행을 좋아해야만 할 텐데.”

    마침내 제비는 물었습니다.

    “나와 함께 멀리 떠날래요?”

    그러나 갈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자기 집에 아주 정이 들었던 것입니다.

    “당신은 나를 거짓말로 사랑했군요! 나는 피라미드가 있는 곳으로 떠날 겁니다. 잘 있어요.”라고 소리치고 제비는 날아갔습니다.

    하루 종일 날아서 제비는 밤에 이 도시에 닿았습니다.

    “어디서 쉴까? 어디 쉴 곳이 있었으면 좋겠는데.”하고 제비는 말했습니다.

    그러다가 제비는 포은 기둥 위에 서 있는 동상을 보고 기뻐서 소리쳤습니다.

    “저기서 묵어야지. 공기도 맑고, 아주 좋은 곳인데.”

    그리고 제비는 행복한 왕자님의 두 발 사이에 내려앉았습니다.

    “오늘은 황금 침대에서 자게 되었네.”

    주위를 둘러보면서 제비는 혼자서 나직하게 중얼거리며 잘 준비를 했습니다.

    제비가 막 머리를 날갯죽지에 파묻으려 하는데 큰 물방울이 제비 위에 뚝 떨어졌습니다. 제비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상한 일도 다 있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별이 총총히 빛나는데 비가 오다니. 북유럽의 날씨는 정말 지독한데. 하긴 갈대 아가씨는 비를 좋아했지만 그건 순전히 아가씨의 이기주의 때문이었어.”

    그 때 물방울이 또 떨어졌습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걸 막아 주지 못하는 동상이 무슨 소용이 있담? 차라리 굴뚝 구멍을 찾아봐야겠는데.”라고 말하고 제비는 날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비가 날개를 펴기도 전에 세 번째 물방울이 또 떨어졌습니다. 그래 제비는 위를 쳐다보았습니다.

    아! 제비는 무엇을 보았을까요?

    행복한 왕자의 두 눈에 가득 외어 있는 눈물이었습니다. 눈물을 왕자의 황금 뺨으로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달빛을 받은 왕자의 얼굴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제비는 가여운 생각이 들었스빈다.

    “당신은 누구시지요?”하고 제비가 물었습니다.

    “나는 행복한 왕자란다.”

    “그런데 왜 눈물을 흘리세요? 당신 때문에 내가 젖었잖아요.”하고 제비가 물었습니다.

    “내가 살아서 인간의 심장을 가지고 있었을 때에는 눈물이 무엇인지도 몰랐단다.”

    행복한 왕자는 대답했습니다.

    “나는 궁전에서 슬픔을 모르고 살았지. 낮에는 친구들과 뛰어놀고, 밤이면 큰 홀에서 춤을 추었지. 궁전 둘레에는 높은 담이 둘러쳐져 있었는데 나는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어. 내 주위의 모든 것은 참 아름다웠어. 내 신하들은 나를 행복한 왕자라고 불렀는데 즐거운 것이 행복한 거라면 난 진짜 행복했단다. 나는 그렇게 행복하게 살다가 죽었지. 그런데 내가 죽자 사람들이 나를 이 도시의 온갖 추한 것과 비참한 것이 다 보이는 높은 곳에다 세워 놓았단다. 비록 내심장이 납으로 되었지만 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구나.”

    “어머나, 왕자님의 속은 금이 아니었군!”하고 제비는 혼자 말했습니다.

    제비는 그런 말을 큰소리로 할 만큼 예의가 없지는 않았습니다.

    왕자는 노래하는 듯한 낮은 목소리로 계속 말했습니다.

    “저 멀리 좁은 거리에 가난한 집이 있는데 열린 창문으로 한 여자가 상 앞에 앉아 있는 게 보여. 얼굴을 야위고 피곤해 보이는데다 삯바느질을 하느라 바늘에 찔려서 손이 거칠고 빨갛게 부어있단다.

