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하시는 분이 계실랑가 모르겠네여

안녕하세여 반갑습니다.

오유가 이쁘게 된 게 얼마만이고

제가 이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것도 얼마만인지ㅠㅡㅠ

저는 아이를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좀 힘들지만여......^^

저와 신랑의 연애 이야기 들어보실래여???

저랑 신랑은 어쨌든 그렇게 만났고(전 이야기 참고)

근데 저는 체한 걸 그렇게까지 큰 병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보닠ㅋㅋㅋㅋㅋ

그대~로 일과를 마치죵

근데 와 죽겠는거에요. 그래서 죽을 둥 말 둥

끝나고 집으로 갈라카는데 이 사람이 앞에서 왔다리 갔다리~

저는 신호등 하나만 건너면 집인지라

뭐 필요한 게 있나 싶었지만

평소같았으면 뭐 필요하세요? 하려다가도

몸이 안 따라주더라고요

그래서 지나치고 조용히 집으로 가는데

신호등까지 같이 기다리면서

뒤에서 자꾸 따라오더라구요!!???

아니 내가 물론 눈길이 갔긴 했는데

대체 왜 따라와...(좋긴 한데) 나쁜 사람 아니야...?

19살이었던 저는 너무 무서운 나머지

저희 집을 벗어나서 다른 건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ㅠㅡㅠ

무서우니 2층... 3층... 교회 건물이라

에라 모르겠으면 아무데라도 들어가자 하던 찰나에

밑에서 갑자기 저기요!!!!!!!!!!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터지고ㅠ

체했던 게 토로 나오더라구여...

근데 이 남자가 오더니

계속 전부터 안색이 안 좋았다면서

물부터 시작해서 까스활명수랑 소화제랑

이것 저것 꺼내는거에요ㅠㅡㅠ

그래서 막 무서웠다고 얘기를 하는데

토가 와르르르르르르르르르

내 앞의 남자가 흐억 소리랑 같이 어어어어어어

죽고싶었지만.... 건물 안의 토를 아무렇지도 않게

다 치워주더니 미안하다고 놀라게 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좀만 기다리래요

아니 거기도 무서운데 어캐 기다린대욬ㅋㅋㅋㅋㅋㅋ

따라 나갔는데 이것저것 물티슈로 닦아주다가

저희 집 앞에서 여기 집인 거 안다고

정말 미안한데 어려보여서 걱정 되니 많이 지켜봤다고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답니다...

(당연하지만 편의점에서 저희 집이 보이는 위치)

근데 저는 신세를 어떻게든 갚아야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이 남자의 번호를 바로 땄어욬ㅋㅋㅋㅋㅋ

나 : 저기... 번호 좀 주세요...

옵 : 왜요?

나 : 죄송해서요...

옵 : 아이구 제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에요

나 : 그럼 번호 안 주실거에요?

옵 : 제 번호가 뭐나면... 잠시만요...

라는 말을 남긴채...ㅋㅋㅋㅋㅋㅋㅋㅋ

지 번호도 기억 못해 친구한테 저나하는 남자한테

번호를 딴 채로

다음 날 사과와 감사를 하기 위해 만나죠.

어머 근데 웬 일이래요...

알고보니 이 남자... 내가 19살인줄도 몰랐넹...

지금 써 보니 지금 와서는 생각도 못할 일들이었네요.

저는 우선 애기가 깼으니 가볼랍니다...

안녕............ㅋㅋㅋㅋㅋㅋㅋ