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수 없다는걸 점점 인정하고 이해를 스스로에게 구하고 있어요. <div><br></div> <div>하지만, 누군가에게 불쾌한 감정을 주었다는게 그게 너무 싫고 슬펐습니다.</div> <div><br></div> <div>더군다나, 그 대상이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당신 H 였다는게 너무 괴로웠어요.</div> <div><br></div> <div>처음엔 당신에게 화가 났었어요.</div> <div><br></div> <div>왜 나를 그렇게 차갑게 배제한건가요. 내가 그렇게 부담스럽고</div> <div><br></div> <div>구역질 났었던건지. 늦은밤 뜬금없는 카톡이 그리도 싫었던건지.</div> <div><br></div> <div>사실 아직도 조금 화가 나있긴 해요. 하지만 이해해요.</div> <div><br></div> <div>지금은 내 자신에 대한 화가 더 커요. 나를 온전히 집어삼킬만큼 큰 화가</div> <div><br></div> <div>그 순간 이후로 내 주변을 계속 맴돌고 있어요.</div> <div><br></div> <div>솔직히 지금은 무섭네요. 내가 스스로를 어디까지 망가뜨릴수 있을지.</div> <div><br></div> <div>그 괴물같은 화를 쫒아내고 싶어서 오늘 당신에게 사과를 하고 싶었어요.</div> <div><br></div> <div>밤새 한숨도 안자고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면서 제 진심을 이해하고 웃어줄</div> <div><br></div> <div>당신의 모습을 밤새 그렸어요.</div> <div><br></div> <div>하지만 별이 빛을 잃고 빌어먹을 해가 뜨고</div> <div><br></div> <div>나는 찬물로 샤워를 하면서 다시 이성을 찾았어요.</div> <div><br></div> <div>결국 당신에게 내 진심은 또다른 폭력이 될 거라는걸.</div> <div><br></div> <div>당신에게 내 존재는 아직 끔찍한 역병에 불과할거라는걸.</div> <div><br></div> <div>그래도 혹시나 몰라 출근할려고 차에 시동을 걸면서</div> <div><br></div> <div>당신에게 아침부터 담배냄새를 풍기고 싶지 않아 조수석에 라이터를 던져버렸습니다.</div> <div><br></div> <div>.....결국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지만요...상황에 대해 이해하는 유일한 동료가</div> <div><br></div> <div>저를 말렸어요. 미안해요. 어디에다도 말하지 않고 싶었는데....이대로 혼자 삭히다가는</div> <div><br></div> <div>정말 죽을거 같았어요. 미안해요.</div> <div><br></div> <div>동료는 말했어요. 기다리라고. 당신의 사과가 당신의 짐을 덜기위한 비겁한 위안이 아니라</div> <div><br></div> <div>진짜 사과로 받아들여질 그때까지 기다리라고.</div> <div><br></div> <div>그날이 올까요. 내가 건네는 사과가 마녀의 사과가 아니게 될 날이 올까요.</div> <div><br></div> <div>기쁜마음으로 고개숙이고 미안하다 말할 날이 올까요.</div> <div><br></div> <div>이 감정이, 아니 집착이 빛바래 추억이 될 그런 날이 올까요.</div> <div><br></div> <div>지금도 보고싶어요 H.</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