    지금 공단옷에다가 꽃시계 덩굴을 수놓고 있는데 그 옷은 여왕의 시녀 중에서 제일 예쁜 여자가 다음 파티 때 입을 옷이란다. 방 구석 작은 침대에는 어린 사내아이가 앓아누워 있는데 열이 있어서 귤이 먹고 싶은데도 맹물밖에 없어 울고 있구나. 제비야, 제비야, 작은 제비야. 내 칼자루에 박힌 루비를 빼다가 저 여자에게 좀 가져다 주지 않겠니? 내 두발은 이 받침대에 꽉 붙어 있어서 움직일 수가 없구나.“

    “저는 친구들이 기다리는 이집트로 가야 해요. 제 친구들은 나일강에서 큰 연꽃들과 얘기하며 놀고 있을 거예요. 그러고 나서 대왕의 무덤으로 자러 갈 거예요. 왕은 아직도 거기 칠한 관 속에 있으니까요. 왕은 노란 린네르 천에 싸인 채 썩지 않는 향료로 보존되어 있어요. 왕의 목에는 연녹색 옥 목걸이가 걸려 있고 손은 가랑잎처럼 말라 있어요.” 하고 제비가 말했습니다.

    “제비야, 제비야, 작은 제비야. 나하고 하룻밤 같이 머물면서 내 심부름 좀 해주지 않겠니? 소년이 목말라해서 엄마가 아주 슬퍼하는구나!”하고 왕자는 말했습니다.

    “나는 남자아이들이 싫어요.”

    제비가 말했습니다.

    “지난 여름 강가에서 살 때 물방앗간집 버릇없는 두 아들이 우리한테 돌을 던지곤 했어요. 물론 맞지는 않았지요. 우리 제비들은 그런 돌보다야 훨씬 빠르게 나니까요. 나는 빠르기로 유명한 집안에 태어났어요. 하지만 돌을 던지는 것은 무례한 짓이에요.”

    그러나 행복한 왕자가 너무 슬퍼 보여서 작은 제비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비는 말했습니다.

    “여기는 참 춥네요. 하지만 왕지님과 하룻밤을 지내면서 왕자님의 심부름을 해드리겠어요.”

    “고맙다, 작은 제비야.” 하고 왕자는 기뻐했습니다.

    제비는 왕자의 칼자루에서 큰 루비를 쪼아 내어 입에 물고 지붕위로 날아갔습니다.

    제비는 하얀 대리석 천사가 조각되어 있는 성당의 탑을 지나갔습니다. 궁전을 지날 때에는 흥겨운 음악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름다운 아가씨가 사랑하는 사람과 발코니에 나와 있었습니다.

    “별이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의 힘은 너무나 크군요!”하고 남자가 말했습니다.

    “다음 큰 파티 때까지는 내 새 드레스가 다 되었으면 좋겠어요. 드레스에다 꽃시계 덩굴을 수놓아 달라고 했는데 재봉사가 너무나 게을러요.” 하고 아가씨가 말했습니다.

    제비는 강을 건널 때 배의 돛대에 달아 놓은 등불도 보았습니다. 유태인 거리를 지날 때에는 나이 많은 유태인들이 흥정을 하고 구리저울에다 돈을 달아서 나누는 것도 보았습니다. 마침내 가난한 집에 도착한 제비는 방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아이는 심한 열로 침대위에서 뒹굴고 있는데 너무나 지친 아이의 어머니는 깊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제비는 방안으로 살짝 날아 들어가 상 위에 있는 골무 옆에다 큰 루비를 놓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가만히 침대 주의를 날아다니며 날개로 아이의 이마에 부채질을 해주었습니다.

    “아이, 시원해라. 병이 나을 것 같네.”라고 말하고 아이는 달콤한 잠 속으로 빠져들어 갔습니다.

    제비는 행복한 왕자에게 돌아와서 자기가 하고 온 일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상해요 날씨가 추운데 나는 아주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하고 덧붙였습니다.

    “그건 네기 착한 일을 했기 때문이란다.”

    왕자는 말했습니다.

    제비는 그 날의 일을 한참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제비는 생각을 하노라면 늘 잠이 왔습니다.

    날이 밝자 제비는 강으로 날아가 목욕을 했습니다.

    “겨울에 제비라니 거참 기이한 일이군!”

    다리를 지나가던 조류학 교수가 제비를 보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교수는 그 지방 신문에다가 제비에 대해서 긴 글을 썼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이해할 수 없는 말로 꽉차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글을 많이 인용했습니다.

