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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30230
    작성자 : 살아볼래
    추천 : 1
    조회수 : 806
    IP : 114.111.***.23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0/06/11 06:31:34
    http://todayhumor.com/?lovestory_30230 모바일
    안녕 재윤아
    안녕 재윤아. 
    조사 받으러 다닌다고 마음이 무겁지? 
    변호사랑 이야기 해봤겠지만 혹 불안해 할까봐 하는 말인데 교도소는 가지 않을꺼야 
    혐의 조사 끝나면 구형 되고 공판 네번 정도 받으면 벌금형 정도 확정 되겠지. 석달이면 결론이 날꺼야.
    반성하고 있다면 나이가 어리니까 그것도 참작이 될꺼야.
    너무 불안해 하지 말고 밥도 꼬박 꼬박 챙겨 먹고 힘 내.



    오늘의 유머라는 곳이 있어. 예전에는 이곳에서 운영자가 매일 웃긴 메일을 보내 줬는데
    그걸 보려고 다음에 접속 하면서 너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어
    '올해 가장 주목 할 만한 신인은?'이라고 다음에서 설문이 올라 와 있더라고
    마씨가 흔한 성도 아니고 응답한 애들이 댓글로 니가 엄청 잘하는 저그래.
    아쉽게도 당시 기숙사에 겜비씨가 나오지 않아서 니가 활약했던 팀리그는 못봤지만
    이름은 담아 놓고 있었지.



    기억하는 너의 첫 리그는 우주배 결승이야.
    최연성을 4강에서 이기고 올라 갔나?
    다른 건 정확하지 않은데 박정석과 루나에서 한 겜은 기억이 또렸해
    박정석이 그렇게 잘 했는데 넌 이겨 내더라.

    괴물 최연성을 당당히 이겨 내던 너를 기억해
    라오발에서 전선 유지!! 깡패 탱크로 센터 잡은 걸 유연히 뚫어 버린던 게임
    알포인트에서 무탈을 쏟아내며 이기던 게임

    전상욱과 4강전
    진영수와 4강전
    변형태와의 미칠듯한 4강전
    이윤열과 결승 본좌 맞네!!!

    프로 리그에서 주목 받지는 않은 신인과 했던 게임
    팔진도에서 다른 스타팅 멀티 입구에 러커 두마리를 박아 놓고 또 두마리를 입구 앞에 스톱 시켜 놓았고
    불리하던 겜을 단숨에 엎어 버렸지
    이영호가 신인일때 쓰리 해철 저글링으로 밀어 버렸던 게임

    순서는 조금 틀릴지 몰라도 네가 이겨왔던 게임들을 기억해
    그래 난 너의 게임을 기억하는 팬이야 

    내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난 스타를 좋아해.
    누가 너 무슨 종족이야 라고 물어 보면 저그라고 대답해
    지금은 다른 종족도 비슷하게 하는데 내가 처음 스타를 할때 잡았던 게 저그라서 그런가봐

    앞마당하면 벙커링 당하지. 마메한테 밀려 버리고 갸뎐은 레이스에 한부대가 죽고 
    베슬은 짜증나 죽겠고 탱크는 재앙이지. 
    스톰에 녹아 내리고 아콘은 답도 없고 더블낵 나오니까 플토한테도 자신이 없어 지더라.
    그래도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저그는 계속 했엇어

    근데 너는 정말 지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처럼 약하디 약한 종족을 잡고도 다른 게이머들을 이겨 내더라
    내가 이기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어 
    다는 아니지만 조금씩 따라 할수 있으면서부터 나도 지는 것 보다는 이기는게 많게 되었어.

    김택용과 삼월 삼일날 한 결승은 회사가 바빠서 못본게 다행일 정도로 속이 쓰라렸어.
    언젠가부터 지는 게 이상하던게 질수도 있다로 바뀌었고
    예선따위에도 심심치 않게 떨어지고
    프로리그는 당연한 필승 카드고 에결 일순위였지만
    엔트리에도 빠지고 출전횟수는 점점 줄어 들고..
    그렇게 승리와는 조금씩 멀어지는 게이머가 되었지만
    혹 티비에 네가 나오면
    ' 마재윤 나왔네!! 이겨라!!'고 응원을 더욱 크게 했었어.



    공식겜을 테란으로 한적도 있었지?

    본선에도 못가보고 은퇴하는 게이머들이 훨씬 많은 판에서 
    준우승도 아쉬워 할 정도로 넌 뛰어 났고 
    상대 찾지 못한 탓인지 조금씩 게임에 흥미를 잃어 가는 인상을 받았어

    돌아 보면 내가 그렇게 느낄 때부터 넌 성적이 나오지 않았던 거 같어

    요즘같이 택뱅리쌍!! 동급의 절대자들과 
    거기에 지지 않는 강자가 널려 있는 환경이었으면 넌 지금과 같았을까 하고 돌아오지 않은 시간을 아쉬워해



    이제 티비에는 예전 너의 게임은 나오지 않게 되었고
    해설자들은 너를 입에 담는 거 조차 불쾌한듯 해
    며칠전에 스갤에서 마래기 마래기 하는 걸 보고 한마디 할려고 했는데
    공적이 될 것 같은 두려움에 주저하게 되더라.

    네가 주인이었던 이년 남짓의 시간, 네가 플레이 했던 모든 시간이 지워져 버렸어.
    그와 함께 너를 처음 알았던, 너를 응원하고 승리에 기뻐하고 패배에 아쉬워 하던 
    나의 소중한 추억은 티비를 보고 회상 할 수가 없게 되었어.
    화가 나 매우 화가 나.. 

    시스탬의 허술함. 크게는 반칙이 용납되는 시대의 부조리는 재껴놓고 
    너 하나만 몰아 부치는 거 같아서 가슴이 아프다.

    재윤아 
    법적인 절차가 끝난 다음에 
    마음이 담긴 뜨거운 반성과 그에 맞는 행동을 하겠다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래,
    하다못해 뒷담화에서 잭영이형이 재윤이가 반성 많이 했더라는 소식이라도 전해 들었으면 좋겠어.

    배신감과 지워진 시간은 아쉽지만 
    아직 난 널 좋아하고 용서할 구실을 찾고 있는 거 같어.
    이런 팬도 있어. 힘내!!!

    마음에 짐은 이런 팬한테 털어내고 가슴 펴고 살아 
    처음 스타를 했을 때의 열정을 기억해 내어 살아

    너의 앞날에 건승을 빈다.

    살아볼래의 꼬릿말입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0/06/11 10:23:43  125.190.***.59  가입을해야해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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