    “오늘 밤 이집트로 가야지.”하고 잔뜩 기대에 부풀어 제비는 말했습니다.

    제비는 거리의 모든 기념탑을 돌아보고, 교회의 뽀족탑 꼭대기에 오래 앉아 있었습니다. 어디를 가나 참새들이 짹짹거리며 “어머, 특별한 손님이야.” 하고 재잘거렸습니다. 그래서 제비는 기분이 퍽 좋았습니다.

    달이 떠오르자 제비는 행복한 왕자한테로 날아와서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왕자님, 이집트에 전할 말씀이라도 있으세요? 나는 이제 떠날 거예요.”

    “제비야, 제비야, 작은 제비야. 하룻밤만 더 나하고 지내지 않겠니?”하고 왕자가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제비가 말했습니다. “친구들이 이집트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내일이면 친구들은 나일강에서 두 번째로 큰 폭포까지 올라갈 거예요. 갈대 숲 속에는 하마가 비스듬히 누워 있고, 큰 화강암 위에는 멤몬이라는 신이 앉아 있지요. 멤몬 신은 밤새도록 별을 보다가 새벽별이 비치면 기쁜 듯이 소리를 한 번 지르고 이내 잠잠해진답니다. 낮이 되면 금빛 사자가 물을 마시러 물가로 내려오는데 두 눈은 푸른 에메랄드같이 빛나고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큰 폭포 소리보다도 더 우렁차지요.”

    “제비야, 제비야, 작은 제비야.”

    왕자님은 다시 제비를 불렀습니다.

    “이 도시를 지나 저 멀리 다락방에 한 젊은이가 책상에 기대 있는데, 책상 위에는 종잇장이 흩어져 있고 물병에는 시든 오랑캐꽃이 한 묵음 꽂혀 있구나. 젊은이의 갈색 머리는 곱슬거리고, 입술은 석류알같이 붉고, 큰 눈은 꿈꾸는 듯하구나. 젊은이는 극장 주인에게 줄 극본을 끝내려고 하는데 너무 추워서 쓰지 못하고 있단다. 벽난로는 있지만 땔감이 없어 불을 피우지 못하고, 또 너무 배가 고파 쓰러질 것 같구나.”

    “하룻밤만 더 왕자님하고 여기 있겠어요.” 하고 정말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제비는 말했습니다.

    “왕자님, 루비 한 개를 젊은이에게 갖다 줄까요?”

    “아니야, 이제 난 루비가 없어. 내게 남은 건 두 눈뿐이야. 내 눈은 천 년 전에 인도에서 가져온 아주 귀한 사파이어란다. 한 쪽 눈을 빼어다가 젊은이에게 가져다 주어라. 젊은이가 그것을 보석상에 팔아서 장작을 사게 되면 희곡을 끝낼 수 있을 거야.”하고 왕자가 말했습니다.

    “왕자님, 전 그렇게는 못하겠어요.”라고 말하면서 제비는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제비야, 제비야, 작은 제비야. 어서 내가 시키는 대로 하렴.”하고 왕자는 재촉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제비는 왕자의 눈을 빼어 가지고 다락방으로 날아갔습니다. 낡은 지붕에는 구멍이 나 있어서 들어가기가 쉬웠습니다. 제비는 구멍을 지나 방으로 쏜살같이 날아들어 갔습니다.

    젊은이는 양손에 얼굴을 파묻고 있어서 날개가 퍼덕이는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문득 얼굴을 쳐들었을 때 젊은이는 시든 오랑캐꽃 위에 놓인 아름다운 사파이어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내 글의 가치를 알아주기 시작한 거야. 이 사파이어는 누군가 내 글을 숭배하는 사람이 준 것일 거야. 이제 나는 글을 끝낼 수 잇게 되었어!”

    젊은이는 너무 기뻐서 소리쳤습니다.

    그 다음 날 제비는 항구로 날아가 큰 돛대 위에 앉아서 선원들이 배 밑 창고에서 밧줄로 큰 궤짝을 끌어올리는 것을 구경했습니다.

    궤짝을 올릴 때마다 서원들은 “어기여차.” 하고 소리쳤습니다.

    제비는 “나도 이집트로 가요.”라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제비를 아는 척하지 않았습니다.

    달이 뜨자 제비는 행복한 왕자한테로 돌아왔습니다.

    “작별 인사를 하러 왔어요.” 하고 제비는 소리쳤습니다.

    “제비야, 제비야, 작은 제비야. 하룻밤만 더 나하고 있지 않을래?” 하고 왕자는 또다시 부탁했습니다.

    “겨울이에요. 이제 곧 찬 눈이 내릴 거예요. 이집트에서 해님이 푸른 종려나무를 따듯하게 비추고, 악어는 진흙 위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할 거예요. 내 친구들은 바알벡 절에다 둥지를 만들었을 테고, 분홍빛과 흰빛 비둘기는 그걸 구경하며 구구거릴 거예요. 왕자님, 저는 떠나야만 해요. 하지만 절대로 왕자님을 잊지 않겠어요. 그리고 다음 해 봄에는 왕지님의 한 쪽 눈과 칼자루에 아름다운 보석을 박아 드릴 거예요.” 하고 제비가 말했습니다.

    그러자 왕자는 말했습니다.

    “저 아래 광장에는 작은 성냥팔이 소녀가 서 있는데 성냥을 흙탕물에 떨어뜨려서 성냥이 모두 못쓰게 되었단다. 소녀는 집에 돈을 가져가지 못하면 아버지한테 매를 맞기 때문에 울고 있구나. 소녀는 구두도, 양말도 없고 머리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았어. 그러니 제비야, 내 눈 한 개를 마저 빼어다가 소녀에게 갖다 주어라. 그래야 소녀가 아버지에게 매를 맞지 않지.”

    “왕자님과 하룻밤 더 머물긴 하겠어요. 하지만 왕자님의 눈을 또 뺄 수는 없어요. 그러면 왕자님은 아주 장님이 되는걸요.” 하고 제비는 대답했어요.

    “제비야, 제비야, 작은 제비야. 내가 시키는 대로 해다오.”하고 왕자는 부탁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제비는 왕자의 한 쪽 눈을 또 빼가지고 쏜살같이 날아가 성냥팔이 소녀를 스쳐 지나면서 손바닥에다 보석을 살짝 떨어뜨려 주었습니다.

    “어머나, 유리알이 예쁘기도 하여라!”

    소녀는 큰소리로 말하고 기쁨에 넘쳐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제비는 왕자한테로 돌아왔습니다.

    “왕자님이 장님이 되셨으니 이제 전 언제까지나 왕자님 곁에 같이 있을 거예요.” 하고 제비는 말했습니다.

    “안 돼. 작은 제비야, 너는 이집트로 가야 해.”

    불쌍한 왕자는 대답했습니다.

    “자는 왕자님과 늘 함께 있겠어요.”라고 말하고 제비는 왕자의 발 옆에서 잠을 잤습니다.

    다음 날 제비는 하루 종일 왕자의 어깨에 앉아서 자기가 낯선 땅에서 본 것을 얘기해 주었습니다.

    나일강 둑에는 빨간 따오기들이 길게 늘어서서 주둥이로 금붕어를 잡아먹고, 또 이 세상 나이만큼이나 오랫동안 사막에서 살아온 스핑크스는 이 세상 모든 일을 알고 있고, 낙타 옆에서 천천히 걸어가는 장사꾼은 손에 호박 목걸이를 가졌고, 또 흑단같이 새까만 달의 왕은 커다란 수정을 숭배하고, 야자나무에서 사는 크고 푸른 뱀을 스무 명의 신부들이 꿀과자를 먹여 키우고, 크고 널따란 나뭇잎을 타고 넓은 호수를 돌아다니는 난쟁이는 늘 나비와 결투를 벌인다는 얘기를 제비는 왕자에게 자세히 해주었습니다.

    “사랑스러운 작은 제비야, 너는 내게 신기한 얘기를 많이 했지만 이 세상에서 제일 신기한 얘기는 인간이 고통 받는 얘기란다. 고통과 비참보다 더 위대하고 신기한 것은 없지. 작은 제비야, 이 도시를 날아다니며 그것을 보고 와서 내게 얘기해 주렴.” 하고 왕자는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비는 도시 구석구석을 날아다녔습니다.

    제비는 부자가 아름다운 집에서 흥겹게 지내는 동안 거지들은 그 집 대문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어두운 골목길에서는 굶주린 아이들이 창백한 얼굴로 깜깜한 거리를 힘없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치 모양의 다리 밑에서는 어린 사내아이 둘이 너무 추워서 서로 부둥켜안고 누워 있었습니다.

    “배가 너무 고파.” 아이들이 말했습니다.

    “너희들 여기 누워서 자면 안 된다!” 하고 경비원이 소리치는 바람에 아이들은 다리 밑을 나와서 빗속을 헤맸습니다. 제비는 왕자한테로 날아와서 자기가 본 것을 얘기했습니다.

    “내 몸은 순금으로 덮여 있단다. 금을 한 조각 한 조각 떼어다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사람들은 항상 금만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왕자는 말했습니다.

    제비는 왕자의 몸에서 금을 조각조각 떼어 냈습니다.

    마침내 행복한 왕자는 아주 보기 싫은 잿빛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비는 금조각들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창백하던 아이들이 뺨을 장밋빛으로 빛내며 길가에서 즐겁게 웃으며 놀았습니다.

    “우리도 이제는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어.” 하고 아이들은 소리쳤습니다.

    마침내 도시에 서리가 내리더니 이어서 눈이 내렸습니다. 거리는 은빛으로 밝게 빛났습니다.

    긴 고드름은 수정으로 만든 칼처럼 집집마다 처마 끝에 매달려 있고, 사람들은 모두 털옷을 입고 다니고, 작은 사내아이들은 빨간 모자를 쓰고 얼음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탔습니다.

    점점 더 추워졌지만 가련한 작은 제비는 그래도 왕자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제비는 왕자를 너무 사랑했던 것입니다.

    제비는 빵 가게 주인 모르게 빵 부스러기를 쪼아먹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몸을 따듯하게 하려고 자주 날갯죽지를 퍼덕거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죽을 거라는 걸 알았습니다. 제비는 이제 왕자의 어깨 위에 꼭 한 번만 날아오를 수 있는 힘밖에는 남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왕자님, 안녕히 계세요. 왕자님의 손에다 입을 맞추게 해주세요.”

    제비는 힘없이 말했습니다.

    “작은 제비야, 마침내 네가 이집트로 간다니 기쁘구나. 너는 여기 너무 오래 머물러 있었어. 내 사랑 제비야, 내 입술에다 입을 맟춰 다오.”

    왕자는 말했습니다.

    “저는 이집트로 가는게 아니에요. 죽음의 집으로 가요. 죽음은 잠의 형제니까요.”

    제비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행복한 왕자의 입술에다 입을 맞추고는 발 옆에 떨어져 죽었습니다.

    그 순간, 왕자의 몸 속에서 무엇이 깨지는 듯한 이상한 소리가 났습니다.

    그것은 납으로 된 왕자의 심장이 두 조각으로 쪼개지는 소리였습니다.

    그 날을 정말 무섭고 모질게 추웠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시장은 시 의원들과 광장을 지나갔습니다.

    동상 아래까지 와서 시장은 행복한 왕자의 동상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아니, 행복한 왕자가 어쩜 저렇게 흉해 보이지?”하고 시장이 말하자 시장의 말이면 늘 찬성을 하는 시 의원도 말했습니다.

    “정말 흉한데요!”

    그들은 모두 축대 위로 올라가 조사해 보았습니다.

    “칼자루에 박혔던 루비도 빠지고, 눈에 박혔던 사파이어도 없어지고 온몸의 금도 벗겨졌네. 이제 보니 왕자는 거지보다 나을 게 없군,” 하고 시장이 말했습니다.

    “거지보다 정말 나을 게 없군요!” 하고 시 의원도 맞장구를 쳤습니다.

    “아니, 여기 발 옆에 새가 한 마리 죽어 있지 않나!”

    시장은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새가 여기서 죽어서는 안 된다고 명령을 해야겠군.”

    그러자 서기는 그 말을 기록했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행복한 왕자의 동상을 끌어내렸습니다.

    “아름답지 않은 왕자는 더 이상 필요가 없지요.” 하고 대학의 미술 교수도 말했습니다.

    시장은 왕자의 동상을 용광로에 넣어 녹여 버렸습니다. 그리고 녹인 쇠로 무엇을 할지 결정하려고 의원들을 모았습니다.

    “새로 동상을 하나 만들어야겠는데 내 동상이면 좋겠소.” 하고 시장이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내 동상을 만들어야지요.”

    시 의원들은 저마다 자기 동상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아직도 그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인데. 이 깨진 납 심장은 용광로 속에 서도 녹지 않는걸. 이건 버려야겠어.”

    주물 공장 기술자가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제비가 죽어 있는 쓰레기통 속에다 그 심장도 던져 버렸습니다.

    “저 도시에 가서 제일 귀중한 것 두 개만 찾아오너라.” 하고 하느님이 천사에게 말했습니다.

    천사는 납으로 된 심장과 죽은 새를 가져왔습니다.

    “오, 똑바로 잘 찾아왔구나. 작은 새는 내 낙원에서 언제까지나 노래부를 것이요, 행복한 왕자는 내 황금의 도시에서 나를 찬미하리로다!”

    하느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9/09 00:11:44  222.109.***.189  hydrogen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1
    이쯤에서 다시보는 투표 안 한 사람들을 위한 짤 Draven 12/04/11 23:00 152 1
    90
    bgm]시발 [2] Draven 12/03/08 22:45 226 1
    89
    브금]컨슘 [5] Draven 12/03/08 15:03 488 10
    88
    브금]어그부츠 신은 8등신 파워 몸매 [3] Draven 12/02/25 09:59 651 4
    87
    씹선비들의 왕 [3] Draven 12/02/15 21:51 310 11
    86
    븍음]곤충 전투력 순위 [5] Draven 12/01/17 22:30 589 11
    85
    동물 아이큐 순위 [4] Draven 12/01/15 22:56 533 7
    84
    스타크래프트 역대 명장면 [1] Draven 12/01/12 20:51 406 2
    83
    친구 [1] Draven 12/01/06 11:52 126 2
    82
    친구의 유학시절 경험담 [1] Draven 12/01/06 11:49 157 0
    81
    수능날 본좌 Draven 12/01/06 11:47 109 0
    80
    브금]거기 당신 Draven 12/01/06 11:32 388 3
    79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들 [5] Draven 12/01/06 11:29 435 11
    78
    병사와 공주 [12] Draven 12/01/06 11:16 565 4
    77
    치타 [4] Draven 12/01/06 11:08 331 5
    76
    드래곤볼 학점편 [1] Draven 12/01/03 07:10 738 7
    75
    아 코막혀 디지겠네 [5] Draven 12/01/03 05:59 183 0
    74
    브금]어그부츠 신은 너의 모습 [2] Draven 11/12/31 19:25 480 4
    73
    선생님 저 어떡하죠? [1] Draven 11/12/29 23:01 257 2
    72
    테타늄분들을 위하여 제가 직접 승률을 검색해보겠습니다. [2] Draven 11/12/23 23:12 81 0
    71
    근현대사 최고의 빡침 [1] Draven 11/12/12 19:32 289 1
    70
    좀 혐오]더럽게 시원한 영상 [2] Draven 11/12/04 12:10 425 3
    69
    미인을 볼 때 남자들의 동일한 습성 [1] Draven 11/11/19 07:55 806 3
    68
    학력 종결자의 일류대학 까기 [2] Draven 11/11/19 06:30 598 4
    67
    북한의 존재와 디씨 Draven 11/11/05 20:25 53 0
    66
    신발 신은 개 Draven 11/09/09 21:40 187 0
    행복한 왕자 Draven 11/09/08 20:05 76 0
    64
    하리수 남편에게 폭행기사 베플 Draven 11/09/07 20:27 613 1
    63
    호로 쌕히 스페셜 [9] Draven 11/09/05 20:55 493 12
    62
    모든 공대 전공 서적의 거짓말 [2] Draven 11/09/05 05:00 317 2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